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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초등학교 100주년, 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축제 한마당
한민족 혼을 담은 인재 배출의 요람
 
이미숙 기자 기사입력 :  2022/09/2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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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초등학교(교장 김영석)는 17일 각계 내빈과 마을 주민 및 동문, 재학생과 함께 학교 운동장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개교 100주년을 맞는 송산초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입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한찬수 총동문회장님과 동문 여러분의 도움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졸업생들이 영원히 자랑스러워하는 학교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행사 전 김영석 송산초등학교 교장은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여념이 없어 보였다.

 

송산초는 1902년 5월8일 송산 공립 보통학교로 설립해 4년제 2학급 36명을 시작으로 개교하여 일제 강점기에 민족의 혼을 계승하며, 해방과 6·25전쟁을 겪는 대한민국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유민주주의를 향한 훈육과 지도를 이어왔다. 

 

특히 이 학교는 3·1운동의 발상지로 민족의 많은 애환을 겪으면서도 한 세기 동안 깊은 유서를 이어오며 100주년을 맞아 지역 교육의 요람으로써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민 대부분이 송산초교 출신들이라 동문과 출향인사들이 지역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찬수 총동문회장과 김영석 교장은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이끌어 오며 그간 만나기 어려웠던 동문들이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조직력이 다져지는 큰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이들은 기념행사에 앞서 ‘송산초교 100년사’를 기획해 발간했으며, 자랑스런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바라보며 이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미래 10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16년 11월 한 회장과 선·후배들이 ‘송산초 100주년 기념사업 출정식’을 시작으로 출범했다. 2017년 11월 송산의 역사를 담은 100년사 발간 계획에 이어 다음해인 2018년 3월, ‘송산 100역사’ 집필과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자료수집부터 내용물 수록까지 준비하는 대장정으로 거행됐다.

 

특히 이날 졸업생 중 올해 93세인 송산초 졸업생 혼다 요시히코를 포함한 3명의 일본인 졸업생이 참석해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한찬수 총동문회 회장은 “우리 송산초등학교가 사라져가는 학교가 아닌 민족의 혼과 역사를 담은 특성화된 학교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동문 선·후배님들이 다시 한번 모교에 대한 따뜻하고 견고한 사랑을 모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 학교는 작고 오래된 학교지만 화성시와 송산, 서해 바다의 역사를 대변하는 사회 발전과 변화를 담고 있어 전통을 지켜오면서도 앞서나가는 지식 섭렵의 교육 표본이 되고 있다.

 

동문들의 사랑과 마을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한 송산초는 마을 사람 대부분이 이 학교 출신이기에 이번 행사는 주민이 하나되는 축제의 장이 되어 모두가 흥겨운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이날 5시에 시작하는 식전행사로 풍물패들은 송산시가지를 행진하며 바쁜 일손으로 참여 못하는 주민들의 아쉬운 마음을 채워주며 기쁨을 함께 나눴고, 공기청정기와 쌀 등 푸짐한 경품이 걸린 동문, 지역민의 노래자랑은 행사의 즐거움을 더 해주었다.

 

송산초등학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6년 동안 준비했다는 한찬수 총동문회장은 "모교의 역사와 전통이 앞으로도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문회가 발 벗고 나섰다"며 행사를 맡을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짧은 시간 동안 100년의 자료와 역사를 이해하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송산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느꼈다”고 말하는 그는 고된 작업 중에도 얼굴엔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차있었다.

 

송산초 100주년 기념 축하공연과 행사는 학교 운동장을 가득 채운 인파로 잔치 분위기를 물씬 풍겼으며 가을의 전령인 밤 굽는 냄새와 매콤 달콤한 향기로 미각을 유혹하는 간식 행렬에 눈과 입이 호강하는 하루였다.

 

본 기념식에서는 송산의 역사를 담은 축시 낭독에 이어 정명근 화성시장의 영상 등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고 마지막 순서인 유명가수들의 공연에서는 관객의 함성과 반짝거리는 네온사인 빛이 가을밤을 수놓았다.

 

축하를 위해 김연자, 송대관, 유수현, 조엘라, 한소민, 김선준, 당 찬, 주리스, 투투걸스, 강 훈, 박종진 등 유명가수와 탤런트가 자리하여 흥을 더했으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 송산의 100년을 함께했다.

 

▲개교 100주년 기념식에서 지역주민과 학생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화성신문

 

 송찬초등학교에 마련된 학교의 역사.  © 화성신문

 

 

 송산초등학교 100주년 인터뷰- 김 영 석 교장

 

  © 화성신문

앞으로도 마을 공동체가 함께 실천하는 송산자치교육의 산실로 수준 높은 배움의 실현을 위해 나갈 것입니다행사 전 김영석 송산초등학교 교장은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여념이 없어 보였다.

 

김교장은 2년전 이 학교로 승진 발령 받아 부임, 100년 역사의 주인공에 합류하면서 동문들이 학교를 위해 힘 써주고 홍보에도 앞장서기에 든든하다고 했다. 교장으로 발령 받은 첫 학교인 이곳이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어 그에게는 남다른 애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김 교장에게 예전과 요즘 학생들의 변화를 물었다. 일단 자기주장이 강해졌다며 입을 연 그는 활발하고 창의적인 면은 좋은 점입니다. 그런데 개성이 강하다 보니, 제가 어릴 때처럼 선생님 말씀이 법인 줄 알고 따르던 것과는 많이 달라요. 본인의 주장을 펼치며 설명 받기를 원하는 학생들이 제법 많습니다.”

 

화성시도 많이 발전했고 송산초교가 자리한 송산면 역시 변화의 물결을 거스르지 않았다. 포도 농장과 어업으로 이름을 알린 송산면에도 송산그린시티와 새솔동 등 신도시가 들어서서 이 학교도 여파를 받지 않을 수 없는 교육 환경이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원주민들이 발붙이지 못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고향을 뜨는 주민이 늘고 자연스레 학생 수의 감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김 교장의 해석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토박이보다는 외지인으로 충원되는 현상이 적지 않다고 한다. 최근 출생률도 줄고 학령기 부모들은 이곳 신도시로 이서 왔다가도 고물가를 견디지 멋해 다시 떠나는 현상이 반복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가 고스란히 학교가 떠안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는 그는 학생들이 들쭉날쭉 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교육이 힘들어진 면을 호소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를 꼽으라면 학생 수의 감소라고 한다. 당장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해 졸업생이 320~330명이었는데 현재 학생 수는 290명으로 1년 만에 앞자리를 갈아치운 상태이다.

 

김영석 교장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라서 어깨 무겁다며 향후 100의 디딤돌을 세우는 일을 송산초교의 임기를 마치기 전에 꼭 하고 싶다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이는 김 교장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자체나 국가적 차원의 인프라가 필요해 보인다. “송산에 젊은 사람들을 오게 하려면 그들이 일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업 환경의 구축이 우선되어야 하죠.”

 

가르칠 학생만 있다면 김 교장의 교육 방침은 4차 산업혁명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IT영재교육의 날개를 달 것이라고 했다. 그의 개인적인 교육 소신을 들어봤다. “요즘에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가 강조하는 인성교육을 위해 준비하는 포부가 만만치 않다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한 교육에는 바른 성장을 위한 외부 인사의 초빙 강의를 들었다. 재밌고 흥미롭게 바른 인성을 가르치고 거기에서 IT를 갖춘 인재로 맞춤형 교육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 부울 작정이라고 했다. 김 교장의 이러한 추진력이면 앞으로 IT산업의 요직에 송산초등학교 졸업생이 안 꽂혀 있는 곳이 없을 듯하다.

 

김영석 교장의 인성을 중심에 둔 교육 신념과 IT 신소재 교육, 그리고 지자체의 인프라 구축이라는 3박자만 맞으면 송산초등학교는 승승장구 할 것으로 보인다.

 

 

 

 송산초등학교 100주년 인터뷰- 한 찬 수 총동문회장

 

  © 화성신문

앞서고 뒤에 서서 손을 이끌고 부지런히 배우며~ 가슴 펴고 나가자 송산어린이모교는 마음의 고향이라며 어릴 적 함께 부르던 교가를 떠올리는 송산초등학교 한찬수 총동문회장.

 

송산초등학교 총동문회와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의 총괄 지휘자인 한찬수 회장(49회 졸업생)은 본교의 역사와 전통이 개인적으로도 무궁한 영광과 자부심이라고 말하며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힘이 들기보다는 가슴 벅차오르는 날이 더 많았다고 한다.

 

행사를 준비할 때 중요한 건, 사실 돈입니다. 100주년을 기념사업의 재정마련은 새한산업 노승환 회장님(26회 졸업생)과 제가 5000만 원을 일단 만들어서 시작을 했고 크게는 1000만 원에서부터 성의껏 마음을 모아주셨죠. 자금 요청에 일언 반문 없이 흔쾌히 쾌척한 동문들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이번 행사에서 총 책임을 맡으며 동분서주했던 한 회장은 경기도 수원 메타리치대한금융종합보험의 대표다. 개인적인 사업만으로도 하루해가 짧은 그였지만 모교에 대한 사랑을 1순위로 두었기에 이 모든 준비가 가능했다.

 

가장 크게 그의 마음을 동요시킨 것은 최근 부쩍 줄어 든 재학생 수였다. “100 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가 어려움에 빠지다 보니 100주년 행사를 좀 의미 있게 한번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2012년부터 동문회장으로 취임하여 지금까지 학교의 대소사를 챙기던 그가 각 기수별 회장들을 모아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한 것은 5년 전인 2016년의 일이다.

 

자료를 모으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요. 교장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4년여 만에 새로 발령받은 분들이라 자료의 연계가 잘 되어 있지 않았거든요.초기에는 일본인 혼다 교장선생님도 계셨고 6.25전쟁과 건물의 신축과정에서 자료가 거의 없어졌다며 "100년이라는 긴 세월의 자료 확보가 작업 중 가장 큰 고충이었다"고 털어 놓는다.

 

그래서 편찬위원회에서 낸 아이디어가 송산면의 역사를 함께 묶어보자고 하여 송산면 법정 15, 행정 37개의 리를 돌아다니면서 그 동네의 역사를 풀어 나갔다. 이렇게 해서 100년이라는 학교의 역사는 주변과 함께 성장하는 역사를 볼 수 있게 됐다.

 

한 회장은 “'송산 100년사자료 준비를 위해 마을 원로와 이장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으며 옛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며 건네주시는 빛바랜 사진에서 옛 친구들이 보일 땐 환호를 지르며 머리 희끗한 중년 남성의 위엄도 아랑곳하지 않았단다.

 

송산 100년사는 소실된 자료들을 더듬어 찾아내며 어려움에 봉착되어 포기하고 싶었던 좌절과 위기를 이겨내며 추억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간여행처럼 더딘 걸음으로 귀하게 탄생되었다.

 

한 회장이 생각하는 가장 유명한 인물은 40회에 졸업한 가수 조용필을 꼽았다. “제가 49회 졸업생인데요, 각 기수마다 사업가와 장군 등 특색 있는 인물이 많이 배출됐지만 가왕 조용필 선배가 계시다는 것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조용필 선배에 대한 자랑으로 어깨를 세우는 그였지만 이번에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건 영 아쉬운 표정이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Fanfare)가 울려 퍼지자 무대로 향하는 한찬수 회장에게 마지막으로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모교에 대한 따뜻하고 견고한 사랑이라고 외치는 소리에 주저함이 없었다. 그가 그러니까.

 

 

송산초등학교 100주년 <이모저모>

 

  © 화성신문

김호겸도의원(국민의힘 수원)

 

새로운 천년을 향해서 힘차게 전진!

 

송산초등학교 48회 졸업생 김호겸 도의원(국민의힘 , 수원5)은 졸업 100주년 소감을 감개무량하다며 “우리 송산초가 개교한 지 100년의 역사가 되어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 전국 도처,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동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주고 있음에 감사를 드립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송산초등학교가 새로운 천년을 향해서 힘차게 전진해 나갈 것이고 또 백년의 역사가 위대한 서해의 시대를 주도해 나가는 일꾼들을 배출해 내는 학교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동심과 추억 속에서 행복해 보이는 김 의원에게도 모교를 찾은 감회는 다른 동문들과 다르지 않았다. 100주년 축하 행사장들을 빠른 걸음으로 옮겨 다닐 땐 상기된 표정이 드러나기도 했다.

 

“예전에는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의 대소사를 치러내곤 했는데 참 오랜만에 송산면과 경기도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가 됐습니다.”

 

그에게도 학교에 대한 걱정은 한 가지, 인구가 준다는 것이다.

 

“인구절벽 시대에 학생이 준다는 건 우리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송산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믿는다”며 인구 유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김호겸 의원은 지금까지 학교의 발전을 위해 묵묵하게 힘써 왔기에 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 할 것이라는 약속이 믿음직스럽게 들렸다.

 

 

50기 동문

 

50기 동문들의 다정한 중년

 

“야! 너 여기 있다. 어? 나도 여기 있네. 히야아~ 어떻게 이 사진을 찾아다 놨냐. 이것 봐. 그때 교실이 여기였잖아”

 

알록달록 예쁜 교정 안으로 아담하게 자리한 송산초등학교 교실. 시끌벅적한 소리가 복도에서 맘 놓고 우렁차다. 아마 50년 전이었다면 떠든다고 담임선생님께 꿀밤 한 대씩 맞았을 행동이었을 게다.

 

유명한 사람, 부자 된  사람. 오늘은 다 한마음이다. 어린 시절의 내 교실, 내 자리를 찾아보느라 63세의 장난꾸러기가 된 이들은 송산중학교 문기승 교장을 비롯한 송산초 50기 동문들이다.

 

오랜만에 기수끼리 선후배끼리 모교에 모여 발갛게 달아 오른 얼굴을 서로 마주보며 시설 좋아진 학교에서 옛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했다 .

 

이재영, 김경수, 김경섭, 문기승, 장윤창. 서로 서로 이름을 불러가며 감회가 새롭다는 말을 되풀이 한다. 생각 할수록 감동이 밀려오는 모양이다.

 

이들은 50년 전과 지금의 큰 차이를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는 “그때는 뭐랄까 좀 주변 환경과 교실이 낡았었죠. 지금은 미화원분들이 계시지만 그 땐 눈 오면 눈치우고 비오면 푹푹 빠지는 진흙탕을 걸어서 들어와야 했으니까요”라며 시설 좋은 교실과 예쁜 컬러로 구성한 복도에 감탄했다고 한다.

 

세상 좋은 것들로 다 채워도 추억의 장면들에는 늘 아쉬움이 남는 법이다.

 

“운동장에 가면 옛날에 아주 큰 고목나무가 있었어요. 이런 것들이 많아서 평온함을 더했는데 그 고목나무를 베어버렸네요. 점심시간이면 도시락 후딱 까먹고 약속 한 듯이 나무 아래 모여 수업 종 치는 것도 모르고 놀곤 했어요.” 

 

예전과 달리 학교운동장은 주차장도 필요하고 새로운 시설들이 들어오려니 가슴 아픈 일이지만 추억의 한 편은 베어내야 하는 아픔도 감수해야 했음을 시대의 변화를 안고 성장한 송산초등학교 100년은 말해주고 있다.

 

고향에 남아서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며 송산초교 옆에 위치한 송산중학교 교장이 된 문기승 동문은 출향해서 모교를 찾은 동기들과는 생각이 다르지 않다.

 

“크게 변한 거는 아무래도 옛날에 비해서 시설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동창들도 못 만났는데 이런 계기로 해서 만나게 돼서 너무 반갑고 좋습니다.”

 

기자에게는 그들이 한결같이 환호하며 좋아졌다고 하는 학교 시설에서 어쩐지 아쉬움의 행간이 읽혔다.

 

50기 동문들에게는 영상매체가 들어 온 신식 교실보다 석탄 난로 때는 추억이 더 그리웠나 보다. 어쩌면 난로 위에 올려놓은 끓는 물이 몽글몽글 올리는 김 사이로 주전자 뚜껑 들썩거리는 소리를 들었을지 모른다. 

 

  © 화성신문

재학생 2학년 2반 이은서 

 

“베트남 사람, 저희 반에 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보이는 선배님들 사이에서 깡충깡충 행사장을 뛰어 다니며 장난감을 고르기도 하고 바이킹을 탈까 말까 고민하는 것 같기도 한 여학생이 취재 카메라에 잡혔다.

 

기자 인터뷰라는 말에 긴장이 됐는지 방금 전까지도 방글방글 웃던 예쁜 얼굴이 살짝 주춤거린다.

 

2학년 2반 이은서라고 또박또박 말할 때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올해가 몇 주년인지를 물었을 때 이 깜찍한 친구는 “100주년을 맞으니까 기분이 좋아요”라며 사진 찍자는 요청에도 응해준다.

 

93세 되신 일본인 선배님에 대해서 물을 때는 잘 모르겠던지 시험문제에 틀린 답을 말한 얼굴로 서 있다가 갑자기 소리치며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베트남 사람 저희 반에 있어요.”

 

기자가 듣기에는 뚱딴지같은 답이었지만 이은서양 입장에서 외국인 학생이라는 교집합을 찾아 낸 것이 질문과 일치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순수한 마음이 잘 자라서 송산초등학교를 빛내는 영웅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공부에 대한 질문은 싫어 할 만도 한데,

 

“저는 받아쓰기는 어려운데 수학은 되게 잘해요”라고 말하는 이양에게 송산초에서 세계를 장악할 미래의 수학자 한명을 예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 화성신문

송산면, 자율방재단·의용소방대

 

떴다!’하면 안전사고 다 도망갑니다

 

인파가 몰리는 곳에 사고의 대비는 기본. 송산초등학교가 그런 점을 놓칠리 없다. 일찌감치 안전 장비와 응급용품 들을 준비한 송산면 자율방재단과 의용소방대가 버티고 있으니 그들 말대로 ‘떴다!’하면 그 정기에 놀라서 안전사고가 다 도망 갈 만도 하겠다.

김성곤 부단장과 함께 나선 자율방재단의 모든 단원 중에 송산초등학교 졸업생은 없었지만 안전 순찰에 송산의 이름을 걸고 마을의 어디든 나서는 게 사명이라고 했다. 

모두가 힘든 내색 없이 안전 지킴이의 최일선에서 밝은 얼굴로 임하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 화성신문

화성 디에스병원 구급차 대기

 

“안 다쳐도 든든해요!”

 

송산초등학교 100주년 행사장은 많은 인파로 붐볐고 흥을 돋우는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아 거기서 누구를 만난다는 약속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더 빛을 본 것이 만남의 장소로 랜드마크가 되어 준 화성디에스병원의 구급차 앞이었을 것이다.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세워놓은 구급차가 하얀 위용을 드러내며 금방이라도 ‘삐오삐오’를 외치며 달려 갈 태세로 서있었다.

 

송산면 이장단하고 사전 약속이 돼 있어서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냈으니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한 세심한 손길들이 느껴졌다.

 

 

 

송산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

 

한찬수 총동문회장

 

오늘 학교에서 이렇게 다시 서 보니 어릴 적 추억 속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습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건 우리 동문들과 송산초등학교가 한 마음이 되어 새로운 100년, 천년이 되기까지 모교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송산초등학교 100주년 <축사>

 

 

[26회 졸업생 초대회장 노승환]

 

송산의 100년은 한마디로 민족의 100년 역사입니다. 송산초등학교는 민족애환의 역사와 함께하며 성장했습니다. 어느 누구 한 사람, 또는 누군가의 도움이 아닌 다수가 함께하는 협력이 송산초등학교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정명근 화성시장 영상 축사]

 

송산초등학교의 학생과 동문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송산초등학교의 발자취는 송산면과 화성시의 역사로 전통을 이어주심에 감사드리며 송산초등학교의 100년이 빛나는 전통으로 계승되길 기원 드립니다.

 

 

[송옥주 국회의원(민주당, 화성갑)]

 

송산초등학교의 100년은 송산면의 역사와 자랑이며 민족 독립운동의 살아있는 현장입니다. 100주년 행사를 준비하신 많은 동문들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이렇게 성대하게 행사를 준비해 주시에 감사드립니다. 파이팅!

 

 

[김진춘 (전)경기도 교육감]

 

송산초등학교의 100년 역사와 오랜 전통을 축하합니다. 이렇게 여러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준비하고 노력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도전정신과 배려로 김영석 교장선생님과 함께 계속 영광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48회 졸업생 김호겸 도의원]

 

위대한 송산의 역사와 발전을 위해 함께 한 송산초등학교는 대한민국의 역사이며 송산초등학교의 위대한 저력입니다. 서해시대를 맞아 힘찬 전진을 기원하며 100년 역사가 축제의 한마당이 되어 무궁한발전과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

 

이 자리, 이 운동장, 교실이 어느덧 장년이 되신 졸업생들이 어머니로, 아버지로 이 곳 역사의 현장에 함께 있습니다. 송산초등학교 학생 여러분들이 세상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일꾼으로 성장하시길 바라며 역사의 기록을 남기는 200주년 300주년 되길 기원 드립니다.

 

 

[송산초 김영석 교장]

 

3·1만세 거점이며 중심지역에 개교한 1902년 이후 100년이 됐습니다. 송산초등학교는 올해로 99회 졸업식에서 1만1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앞으로 천년을 이어가는 인재 양성과 명문 학교로 발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미숙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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