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가 성숙해지며 선진국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계속되고 배려는 부족하다.
2024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화성시에서도 3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포함한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정명근 화성시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경희 화성시의장도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존엄성과 권리가 평등하다는 정신을 되새겨 본다”라면서 “차별과 편견의 문턱을 넘어 우리 사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치인들의 워딩에도 불구하고 화성시에서도 장애인의 불편과 차별은 계속됐다. 동탄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가 4월 10일 열린 제22대 총선에서 장애인 참정권 확보를 위해 조사한 결과, 여전히 장애인에게는 많은 불편함이 존재했다. 장애인 화장실에 물건이 적치돼 있고, 문이 수동이어서 이용에 불편하기도 했다. 점자 블록에도 물건이 적치돼 시각 장애인의 이동에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고, 장애인들에 대한 보조용구에 대한 사전 안내도 없었다. 심지어 선관위 직원이 투표 장소에 같이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해 비밀선거의 원칙이 훼손되기도 했다는 것이 동탄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의 설명이다. 투표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이 없어 엄두를 못내는 이도 있었다.
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도 모든 사람이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권리인 이동권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것이 장애인의 현실이라면서 경기도가 시·군과 협의체를 구성해 도내 전 지역에 동일한 서비스 기준을 마련하고, 시·군의 특별교통수단 운영을 위한 도비 지원 확대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교육권, 노동권 등 장애인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와 정책을 주문했다.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많은 일들을 감내해야만 하는 것이 장애인의 현실인 것이다.
최근 화성시에 잇따라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문을 열었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화성시 첫 무장애나눔길인 ‘왕배산 무장애나눔길’이 만들어졌고, 장애인 평생학습 기반 조성을 위한 장애인 평생학습센터도 개소했다. 두 시설 모두 장애인이 사회에 한 걸음 다가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시설이다. 화성시는 특히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에서 주관한 ‘2024년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운영 사업’ 공모에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운영 사업’을 통해 화성시는 국비, 시비 총 2억원을 장애인 평생학습에 지원하게 된다. 장애인 평생학습센터는 장애인 평생학습의 거점기관이 된다.
장애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려와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장애인이 차별없이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프라와 제도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지금 화성시 전역에서는 ‘100만 특례시’가 화두다. 단순히 양적인 성장에 기반을 둔 특례시가 아니라 질적으로 성숙한 사회가 되는 ‘100만 특례시 화성’을 위해서 장애인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