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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한나 아름다운사람들 사회적 협동조합 대표]
“화성 아동·청소년 성범죄 상승세, 제대로 된 성교육 절실”
건강한 어른이 건강한 아이 만들어, 부모 교육 병행해야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성교육 교구 개발, 상품화 모색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4/05/2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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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나 대표가 저서 ‘건강한 어른은 어디에 있나요?’와 직접 제작한 성교육 교구를 소개하고 있다.  © 화성신문

 

 

“성범죄는 더 이상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동안의 보여주기식 성교육이 아닌 제대로 된 성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박한나 아름다운사람들 사회적 협동조합 대표는 미디어 등으로 왜곡되고 있는 청소년 성 의식을 바로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한다. 

 

박한나 대표는 수원가정법원으로부터 2호 수강명령 기관으로 인정받고 동탄2신도시에서 화성시 성범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성범죄를 저질러 2호 명령을 받으면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 

 

박한나 대표는 “전체 성범죄자 중 15% 정도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일 정도로 아동, 청소년 성범죄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라면서 “실제로 화성에서만 1년에 100여명 정도의 성범죄 아동, 청소년이 발생해 교육을 시행 중”이라고 우려했다. 성범죄를 포함해 교권 침해 등 특별교육 처분받는 학생은 화성에서만 연간 500~700명에 달한다. 

 

박 대표에 따르면 5월 23일 현재 여름방학을 이용한 교육 신청이 마무리됐을 정도로 화성시 성범죄처분 학생들이 늘고 있다. 

 

성범죄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강간 등 물리적인 범죄는 물론 공공장소 불법 침입, 불법 촬영과 공유 등 온라인을 통한 범죄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이 같은 불법 촬영과 공유, 페이크 영상 제조와 공유가 불법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역시 제대로 된 성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박한나 대표는 “동탄을 중심으로 화성시 인구가 크게 늘고 있지만 문화, 사회 환경이 좋아 성범죄 아동·청소년이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조주빈 N번방 사건으로 처분받은 학생이 교육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렇듯 아동, 청소년 성범죄처분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한나 원장은 무엇보다 무분별한 미디어의 홍수와 미흡한 성교육을 들었다. 

 

박 대표는 “미디어를 흉내 내면서 아이들이 왜곡된 성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 큰 문제”라면서 “반드시 제대로 된 성교육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 안 청소년에 대한 교육과 관심을 당부했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많은 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학교 안과 학교 밖 청소년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이러한 경계선에 있는 아이들을 학교 안에서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한나 대표는 “문제가 심각하고 올바른 성교육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 인정하는 성교육 라이선스 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미디어 홍수 속에서 올바른 지식과 사실을 구별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는 것도 성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어 “이제는 인성 교육과 함께 성교육을 병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올바른 교육과 함께 가정의 역할에도 주목했다. 가정에서 남편이 아내를, 또 아내가 남편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바로 아이들의 성 의식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 처분받은 아이들을 면담한 결과 가부장적인 아버지 등을 통해 왜곡된 성 의식을 가진 경우가 가장 많았다. 결국 가정에서의 올바른 모습이 바로 아이들이 올곧게 성장하는 기본이 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처분처벌을 받은 학생의 교육에서 부모의 교육이 필수로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박한나 대표는 “실제로 처분 학생들은 전혀 성범죄를 저지를 것 같은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가정이나 학원,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고 올바른 교육을 시행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성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성교육에 미온적인 경우가 많아 우려된다. 

 

박한나 대표는 “대안학교, 외국어학교 등을 중심으로 성교육 요청이 확대되고 있다”라면서 “이제는 일선 학교에서도 실제적인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한나 대표는 이를 위해 최근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10가지의 성교육 교구를 샘플로 제작하고, ‘건강한 어른은 어디에 있나요?’라는 저서를 발간했다. 가정에서 부모가 손쉽게 올바르게 성을 교육하고,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을 깨우치기 위해서다. 

 

“아이들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들이 건강해야 한다”라는 박한나 대표, 20년을 넘게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봉사해 온 그에게 화성의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은 곧 그의 꿈의 실현이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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