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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성시 소공인, 불편한 ‘한 지붕 두 가족’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6/1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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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에 소공인 단체 하나가 더 생겼다. 화성시백년소공인협의회다. 줄여서 화백회라고 부른다. 화성시백년소공인협의회는 18일 화성상공회의소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백년소공인은 한 분야에서 장인정신으로 15년 이상 기업체를 경영해 온 소공인을 대상으로 숙련기술과 역량 등을 평가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선정한 우수 소공인이다.

 

화성지역에는 현재 총 26개사가 백년소공인에 선정됐다. 2019년도에 10개사, 2020년도에 16개사가 각각 선정됐다. 전국적으로는 현재 344개가 백년소공인으로 선정돼 있다. 2019년도에 100, 2020년도에 244개가 선정됐다. 숫자가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백년소공인 선정 목표는 전국에서 300개다. 지난해보다 56개가 늘었다. 단순 비율로 따지면 화성시에 올해 20개 정도의 백년소공인이 선정된다. 올해 말이면 화성시에 50개에 육박하는 백년소공인이 탄생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매년 늘어날 전망이다.

 

백년소공인은 우리 동네 숨겨진 장인들이다. 백년소공인 선정 주무 기관인 중소벤처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엄격한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통해 적합한 업체를 선정한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선정한 기업들이기에, 정부가 백년소공인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백년소공인을 위한 정부 차원의 다양하면서도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화성시에는 화성시백년소공인협의회 말고 소공인 단체가 하나 더 있다. 화성시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화성시도시형소공인협의회다. 2016531일 창립했다. 지난 531일 창립 5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화성시에 소재하는 소공인이라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창립 5주년을 맞은 화성시도시형소공인협의회와 이제 막 창립한 화성시백년소공인협의회는 5섯 살 차이다. 화성시라는 한 지붕 아래 두 가족이 살게 된 셈이다.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두 단체의 회원도 일부 중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공인이든 백년소공인이든 모두 기업 경영자들이다. 기업인들은 생리상 자신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곳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두 단체는 이제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 소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얼마나 주느냐, 단체 운영이 얼마나 투명하고 합리적이며 건강한가, 소속 멤버들 간의 관계가 얼마나 끈끈한가에 승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얼마나 매력적인가 하는 것이다. 지금 두 단체 간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왕 시작된 한 지붕 두 가족의 경쟁이기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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