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사설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설] ‘개미들의 반란’은 계속돼야 한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1/29 [11:33]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미국의 오프라인 게임 유통점인 게임스톱(GameStop)의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들이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와의 공매도 전쟁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주식을 파는 거래 행위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같은 종목을 싼 값에 다시 매수하여 차익을 챙기는 매매 방식이다.

 

게임스톱의 주가 급등은 공매도에 맞서 개인들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한 영향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주식 토론방에서 300만 명이 넘는 개미들이 뭉쳤다. 지난해 84달러대였던 게임스톱 주식은 27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347.51달러로 마감됐다.

 

오랜 기간 누적된 공매도 세력에 대한 개인들의 불만이 조직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누적된 월가에 대한 분노 때문이란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월가 금융회사에 대한 개미들의 분노라고 진단했다. 금융 지식과 소셜 미디어로 무장한 똑똑한 개미들이 월스트리트 권력 구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스트리트 권력이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28일 게임스톱 주가가 폭락하며 193.6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인터랙티브 브로커스등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를 막았기 때문이다. 황당한 건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는 매수와 매도가 모두 가능했다는 점이다. 개인 투자자들과 정치권에서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청문회까지 요구하고 있다.

 

개미들의 반란이 철옹성처럼 보이던 헤지펀드를 무너뜨렸다. 게임스톡의 주가 급등은 똑똑해진 개미들의 반란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개미들의 반란은 경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정치, 사회, 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기득권과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개미들의 반란이 가능해지고 수월해진 것은 소셜 미디어 덕분이다. 개미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밴드 같은 온라인 플랫폼들을 통해 정보와 의견, 생각, 경험을 공유하면서 똑똑해지며 진화하고 있다. 미국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모든 정보는 유튜브에 있다는 말이 있다. 조금만 노력하면 궁금한 것을 쉽고 간편하게 알아낼 수 있다. 기존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똑똑하고 깨어 있는 개미들이 많을수록 월스트리트처럼 덩치가 큰 기득권의 불합리와 불공정은 힘을 잃게 된다. 개미들이 더 깨어나야 한다. 개미들의 반란은 계속돼야 한다. 불합리와 불공정, 부정의와 부당함이 인류 사회에서 사라질 때까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