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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 칼럼 ➋] 우리나라의 전통 수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9/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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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혁 하늘가장례식장 대표

 민족의 생활양식은 자연환경과 종교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우리나라는 고대에는 샤머니즘, 삼국 시대 후기에는 불교, 조선 시대에는 유교의 영향을 받았고, 현대에는 이러한 전통에 기반한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기에  기독교가 어우러진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쯤에서 한번쯤 궁금한 것이 그럼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수의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복식은 한복이었기에 수의 또한 한복이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장례에서의 수의는 생전에 입던 옷 중에서 가장 좋은 옷을 깨끗하게 세탁하여 수의로 사용하거나, 부모님 생전에 장수의 의미로 선물된 옷이었다. 즉, 효(孝)의 상징이었다.

 

또한 직급에 맞는 옷을 수의로 사용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왕권 통치 국가이기에 임금이라면 당연 비단으로 만든 곤룡포가 수의로 사용되었고, 관원 또한 신분을 나타내기 위하여 비단으로 만든 관복을 수의로 사용하였다.

 

명문 사대문가의 선비들도 비단으로 만든 도포와 두루마기를 수의로 사용하였고, 일반 서민들은 형편에 맞게 면이나, 모시로 만든 한복을 수의로 사용한 것이다. 이렇듯 전통적인 장례에서는 비단, 모시, 무명 등으로 만든 고운 옷을 수의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전통 수의에 관해서는 상당한 정도의 선행연구가 진행되었다. 왕실의 수의와 관련하여 국조오례의(1474년), 국조상례보편(1758년), 조선왕조실록, 국장을 기록한 의궤 등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다.

 

일반적인 사례들은 송나라 주자가 쓴 가례를 기준으로 하고, 이재(1680~1746년)의 사례편람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 분묘에서 출토된 복식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한데, 현재 약 150인의 수의가 수습되어 확인 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기록과 유물을 통하여 수의라는 것이 사자를 위한 특별한 옷이 아닌 생활복식이었기에 작금의 장례에서도 상업화된 삼베수의를 구입하여 사용할 것이 아니라 집에 있는 한복이나, 정장, 자녀들이 선물했는데 아낀다고 입지 않는 옷이나 직업에 따른 유니폼이 있으면 이러한 옷을 수의로 입혀드리면 좋겠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업화된 수의를 고른다는 것은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장례업체가 권하는 수의는 왠지 찜찜하고, 값싼 것을 고르자니 어색하고, 그렇다고 경제적인 부분을 생각하면 비싼 것은 부담스럽고, 집안 어르신들의 눈치도 보이고, 어떡하지? 고민할 필요 없이 의미 있는 옷을 입혀드리면 좋겠다.

 

 

 

 

최 혁 하늘가장례식장 대표는?

봉안당·장례식장을 운영하며 경기도 ‘장사재단법인 관리지침’ 수립, 공정위 ‘소비자분쟁해결기준’ 수립을 위한 자문활동 등 올바른 장례문화를 선도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 화성시 사회복지협의회·자원봉사센터 이사, 화성시 사회공협협의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장례 후 남겨진 유가족 돌봄 프로그램을 복지단체와 연계해 시행하는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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