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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의 심리 칼럼]아내의 눈빛에 비친 어린 시절의 내 모습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3/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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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남편은 집에서 식사를 할 때 매일 술을 겸한다. 이를 바라보는 아내는 남편을 경멸하며 무시하는 눈빛을 보낸다. 이에 남편은 자신이 아주 못난 사람 같아 초라함을 느낀다. 자신이 가장 경멸하며 싫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무엇인가 무의식속에서 건드려지지만 그것이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다만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아내를 향한 화가 치솟는다.

 

남편의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이 곧 지금 아내의 모습임을 남편은 전혀 알지 못한다. 남편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술 마시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버지를 향하여 무시와 경멸의 눈빛을 보내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싫어서 아버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아버지는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사람이었다. 가장으로서 가정에 책임감을 갖고 남편 역할이나 아버지 역할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놀음을 하러 다니는 일이 잦았고 밤늦게 집에 들어 올 때는 술에 취해 소리치며 집안으로 들어와 눈에 보이는 대로 불평을 늘어놓았다.

 

아버지는 특히 어머니를 향해 폭언과 폭력을 일삼았다. 자신이 놀음에서 돈을 잃은 이유는 여자가 웃는 얼굴로 남편을 대하지 않아서 그렇다며 큰소리쳤다. 이에 할머니는 집안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집안이 잘 풀린다며 아버지를 부추기고 어머니를 나무랬다. 

 

이를 지켜보며 자란 아들은 아버지를 경멸하게 되었고 할머니를 미워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아들이 사춘기가 될 무렵 폭력과 폭언을 멈추지 않는 아버지를 향해 폭언을 했다. 그리고 아들은 스스로를 향한 자책감과 수치심 그리고 분노로 인하여 집을 뛰쳐나와 공장에서 일하며 혼자 힘으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공장에서 만나 사귀게 된 여성과 결혼을 하게 되었고 결혼 후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술을 마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자신에게 무의식적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자신이 아버지를 향해 그토록 끔찍하게 여기며 경멸하던 그 눈빛이 자신을 향한 아내의 눈빛을 바라볼 때 남편은 강한 분노에 휩싸이게 되었다. 

 

어린 시절 내재된 감정 중에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미해결과제라고 한다. 이는 나중에 스트레스 상황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미해결과제의 감정의 버튼이 건드려지면 현재의 상황 이상으로 오해하여 내재된 감정이 폭발적으로 발현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현재의 상황이 마치 지금의 감정과 일치되는 상황으로 인식하여 지나치게 감정적인 문제로 발전하게 된다. 이에 상대의 눈빛을 통해 드러난 감정과 나의 내재된 감정과 맞닥뜨린다면 나의 무의식의 거울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내 스스로 맞닥뜨리고 싶었던 감정에 머물러 알아주면 좋다. 그리고 내 자신의 행동이 어디에서 왔는지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러면 과거의 미해결과제에서 벗어나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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