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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성시장 후보, ‘큰 사람’이 이긴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5/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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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생산사(團生散死).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합성산패(合成散敗)라는 말도 있다. 합치면 이루고 흩어지면 패한다는 뜻이다. 앞의 사자성어는 해방 직후 좌우 대립의 혼란기에 이승만 대통령이 특유의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던 문장이고, 뒤의 사자정어는 안중근 의사가 1910년 여순 감옥에서 쓴 동양평화론서문에 나오는 문장이다. 두 사자성어 모두 단합과 뭉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비슷한 의미의 이 두 사자성어가 선거판만큼 잘 들어맞는 경우는 드물다. 지금 대한민국은 61일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열기로 뜨겁다. 출퇴근길 대로변에는 자당의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플래카드와 유세 차량, 피켓을 든 선거운동원들로 가득하다. 앞으로 선거 열기는 더 뜨거워질 것이다. 그만큼 후보 입장에서는 유권자의 한 표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화성시장 후보로 나선 사람은 두 명이다. 한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다른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이다. 두 후보 모두 당내 경선을 거치면서 이런 저런 잡음들이 있었지만, 경선 후 두 후보를 둘러싼 분위기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측 분위기를 굳이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원팀이고, 국민의힘 후보측 분위기를 표현하자면 그 한 단어는 분열이다.

 

원팀에서는 긍정의 에너지와 협력과 긍정의 단어들이 나오고, ‘분열에서는 부정의 이미지와 갈등과 부정의 단어들이 나온다.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는 이런 저런 불협화음이 나오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본게임에 임할 후보가 결정된 이후다. 경선 과정에서 다소 감정적으로 불편한 부분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후보가 결정된 이상 모든 관계자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시민들이 진짜 관심을 갖는 게 이 대목에서부터이기 때문이다.

 

단생산사, 합성산패다. 단생(團生)과 합성(合成)을 위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관계자들이 대의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을 내려놓는다는 건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아시타비(我是他非)의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그러려면 마음 그릇이 커야 한다. 그 마음 그릇의 다른 표현이 리더십이다. 리더는 품을 줄 아는 사람, 포용력이 있는 사람이다. 자신과 성향이 다르고 이런저런 이유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품을 줄 아는 사람이 리더다.

 

이제 열흘 후면 화성시의 새로운 시장이 탄생한다. 두 후보 중에서 한 사람이 시장이 될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두 후보에 대해 잘 모를 것이다. 전국적인 인지도가 없는 인물이기에 소속된 당을 보고 찍을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로 판단하는 게 설령 10%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은 인물 됨됨이를 보고 있다. 만약 두 후보의 당 지지율이 같다면 누가 이길까. 큰 자가 이기지 않을까. 단 몇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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