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울 로비전시관에서 첫 개인전을 갖고 있는 이무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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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필화가 이무길 작가가 나래울종합사회복지관 로비전시관에서 16~31일 첫 개인전 ‘동화의 세계로’ 展을 개최 중이다.
이무길 작가는 동화적 상상력에서 이어지는 동심을 몽환적으로 해석해 화폭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고심 끝에 선정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됐다.
이무길 작가는 어린 시절 고열로 뇌병병 장애를 갖게 됐다. 사지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서 발을 손 대신 일부분 움직일 뿐이다. 그렇다고 자유롭게 걷지도 못한다. 외부에서는 전동휠체어를 발로 컨트롤해서 이동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그가 15년 전, 우연히 발로 그림을 그리게 된 기회가 있었다. 그때는 발로 할 수 있는 게 오직 그림 그리기뿐이어서 어쩌면 이 작가에게 그림은 필연이었다.
이무길 작가는 “어린 시절 밖에 나가지 못하고 좁은 방 안에서 상상했던 드넓은 세상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라면서 “동화의 세계만큼은 차별과 배제가 없는 순수의 세계라서 동경했고, 그것을 작품으로 그려냈다”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경기도장애인문예미술사진공모전에서 미술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화성장애인문화예술연대 장애 작가들과 여러 차례 단체전을 가진 경력도 있다.
그의 재능은 그림 솜씨에서 끝나지 않는다. 발가락으로 레고 블록을 조립하는 유튜버로서 엄지발가락TV 채널도 운영 중이다. 움직이는 발이 손이 되기 때문에 발로 할 수 있으면 무엇이든 도전한다. 동탄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장애인 동료상담가로서 일하고 있기도 한다. 이무길 작가는 “단체전은 여러 번 해봤지만, 개인전은 처음이라 떨리고 설렌다”라면서 “현재 업무에 몰입해야 하기 때문에 작품 활동 시간이 부족하지만, 그림의 끈을 놓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무길 작가의 꾸준한 작품 활동이 바로 화성시 장애인의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서성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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