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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 인터뷰-박성권 화성상공회의소 회장]
인력난 해소는 교육 환경, 문화 생활 인프라 구축부터
화성시는 기업·기업인 경제활동의 최고 동반자
화성만의 HS 마크 제도로 보증 제도 갖추어야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3/01/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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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96만 인구를 가진 화성시의 전체 사업자 수는 7만여 개, 제조업으로 등록돼 있는 수는 1만 3천여 개로 화성시는 대한민국 지자체 중에서 가장 기업 수가 많은 지역이고, 지역총생산 GRP(Gross Regional Product)가 81조로 경기도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성남시가 40조임을 감안하면 화성시 기업들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 

 

화성상공회의소는 전국 73개 상공회의소 중 서울, 부산, 인천, 울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규모가 크고 사업범위가 다양해 많은 상공회의소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2023년 계묘년을 맞이해 박성권 화성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화성시 기업들의 현안과 화성상공회의소의 2023년 중점 추진 사항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2022년도 화성시 관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현황에 대해서는 “2022년은 코로나 팬데믹의 상황 하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경제 갈등, 정치적 불안정,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물류비 폭등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화성시 관내 기업들은 나름대로 선방을 잘 했다고 봅니다”라며 “각 회사별로 그동안에 축적된 내공, 내실이 있었기 때문에 선방하였지만, 앞으로도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고 한다면 그런 회사들도 굉장히 큰 위기로 가겠지요. 작은 업체들은 수출하는 데 들어가는 물류비나 이런 것도 상당히 문제라서 시에서 물류비 지원을 받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들도 진행했습니다. 2022년은 잘 선방했는데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라며 2023년도가 녹록치 않음을 나타냈다.

 

 

 

화성시 관내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 수급난

 

화성시에 있는 기업들의 주요 현안 이슈에 대해 질문하자 바로 “지금 우리 화성에 있는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이대로는 내국인은 고사하고 외국인도 구하기 힘들어 공장을 돌릴 수가 없어요. 게다가 외국인은 최저 임금 보장에 기숙사 비용 등 내국인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걸 감수하고라도 채용하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는 그마저도 어려운 실정이죠”라며 인력수급의 어려움이 화성시 관내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토로했다.

 

요즘에는 대기업인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도 서울에서 멀다는 이유로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화성시 관내의 웬만한 중견기업, 중소기업들은 연구소를 화성 대신  판교나 과천, 또는 서울에 연구소를 두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서울에는 일할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화성시 관내 기업들은 생산직군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 구하기도 상당히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현재 제도의 맹점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외국인 근로자를 각 기업의 필요에 맞게 고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국인 근로자 몇 명당 한 명씩 배정제로 하다 보니 기업의 형편에 맞지 않잖아요. 내가 필요한 사람을 뽑아서 내가 용도에 맞게끔 가르쳐서 쓰겠다는데 그걸 다 못하게 돼 있잖아요. 그리고 또 가르쳐서 일할 만하면 내보내야 돼. 그 사람을 내가 다시 쓰고 싶어도 못 써. 이거는 우리나라 정책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에요”라며 정책이 바뀌어야 함을 강조했다.

 

 

 

교육 환경과 문화생활 인프라 구축이 마중물 역할을 할 터

 

박 회장은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 환경과 문화생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파한다. 예를 들어, 화성시 서부 지역의 한 곳에 국제고등학교, 대형 유통센터, 종합병원을 유치해서 많은 젊은 근로자들이 이곳에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화성상공회의소에서는 이런 인프라를 갖출 수 있도록 시장, 시의원, 국회의원 등 관련 기관에 적극적인 건의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예전 고양시에서 대규모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을 때, 국제고등학교를 설립하고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그 학교에 우선 선발될 수 있도록 혜택을 주어 해결했던 사례를 들며 “남양 등에 국제고등학교와 같은 좋은 학교들을 유치하고 화성시 기업인들이나 화성시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자녀들한테 우선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혜택을 주면 자연적으로 젊은 부부들이 이사 오겠죠. 이곳의 근로자들이 안양이나 수원 등 먼 거리에서 출퇴근하면서, 낭비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가까운 직장 근처에서 출퇴근할 수 있도록 정주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어 주는 거예요”라며 첫 단추를 채운다.

 

또한 신혼부부 근로자들을 위해 관내에 고령자들이 돌아가시고, 자녀들은 타지에 살고 있어 비어 있는 집들을 리모델링 하여 신혼부부 근로자들이 살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방안도 제시한다. 인구 고령화, 인구 감소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을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

 

 

 

2023년도에는 화성상공회의소 중점 추진 사항

 

“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프로그램과 상공인들 간의 네트워킹 활성화, 우리가 운영하고 있는 일자리센터, 수출 지원센터, 소공인 복합지원센터. 수탁 받아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 이런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들을 늘려서 질적· 양적으로 확대하는 게 중요한 거지요. 힘든 환경에 처해 있는 기업들에게는 기업인 단체로서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작은 어려움이라도 잘 귀담아 듣고 관계 부처라든가 시, 도, 또는 관련된 정부 기관을 부지런히 쫓아다녀가면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좀 노력을 해 줄 겁니다. 얼마 전에 전곡 산단도 문제가 심각했었는데, 환경부하고 경기도하고 우리가 조율을 많이 해 줘서, 이제 안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조업을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기본적인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화성시와 기업인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화성시와 시의회, 화성 기업인들 간의 간격을 좁히고, 또 시장님이 추구하는 전반적인 경제 정책에 대해서 우리가 같이 열심히 참여하고, 화성시를 좀 더 탄탄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나아지면, 시장님하고도 최소한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정규 간담회를 가지고, 화성시의 실국장, 과장급들의 실무부서팀들하고 매월 월례조찬회의, 일명 ‘무릎팍 회의’를 정례화시켜서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해 서로가 이해하고 서로가 도와주는 그런 쪽으로 환경을 만들어 가도록 열심히 할 겁니다”라며 희망의 뜻을 보였다.

 

인력 구직난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체들의 열악한 작업 환경을 요즘 젊은이들 취향에 잘 맞도록 개발해서 ‘이런 환경이면 우리도 일할 수 있겠다’는 사례들을 확산하려 합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기업이 뭔가 역할을 하고 좋은 일을 한다라는 것을, 그러니까 기업도 좋고, 사업도 잘되고, 제품도 좋고, 또 지역사회 주민들과 지역사회와 잘 융합이 되는 아이템을 가지고 기업인들이 역할을 해서 우리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서 가족과 같이 재밌게 일에 대한 보람과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잘하는 환경으로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리드해 나가는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라며 젊은이들의 감성적인 공감의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또, 지금 전기 요금, 수도요금, 가스 요금들이 너무 비싸졌어요. 그래서 시 차원에서도 경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갑작스럽게 인상되거나 바뀌어서 기업들이 바로 흡수하기 어려운 비용들에 대해서는 만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라며 지원에 대해 말했다.

 

 

 

“근로자들이 편하면 시민이 편한 거고 시민이 편하면 화성시가 편하다”

 

화성시나 유관기관들에 바라고 싶은 사항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장애인 편의성 증진법을 만들 때 제가 선진 사례들을 조사해서 제공했고, 견학도 주선하는 등 많은 참여를 했는데, 장애인 편의시설이 만들어지고 그 베리어프리가 공공 건물에 적용되면서, 노인이나 사회적인 약자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일반인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라는 것을 경험했지요. 그런 것처럼 우리가 지금 막혀 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사회적인 인프라, 이런 것들을 우리 근로자들을 위해서 풀어 준다고 생각을 하지만 결국은 화성 시민을 위해서 도와주는 거잖아요. 시는 세금 받아가지고 감독하고 감시하는 기능이 아니고, 우리 화성 시민들과 우리 기업인들과 기업 근로자들, 기업 종사원들이 마음 놓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깔아주는 협력자예요. 근로자들이 편하면 시민이 편한 거고, 시민이 편하면 화성시가 편하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해 주길 바랍니다”라고 마음가짐에 대한 당부를 했다.

 

“기아자동차에 출퇴근 버스가 350대예요. 출퇴근할 때 기아자동차 350대 버스가 동시에 나오면 도로가 엄청 막혀요. 그걸 반으로 줄이려면 한 번 수송할 때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는 버스로 가야 된다. 그래서 제가 2층 버스를 지금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2층 버스로 해서 인원을 더 많이 태우고 다니면 버스 대수가 줄어드니까 도로도 좀 한가해질 거고, 그런 것들도 해당 회사의 임원들과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현대자동차 연구소에도 출퇴근 버스가 200대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딱 막히면 버스가 다 나갈 때까지 20~30분은 거기서 아예 차 출발을 못 해요. 꽁무니 달고 계속 버스가 200대가 나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한 10분 20분. 20분 넘게 거기서 기다려야 돼요 승용차 못 나가요. 그 버스들이 다 도로의 노선에 쫙 퍼지면 인근 전체 도로가 막히게 되는 거죠. 이런 것들은 전향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얼마든지 해법이 있으니 이런 것들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성권 회장은 이전부터 화성시 관내 기업에서 만드는 제품에 대해 화성시에서 평가하여 화성시가 품질을 보증하는 ‘HS 마크’ 제도를 주장해 왔다. 세계 어디서나 HS 마크만 보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화성시만의 보증 제도를 갖추어, 화성시 관내 기업들의 활동에 지원을 해 주자는 것이다. 2023년에 화성시의 관련 부문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여 박 회장의 ‘HS 마크’의 꿈이 실현되어 기업인들에게도 힘을 실어 주길 기대한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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