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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인 박미연 국제로타리 3750지구 총재
“이거 아세요? 국제로타리에 ‘미혼청년클럽’ 있다는 거?”
3750지구에 세 개 미혼청년클럽 활동, 세계 최초이자 세계 유일
경기라온·안양스타·동탄웰스오너, 클럽 가입 조건 ‘40세 이하 미혼’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1/10/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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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인 박미연 국제로타리 3750지구 총재(앉아 있는 사람)와 서촌 권용문 사무총장, 아미 박아름 경기라온 로타리클럽 회장, 우저 이호창 안양스타 로타리클럽 회장(사진 왼쪽부터)이 손으로 각자 3, 7, 5, 0을 표시하고 있다.  © 화성신문



국제로타리 3750지구(총재 가인 박미연) 소속 105개 로타리클럽 중에 독특한 클럽이 세 개 있다. 경기라온 로타리클럽, 안양스타 로타리클럽, 동탄웰스오너 로타리클럽이다. 일명 미혼청년클럽이다. 클럽 입회 조건이 ‘40세 이하 미혼이다.

 

미혼청년클럽은 현재 3750지구 총재인 가인 박미연 아름방 대표가 회원증강유지위원장 직책을 맡았던 2018년도에 만든 작품이다.

 

“2018년도에 3750지구 회원증강유지위원장을 맡았어요. 굉장히 중요한 직책이죠. 여성으로서 그 직책을 맡은 건 제가 사상 두 번째였어요. 회원을 어떻게 증강시킬까 고민하다가 뭔가 특별한 클럽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총재님을 찾아갔죠. 총재님께서 제 이야기를 다 들이시고는 멋진 아이디어라고 칭찬하시더군요.”

 

탄생의 씨앗을 뿌리다

 

세계 최초 미혼청년클럽 탄생의 씨앗은 그렇게 뿌려졌다. 당시 박 위원장은 로타리안들의 자녀나 조카로 구성되고, 40세 이하 미혼 청년들로 이루어진 클럽을 구상했다. 클럽이 활성화되면 결혼하는 커플도 나올 테고, 그렇게 되면 인구절벽시대를 막는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로타리안들의 노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대박 아이디어였다.

 

로타리안들에게 자녀를 가입시켜주면 선물을 주겠다고 하며 엄청 홍보를 하고 다녔어요. 관련된 세미나도 제가 직접 주관했어요. 제 생각에는 당시 3750지구 로타리안 숫자가 3000명 정도 되니 그 자녀들이 정말 많이 가입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착각이었죠. 자식들이 부모 말을 안 듣는 거예요. 우여곡절 끝에 클럽 입회원서 30장을 모았어요. 20181월에 상견례를 했는데 몇 명 나온 줄 아세요? 여덟 명 나왔어요. 너무 실망했죠.”

 

클럽 창립 날짜를 310일로 잡아놓았는데 걱정이 태산이었다. 상견례에서 만난 여덟 명 중에서 일단 회장을 뽑았다. 그리고 그 여덟 명에게 친구를 많이 데리고 오라고 부탁했다. 그런데도 회원이 별로 늘어나지 않았다. 창립일은 다가오는데 걱정이 돼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제 딸이 그러더군요. 원 플러스 원 전략으로 해보라고요. 가입비가 30만 원인데 가입비를 낸 사람은 한 사람을 그냥 데려올 수 있게 하자는 거였어요. 그 전략이 먹혀들었어요. 310일에 40명으로 창립식을 했어요. 처음에는 100명 이상 생각했었는데 그나마 너무 창피하지 않게 40명으로 승인 받아서 창립하게 됐지요.”

 

그렇게 탄생한 게 경기라온 로타리클럽이다. 그 이후로 세 개가 더 창립됐는데 하나는 없어지고, 현재 경기라온을 포함해 세 개의 미혼청년클럽이 활동하고 있다. 나머지 둘은 2020617일 창립한 안양스타 로타리클럽과 올해 417일 창립한 동탄웰스오너 로타리클럽이다.

 

 

▲ 가인 박미연 총재와 사무총장, 미혼청년클럽 회장들이 미혼청년클럽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화성신문


 

결혼 커플 탄생, “활성화 방안 고민 중

 

큰 뜻을 품고 창립시켰지만, 클럽 운영은 직장인들이 많고 혈기왕성해서 그런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경기라온은 40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2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고, 안양스타는 30명의 회원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14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미혼청년클럽이라고 해도 3750지구 행사와 관련해서는 똑같은 조건이에요. 클럽 조직도 일반 클럽과 똑같아요. 멤버십위원회도 있고, 봉사위원회도 있고. 젊은 클럽에서 어려워하는 것은 지구 행사 참석이 힘들다는 거예요. 지구 행사가 거의 평일에 많이 열리는데 젊은이들은 직장을 다니잖아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열리는 행사 외에는 참석을 못하게 되는 거죠.”

 

박 총재는 이 미혼청년클럽들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미혼청년클럽들을 활성화시키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젊은이들이 모인 클럽인 만큼 뭔가 좀 색다른 재미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연구를 많이 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안 떠오르네요. 젊은이들은 모이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전화 대신 카톡으로 하고. 전화로 통화하면서 목소리를 듣고 그래야 친밀감도 생기고 할 텐데 말예요. 세 클럽의 회장 총무들이 만나서 뭔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재미도 있고 보람도 있어야 하겠지요. 그런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면 3750지구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거예요. 고민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겠지요.”

 

박 총재의 예상처럼 미혼청년클럽에서 결혼한 커플이 탄생했다. 2019년 가을이었다. 박 총재의 딸이 2021-2022년도 회장을 맡고 있는 경기라온에서다. 네 살 차이 연상연하 커플이었다. 결혼했다고 해서 그 클럽을 떠날 필요는 없다. ‘40세 이하 미혼은 클럽 입회 조건일 뿐이기 때문이다. 50, 60세가 되어도 그 클럽에서 활동할 수 있다.

 

국제로타리가 1905년도에 창립됐어요. 설립된 지 116년째예요. 문제는 로타리안들이 너무 노령화돼 있다는 거예요. 전세계적으로 40세 이하가 5%밖에 안 돼요. 앞으로 세월이 더 흐르면 어떻게 되겠어요. 젊은 청년들로 새 피를 수혈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로타리의 미래가 없어요. 제가 미혼청년클럽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저는 큰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요. 올해 말까지 어떻게든 미혼청년클럽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 낼 겁니다. 하하.”

 

김중근 기자

 

 

▲ 아미 박아름 경기라온 로타리클럽 회장  © 화성신문

 

[mini interview 1]

아미 박아름 경기라온 로타리클럽 회장

언니, 오빠, 누나, 동생으로 평생 갑시다 

 

“2018310일에 창립했어요. 창립 당시 회원수는 40명이었는데 현재 22명이 활동하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반토막 났죠.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미혼청년클럽이라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아미 박아름 경기라온 로타리클럽 회장은 자부심은 높지만 활동에는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른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아무래도 사회 초년생들이다 보니 로타리클럽에 대해 우선순위가 낮을 수밖에 없겠죠. 코로나 때문에 클럽 참석률이 저조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에요. 로타리 기본 분담금이 저희 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서 클럽 살림도 빠듯하답니다.”

 

박 회장은 미혼청년클럽의 장점으로 젊은 분위기편안한 분위기를 꼽았다. 모임을 가질 때면 2차로 카페나 볼링장, 보드 카페를 간다고 했다.

 

미혼청년클럽은 또래의 사람들과 어울리며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저희 클럽 초대 회장님과 창립 멤버 여자 회원님이 비밀 연애를 하시다가 결혼을 하셨어요. 양쪽에 축의금을 냈죠. 아직까지 2호 커플은 안 나오고 있네요. 호호.”

 

클럽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이 멤버 리멤버로 각자 가족을 만들고도 언니, 오빠, 누나, 동생으로 평생 갑시다!”

 

 

▲ 우저 이호창 안양스타 로타리클럽 회장  © 화성신문

 

[mini interview 2]

우저 이호창 안양스타 로타리클럽 회장

진실한 로타리안으로 성장하기 위한 단계 

 

저희 클럽은 2020617일에 창립했습니다. 창립 당시 인원은 30명이었는데 현재는 14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기라온처럼 우리도 반토막 났네요. 하하.”

 

우저 이호창 안양스타 로타리클럽 회장은 부모님과 형이 모두 로타리클럽 출신이다. 지금은 어머니는 빠졌지만 세 식구는 로타리에 흠뻑 빠져 있다고 했다.

 

씨티 김순희 특별대표님을 비롯 새안양로타리 전회장님들과 회원들께서 신입회원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초대회장인 명창 강응민 회장님을 필두로 한 명 한 명 만나 봉사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설득하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이 회장은 미혼청년클럽의 장점으로 각자의 개성과 재능을 바탕으로 서로가 어려운 부분을 상호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아직 가정을 꾸리지 않아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했다.

 

안양스타 로타리클럽 발기인대회 때 술자리를 했어요. 처음에 서로 회원님 회원님하다가 단 하루 만에 형, 누나, 오빠, 언니가 되었어요. 그 이후로 편안하고 끈끈한 사이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미혼청년클럽에 대한 의미를 진실한 로타리안으로 성장하기 위한 단계”, “로타리의 과정과 활동을 알아가는 징검다리라고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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