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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닌 창조하는 것
‘해보자’ 도전 정신으로 미래 개척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로 탄소 중립 시대 선도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2/06/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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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하나플랜트 황철용 대표이사.  © 화성신문

 

요즘 경제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ESG 경영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기업 경영에서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이다. ‘투자 의사 결정 및 장기적인 재무적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비재무적 요인을 뜻하는 개념으로 투자 결정 시 재무적 가치 이전에 우선적으로 짚는 항목이다. 이렇게 전 세계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력을 다 하고 있는 요즈음, 일찍부터 에너지를 절감하는 친환경 장비 제작으로 주가를 높이고, 최근 수소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고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HANA PLANT(대표 황철용)를 찾았다.

 

일반적으로 공장을 가동하는 데에는 전기, , 압축 공기가 유틸리티의 기본 요소이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공장 가동이 안 된다. HANA PLANT는 이 가운데에서 공장에 공급되는 압축 공기에 포함된 수분과 먼지를 제거하여 깨끗하고 건조한 CDA(Clean Dry Air)를 공급하는 흡착식 공기 건조 시스템과 대기 중에 있는 질소, 산소를 분리 흡착하는 가스 정제기를 제작 판매하는 국내 리딩 컴퍼니이다.

 

최근 2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객사들의 증설이 주춤하며 어려움을 겪다가 금년 들어 전년 대비 분기별 실적이 30%, 5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상태다.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기아자동차, SK 하이닉스, 삼성 Display, 삼성전기, 에코프로비엠, 삼성 SDI 등이 있다.

 

▲ 하나플랜트의 제품 중 하나인 PSH SERIES.  © 화성신문



버려지던 뜨거운 공기 회수 재사용으로 70%의 효율 향상

 

HANA PLANT 공기 건조 시스템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고효율 에너지 절감형이라는 것이다. 공정 중 발생되는 뜨거운 재생 공기를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열교환기로 회수하여 재사용함으로써 Air 손실 없이 70%의 효율 향상을 가져왔다.

 

건조 공기를 만들기 위해서 수분을 흡착하고, 흡착한 탱크의 수분을 날리기 위해 열을 가하는데 이때 사용된 뜨거워진 공기를 대기로 버리는 대신 열교환기로 회수하여 재사용함으로써 에어 손실이 전혀 없다.

 

기존 방식 대비 기술적 어려움을 14건의 특허 기술로 극복해 한번 HANA PLANT 장비가 들어간 곳에는 다른 경쟁사가 얼씬도 못한다. 또한 경쟁사에 비해 장비 크기가 15% 정도 컴팩트해 장비 크기에 큰 영향을 받는 반도체 공장 등에 매력적이다.

 

고객사의 권유로 회사 창립

 

타고난 건강 체질에 헬스로 다져진 다부진 모습의 황철용 대표는 수많은 풍파를 견뎌내고 이겨 온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굵고 강인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황 대표는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88년 기계 설비 회사에 영업을 담당하기로 하고 서울 본사에 입사했다.

 

그러나 장비의 영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알아야겠다고 판단하여 공장이 있는 창원으로 내려갔다. 기계 설계팀, 시운전팀, AS팀 등 창원에서 16개월 정도 근무하며 용접, 드릴, 선반 작업 등 장비에 대한 기술을 습득했다. 이후 서울 본사로 올라 가 설계도 하게 되었다.

 

이런 기술적 바탕에서 영업을 하니 고객들로서는 황 대표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기존에 진행 단계별로 여러 명을 상대하며 얘기하던 것을 한 사람만 부르면 영업부터 설계, 설치, 시운전, AS까지 다 되니까 굉장히 좋아했다.

 

이렇게 영업과 기술을 총괄하며 회사 생활을 하던 중 95년말 회사가 부도가 났다. 당시 고객이었던 현대자동차와 SK 쪽에 장비를 납품해 놓고 마무리를 못 지은 상태였다. 현대자동차와 SK에서 황 대표에게 황 이사님이 독립해서 기존에 해 왔던 것을 모두 인수하여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권유하였다. 7~8년 정도 거래를 해 왔던 대기업의 담당자들과 부서장들이 보기에 열심히 하는 게 보였기 때문에 기회를 준 것이다.

고객들의 권유와 지원, 어려운 여건에도 함께해준 동료 2명의 합류로 1996년 회사를 설립하였다.

 

고객들의 자발적 소개로 사업 확장

 

 

가까운 미래에 에너지 절감이 커다란 이슈가 될 것을 확신하고 고효율 에너지 절감형 공기 건조 시스템으로 컨셉을 잡고 사업을 시작했다. 1997IMF가 터지고 기름값, 전기료가 상승하면서 고객사들이 에너지 절감에 TF팀을 구성하는 등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SK 등을 비롯한 고객사들이 대규모로 기존 장비를 에너지 절약형으로 개조하는 사업에 참여하여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전 회사 재직 시 현대자동차에서 시운전할 때 황 대표가 직접 장비에 올라가 확인하다가 실수로3.5m 높이에서 떨어진 적이 있었다. 당시 해당 부서 과장이 황 대표의 이 모습을 보고 팬이 되어 회사 설립 후 회사 규모가 작은 데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의 해외 공장 짓는 곳마다 이 친구한테 의뢰하면 손해는 안 간다. 무조건 의뢰해라.”고 곳곳에 황 대표를 소개하였다. 그때부터 아산 공장, 전주 공장, 북경 공장, 체코 공장, 슬로바키아 공장, 브라질 공장 등으로 이어졌다.

 

삼성 Display의 경우도 당시 HANA PLANT의 장비를 사용해 오던 삼성코닝정밀의 담당자들이 삼성 Display에 소개해서 이루어졌다. 삼성 Display는 시험 장비 1대를 만들어 각종 가혹 시험을 거쳐 확신을 얻은 후 100억원을 투자해 6개월 동안 84대의 기존 장비를 개조하였다. 이 결과 1년 동안 120억원을 절감해 담당자가 회사에서 상을 받기도 하였다.

 

고객들이 스스로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하는 이런 선순환은 황 대표가 평소의 모습에서 고객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생각의 차이로 만든 특허 14

 

이런 독자적인 기술을 완성하기까지 HANA PLANT14건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데, 14건 모두 영어영문학과 출신인 황철용 대표가 출원한 것이 놀랍다. 공학도도 아닌 황 대표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특허를 출원할 수 있었는지 비결을 물어보았다.

 

하려고 하는 사람한테는 방법이 보이고, 안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핑계가 보인다는 말이 있잖아요. 바로 그 생각의 차이인 것 같아요. 특허도 결국은 경험에서 오는 거잖아요. 저는 장비를 계속 운전해 보고 운영 쪽까지 다 해 봤기 때문에 그게 제 생각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객사 담당자들은 장비만 돌렸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장비의 성능은 잘 몰라도 장비를 더 손 쉽게 돌릴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하니까 이런 분들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생각을 거듭하면서 만들어졌지요. 3류 경영자는 자기 기술로만 하고, 이류 경영자는 남의 기술을 이용하고, 일류 경영자는 남의 지혜를 이용해서 운영하는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저의 경우에는 현장에서 장비를 직접 돌리는 분들과의 얘기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생각을 바꿔 우리 기술로 만드는 과정에서 특허가 나올 수 있었지요.”

 

미래의 먹거리 CO2포집 기술

 

HANA PLANT2년 전부터 수소 충전소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다. 블루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그레이 수소에 포함되어 있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액화하고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창원산업진흥원과 국책 과제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올해 12월 완료될 계획이다. 여기에서 성공하게 되면 무궁무진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는 수소 추출하면서 발생하는 CO2를 대기로 버리는데 탄소 중립의 시대적 요청에 따라 CO2는 무조건 포집해야 한다. CO2를 단순히 포집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 아이스 등 부산물을 만들어 판매하려는 것이다. 이 기술을 통해 수소 생산 단가가 내려가고, 부산물 판매도 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다. 수소 충전소(단순 충전이 아니고 수소 생산까지 하는)를 짓고 있는 곳은 반드시 적용해야 하는 기술로 일단 성공하면 창원시 외의 다른 지자체들에게도 파급 효과가 굉장히 클 전망이다.

 

황 대표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해서 사업화 된다면 탄소 중립의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 5~10년 이상 미래의 먹거리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HANA PLANT가 가스를 분리하고 흡착하는 원천 기술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고, 황 대표의 해보자정신이 있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황 대표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고 이건희 회장의 말씀을 소중히 여긴다. 직원들에게도 해보고 여기 안 된다고 하는 거냐 해봐서 잘못돼도 내가 뭐라고 안 할 테니 해봐라고 도전 정신을 강조한다. 2022년도 회사 슬로건도 해보자로 정했다.

 

미래를 내다보며 반드시 거쳐가야 할 기술을 미리 확보해 놓고 느긋하게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황철용 대표의 바람대로 5년 내에 코스닥 상장의 꿈이 실현되리라 기대하며 응원을 보낸다.

 

신호연 기자(news1@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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