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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 2023 연중 기획- 경제/화성시 산업단지를 찾아서 ➊ 마도지방산업단지]
전기 자동차 부품으로 전환, 업체 맑음·SOC 관련 업체 흐림
근로자 정주여건 향상 위해 근로자 아파트 조성에 집중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3/0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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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선 마도산단 경영인협의회 회장

화성시 마도면에는 마도지방산업단지(이하 마도산단)와 더불어 바이오밸리가 들어섰고, 인근 지역에도 기업들이 산재해 있어 화성시 서부 공업지대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발안산업단지(이하 발안산단)와 더불어 화성시에서 가장 오래된 마도산단의 터줏대감, 한상선 마도산단 경영인협의회 회장을 찾았다.

 

 

한 회장은 2005년 마도산단 초창기, 허허벌판이었던 마도산단에 제일 먼저 입주하여 사업을 시작했다. 1차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시공했지만, 준공 시점에 폐수 처리한 물을 바다로 배출시켜도 되는지 3년 전에 받은 환경영향 평가에 대한 결정이 늦어지면서 지테크산업을 비롯하여 안산시, 남동공단 등 기타지역에서 입주하려고 준비하던 기업들이 산업단지 준공이 늦어 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 회장은 초창기에 입주자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지금까지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마도산단 역사 그 자체이다.

 

마도산단은 초창기 발안산단과 더불어 화성시 기업들을 대표하여 많은 정책 결정에 참여해 기업인들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근로자들의 숙소 문제, 어린이집, 산단 진입로 문제, 근로자들이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근로자 휴게소 및 근로자 복지관 건립, 교통정체 문제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화성시나 경기도에 건의를 통해 차츰차츰 발전하게 하는 역할을 해 왔다.

 

지금도 한 회장은 출근 시 일부러 차를 타고 산단에 구석구석을 돌며 안전 문제, 쓰레기 문제. 가로수 문제. 도로 파손 문제 등을 살핀 후에야 회사로 향한다. 그리고 시정이 필요하면 화성시 해당 부서나 마도면사무소에 전화하여 개선을 요구하곤 한다.

 

시정이 안되면 될 때까지 요청하곤 한다. 작년에는 마도산단 내에 가로수 뿌리가 굵어져서 보행 중 울퉁불퉁한 보도블럭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불상사를 막는 일을 추진하였다. 이런 일들은 한두 번 얘기해서는 예산이 잘 잡히지 않아서 수 차레 건의해야 가능해 진다고 한다.

 

또한, 마도산단의 개선책에 대해 여러 가지 문제를 건의하다보니 경기도에서 몇 안되는 노후 산단으로 지정돼, 화성시 기업지원과로부터 개선지원자금 8억원이 책정되어, 그 자금으로 산단 내 여기자기 망가져 있던 도로를 포장하여 도로가 많이 좋아지기도 했다.

 

최근 마도산단에 있는 기업들의 상황에 대해 묻자, “다른 데랑 다 비슷하죠. 여기는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좀 많은데, 전기자동차 쪽으로 많이 바뀌어 가고 있죠. 전기자동차로 바뀌어도 계속 공급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가진 업체들은 거의 변동이 없는데, 전기 자동차에서 없어지는 부품을 생산하던 업체는 업종전환을 하거나, SOC 사업과 연관된 철구조물 관련 업체들은 일감이 많이 줄어 고전하고 있습니다라며 전체적인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52시간, 최저임금 인상, 연월차 문제, 인력 채용 문제 이런 것들로 제조업들은 굉장히 어렵지요. 이런 것들이 내국인을 보호한다기보다는 외국인을 위한 것이 된 셈이죠. 산업단지 내에는 내국인이 취직해서 근무하는 인력보다 외국인들이 훨씬 더 많거든요. 그런데 외국인 노동자들은 돈을 벌어서 우리나라에서 안 쓰고, 거의 대부분 본국으로 보낸단 말이에요. 국내에서는 돈을 안 쓰고, 돈은 다 해외로 나가다 보니 이런 일들을 내국인이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우리나라에는 생산인구가 부족하니 정부에서 아무리 돈을 풀어도 내국인들 구하기가 힘들고 외국인들이 다 그 자리를 메꾸고 있는 셈이죠. 내국인이 근무하는 숫자가 있어야 외국인도 초청 할당이 주어지는데 3D업종은 특히 외국인 구하는 것도 더 어려워요라고 설명을 한다.

 

 

 

또한 저희 회사처럼 용융아연 도금을 하는 업종에서는, 고객들이 금요일에 물건 갖다 놓고 월요일에 가져가게 해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고객들은 물건을 맡겨 놓고 주말휴식에 들어가는데 우리는 특근수당을 주면서 교대로 일을 해야 해서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죠. 거기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도 있고, 환율 인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도시 가스값, 전기료, 각종 부자재 가격 인상 등 원가는 많이 올라갔는데 이를 고객에게 전부 반영할 수가 없어서 사업을 꾸려나가기가 힘들어요라며 최근 단지 내 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실제 한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지테크산업()에서는 평소 월 1억원~12천만원 정도 발생하던 가스비가 지난달에 24천만원의 청구서가 나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최근 급격히 도시가스 인상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마도산단 기업들이 겪고 있는 주요 문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 회장은 첫째로 인력 수급 문제와 인건비 인상을 말한다.

 

지금 화성시뿐 아니라 전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인력 수급 문제지요. 하다못해 식당도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영업을 못할 정도로 외국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산업단지는 특히 더해요. 최근에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난 후부터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에 있는 기숙사로는 부족합니다. 예전에는 회사마다 기숙사를 조그맣게 갖추고 기숙사 방에 두 명, 세 명, 심지어는 그 이상도 같이 공동생활을 했었지요. 그러나 코로나 이후에는 방 하나에 한 명씩밖에 안 들어가려고 해요. 그러니까 방 숫자를 자꾸 늘려야 되죠. 또 시화, 반월, 남동공단, 김포, 일산, 이런 지역에 있던 공장들이 화성으로 많이 이전하고 있어요. 공장들은 화성에서 자꾸 늘어나는데, 사람 수급은 안 되고, 출퇴근 시 교통이 정체되어 출근 시간을 제대로 못 맞추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이곳에 있는 기업들은 안산, 시화 이런 데보다 20~30 % 인건비가 더 들어 간다고 말들을 해요. 그래도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요라며 인력 수급과 인건비 과부담의 문제를 꺼냈다.

 

다음으로는 마도산단 앞에 봉담-송산고속도로 마도IC가 생겼는데, 이곳에서는 봉담 방향으로만 진출입이 가능하고, 송산 방면의 평택시흥고속도로와 연결하는 진출입로가 없어요. 반쪽짜리 IC인 셈이죠. 마도산단이나 바이오벨리 산단이 없었을 때 설계된 것이라며, 인근 화성 IC와 가깝기 때문에 진출입로 추가가 어려워 화성IC를 이용해야 한다고 해요. 마도산단, 바이오밸리, 쌍송공단 외 규모가 작은 공장 밀집지역이 여러 군데 있는데. 그런 기업들이 많이 아쉬워 하고 있지요라며 마도IC의 송산 방면 진출입로가 없는 문제도 꺼낸다. 실제로 한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지테크산업()에서 마도IC 톨게이트까지는 850m, 1분 정도 소요되지만, 화성IC 톨게이트까지는 7.9km, 14분 정도 소요된다.

 

또한 산단에서 처리하는 폐수 처리 기준 농도가 기준치가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입주 업체들이 폐수 처리 라인이 연결되어 있는 산단 내 폐수 종말 처리장에는 거의 오수 정도만 처리하고 폐수는 거의 활용하지 못한 채 대부분 위탁 처리를 해야 돼요. 폐수 종말 처리장에서 하루 2500톤 이상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실제로는 훨씬 못 미치게 처리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폐수 처리 기업들의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지요. 폐수 처리 기준 농도 조정은 관계기관에서 관련법을 개정해야 하는 것이라 쉽게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어차피 산단 조성 시에 큰 돈 들여서 설치한 것이니 좀더 처리 범위를 늘려서 많은 양을 처리하여 관련 기업들의 폐수 처리 비용 부담을 줄여 사업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오래된 문제도 꺼냈다.

 

마지막으로 최근 전기 자동차가 늘어나고 있는데, 마도산단 근로자들의 편의를 위해 산단 내에 전기 자동차 충전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도산단 중간쯤에 위치한 공원 부지 주변에 부지를 활용해서 전기 자동차 충전소를 만들면 입주 업체들이 많이 활용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라고 근로자들을 위한 작은 바람도 밝혔다.

 

2023년 마도산단 경영인협의회의 중점 추진 사항은, 산단의 가장 큰 현안인 근로자 확보를 위해 정주여건을 향상하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꿈꿔 오던 일이다. 근로자들이 하루 종일 긴 시간동안 힘든 일을 끝내고 숙소에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고 편히 쉬며 피로를 풀고, 다음날을 준비하기 위한 장소 즉, 근로자 아파트 문제이다. 이를 위해 지난 12월 마도지역 중심으로 기업인들이 힘을 모아 화성산단 협동조합을 창립하여 초대 조합장으로 추대되었다. 화성산단 협동조합에서는 빠르면 2025년까지 남양읍, 마도면 일원에 960세대 실수요자 방식 근로자 임대아파트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사업이라고 한다.

 

도금 사업과 인연을 맺은 지 40년이 넘는 한 회장이 지테크산업()를 창업한 것은 2000년이었다. 모 회사에서 영업 책임자로 근무하던 중, 우연히 폐사 직전의 도금 업체로부터 인수 제의를 받아 갑작스럽게 임차공장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도금 관련 경험과 지독한 성실함으로 초창기의 어려움을 뚫고 나갔다. 경리도 없이 영업, 납품, 은행 업무, 자재 수급, 현장 관리, 수주 상담까지 모든 걸 다 혼자 해야 했다. 초창기에는 새벽 6시에 출근해서 저녁 12시에 집에 들어가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열심한 노력으로 밀고 나가 사업 시작 5년만인 2005년도에 마도산단에 공장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고 했다. 회사를 창업하고 어느 정도 지나 회사가 안정을 찾아갈 무렵, 월급날 어떤 직원 부인으로부터 남편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데 월급날도 야근하는 것인가?”라고 전화가 왔다. 알아보니 직원들이 월급을 가지고 집에 들어가지 않고 끼리끼리 모여 노름을 하는 못된 습관들이 있었던 것이다. 이에 한 회장은 근로자들의 안정된 생활을 위해 잔업을 하던 하지 않던 잔업수당을 최대치로 계산하여 모두 월급에 반영시켜 주고, 월급을 모두 집으로 보냈다. 잔업, 특근 이런 것에 연연하지 말고 안정된 직장에서 열심히 일만 하라는 의미였다. 그랬더니 다른 데보다 높은 임금도 양이 안차서 얼마가 지나니까 직원들이 더 받고 싶은 마음에 이직을 하면서 동종업계 다른 사장님들로부터 왜 이렇게 월급을 많이 주었느냐?”라고 지탄을 받은 적도 있다고 지난 얘기도 털어놨다.

 

지테크산업()의 고객들은 유통업체 제외하고 대부분 철구조물을 제작하는 업체들로 가공 후 도금 의뢰가 들어온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공사를 맞추기 위한 납기이다. 그 다음에 품질과 가격을 맞춰 달라고 요구한다.

 

한 회장은 업체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납기를 충족하기 위해서 도금 라인을 4.5m가마, 7m가마, 12.5m가마, 이렇게 세 개의 라인을 설치했다. 소물에서부터 대물까지 들어오는 물량을 다 소화할 수 있도록 하여, 가장 중요한 납기를 맞출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건이 긴 것 짧은 것 섞여 들어오면 대물은 대물 라인에서 하고, 소물은 소물 라인에서 하니까 빠른 시간 내에 납기를 맞춰줄 수가 있다. 대한민국에 세 개의 도금 라인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은 지테크산업()뿐이라고 한다.

 

도금은 모든 철강 산업에 필요한 기초 산업이지만, 3D 산업으로 치부되어 일하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인건비는 높아가고, 원자재 가격은 인상되고, 도시 가스값 또한 급격히 인상되고 있는 현 상태에서 이러한 가격 인상 요인을 고객에게 일시에 반영하지 못하고 적자를 보면서도 진행하고 있는 품목들이 많다며 걱정을 한다.

 

인력 수급의 어려움, 인건비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 도시 가스값 인상, 고금리 등 많은 요인들이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이 위기를 넘어설 디딤돌이 필요하다. “특별히 아이템은 좋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에게 시나 도에서 저금리에 보증 역할을 해 줘서 자금 지원을 해 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신호연 기자(news1@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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