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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화성오산교육지원청 공동기획, ‘상상+학교’를 찾아서 9]
또 하나의 직업은 체인지메이킹 러닝파트너!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1/1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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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화성오산미래학교 상상+학교’ 운영을 통해 미래 학교 모델을 꿈꾸고 있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화성신문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배움의 과정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정봉주 봉담 상상+학교 러닝 파트너  © 화성신문

나의 두 번째 직업은 마을 활동가다. 

 

봉담 공동체팀에서 나는 학교만 아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그 너머 사회에 스며들어 스스로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주도적 역할이 무엇인지를 질문할 수 있는 정체성을 알려주고 싶었다. 첫 번째,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모든 변화의 시작은 관심과 흥미에서 시작하는 자율성이라 생각했다. 공부 외에 눈을 돌릴 틈이 없어 보이는 요즘 아이들에게 진정한 공부가 삶 속에 있고, 그래서 다양한 세상에 관심을 갖게 하고 싶었다. 

 

첫 시간, 한 학생이 “우리 뭐 해요?” 라고 물었다. ”뭐 할까?” 했더니 “우리가 어떻게 알아요, 선생님이 알지요” 라고 말한다. 학교에서는 이런 질문을 하면 따끔한 소리를 듣게 마련. 그러나 이곳에서는 괜찮다.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바로 그 ‘무지’의 상태에서 배움을 시작하는 것. 그것이 내가 두 번째 직장에서 다시 한번 깨우친 참된 배움의 한 요소다.

 

그래서 ‘내가 사는 마을 둘러보기’부터 시작했다. 아이들과 직접 주변 여러 공동체에 참여하면서 마을의 환경에 관한 의제를 제안했고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아이들은 배움에서만 끝나지 않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자는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우리의 미션은 ‘마을자원 지도 만들기’ 로 정해졌다.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접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행동에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의 조그만 실천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보는 학생들에게 “너희가 하는 작은 실천이 점 같아 보여도 이러한 점들이 모이면 세상을 바꾸는 나비의 날개짓이 될 거야.” 이렇게 말하는 나의 목소리엔 점점 큰 확신이 담긴다. 학생들과 함께 변화하고 성장해 가는 나의 두 번째 잡(job)을 통해 아이들의 미래와 나의 성장을 보았다. 체인지 메이킹 프로젝트를 통해 나의 첫 번째 잡(job)인 초등학교 상담사의 일을 하면서 아이들의 고민에 대해 나는 그저 선생님으로서의 답만 주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교사의 역할보다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고민을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질문하고 함께 해결해 가는 과정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러닝 파트너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자원을 스스로 찾고 그것을 팀과 함께 나눠야 더욱 효과가 크다는 것이 팀원들과 이곳에서 알게 된 세 번째 배움의 요소이다.

 

‘공부란 한 사람과 한 세상이 아름답게 살기 위한 노력’이라고 한 최재천 교수님의 책 내용이 생각난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너무 가르치려고 덤비는 것보다 스스로 몸으로 익히며 습득하는 삶을 살게 도와주는 것이 좀 더 훌륭한 지도방식일 것이라고, 나 또한 깨우치며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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