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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현원 카포스(CARPOS) 화성시지회장
“좋은 사람들 모인 카포스, 매력 있죠”
‘신뢰’는 손님을 고객으로 승화시키는 마법, “신뢰만이 살 길”
“아무리 성능 좋은 인조 로봇도 우리 정비인 못 따라와요”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0/11/0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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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원 카포스 화성시지회장이 차량을 정비하다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 화성신문


  

카포스(CARPOS)는 자동차 전문 정비업, 즉 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정비인들의 모임이다. 전국연합회가 있고,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내에 화성시지회가 있다.

 

4일 오후 화성시 비봉면에서 비봉현대카센터를 운영하는 박현원 카포스 화성시지회장(48)을 만났다. 호탕했다. ‘하하하고 시원하게 잘 웃었다.

 

화성시지회는 2000718일 창립됐습니다. 카센터 사장들의 모임이죠. 올해가 창립 20주년 되는 해입니다. 저는 8대 지회장이고요. 우리 조합원들은 지역 사회에서 정비업을 하면서 고객의 도로 안전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요. 하하.”

 

카포스 화성시지회는 2006년 화성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자원봉사 단체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이후 적극적인 봉사 활동을 통해 우수 단체로 선정돼 우수단체상을 받는 등 지역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화성시지회 회원은 280명입니다. 영향력이 크죠. 6개 분회가 있어요. 남양분회, 조암분회, 발안분회, 봉담분회, 태안1분회, 태안2분회. 동탄 1신도시와 동탄 2신도시는 화성동부지회에 속해요. 회원이 1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 화성시지회는 화성서부지회가 되는 셈이죠. 두 개 지회로 나뉘어 있지만 같은 카포스 가족들이죠. 화성시는 지역이 넓은 탓에 두 개로 나뉘어 있어서 좀 더 촘촘히 고객들을 모실 수 있어요.”

 

 

▲ 카포스 로고.  © 화성신문

 

이렇게 화성시지회를 소개한 박 지회장은 카포스 화성시지회의 왕성한 봉사 활동을 소개했다.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못했지만 매년 4월과 10, 봄가을에 장애인과 지역 봉사자들을 위한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를 합니다. 발안 종합경기타운에서요. 사전에 한 달 정도 홍보를 하고요. 시에서 1년에 3,500만 원을 지원해 줍니다. 우리 지회에서도 1,500만 원을 쓰고요. 이렇게 모인 5,000만 원으로 장애인 차량과 자원봉사자 차량의 안전 점검을 해드리는 거예요. 엔진 오일, 파워 오일, 워셔액, 부동액, 브레이크 오일 등 오일 보충, 안개등과 브레이크등 등 고장난 전구류 교체, 성능이 좋지 않은 배터리 교체, 라이닝 교체 등을 해드립니다. 모두 무료예요. 팀으로 구성된 카포스 회원들이 차 한 대를 완벽하게 점검해 드리는 겁니다. 우리가 재능 기부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날이죠. 하하.”

 

박 지회장은 이 밖에도 화성시지회 조합원들이 김장 나눔 봉사, 저소득층을 위한 밥차 봉사,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모으기, 농촌 일손 돕기, 환경 정화의 날 지저분한 곳 청소하기, 화성시에서 주최하는 시민체육대회, 전곡항 뱃놀이 축제 등의 행사에 긴급 출동 서비스 봉사도 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조합원님들이 워낙 봉사하는 걸 좋아하세요. 특히 자동차 무상 점검 봉사의 경우, 정비인으로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이웃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 카포스 화성시지회 조합원들이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를 하고 있다.  © 화성신문

 

 

비봉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모두 비봉에서 나왔다는 박 지회장.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는데 어떻게 정비인의 길을 걷게 됐을까.

 

경영학이 체질에 맞지도 않고, 비전도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분해하고 조립하는 걸 좋아했어요. 군대 가기 전에 자동차 정비 자격증을 땄어요. 26개월 군 생활하고 제대 후에는 원목을 나르는 화물 운송을 하다가 IMF터지면서 그만뒀죠. 4개월 정도 부모님 농사일 거들면서 정비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어요.”

 

199854. 송산면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AS지정공장에 취업했다. 2012년까지 14년 근무했다. 4년째 근무할 무렵, ‘앞으로 10년만 더 배우고 내 사업장 열겠다고 작정했다. 정말 그렇게 됐다. 박 지회장은 201254일 비봉현대카센터를 열었다.

 

취업한 날이 54일이었는데 개업한 날도 54일입니다. 나이 마흔이 되니까 이제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계획대로 사장이 됐습니다. 하하. 사업장을 열자마자 카포스에 가입했어요. 먼저 카센터를 오픈한 후배가 좋다고 추천하더군요.”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데 정비업의 미래는 어떨지 궁금했다.

 

사람만큼, 우리 정비인만큼 좋은 도구가 없어요. 아무리 성능 좋은 인조 로봇이 나오더라도 우리만큼 자동차 정비를 잘 할 수 없어요. 정비인은 최상의 연장입니다. 그만큼 가치가 높다는 이야기죠. 우리 정비인들은 힘이 있는 한, 시대 변화에 맞게 따라갈 수만 있다면 정년 걱정 없이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하하.”

 

23년째 정비업에 몸담고 있는 박 지회장의 좌우명은 무조건 이겨내자.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가장 좋은 해결책으로 미련할 정도로 묵묵히 일에 매달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방법을 찾게 되고 일이 해결되더라는 것이다. 그는 한 시간 남짓의 인터뷰 시간 동안 함께라는 단어를 자주 썼다.

 

 

▲ ‘환경 정화의 날’에 청소를 하고 있는 카포스 화성시지회 조합원들.  © 화성신문

 

저는 욕심이 별로 없어요.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하면 좋다는 마인드가 있어요. 함께하면 기분이 좋고 행복합니다. 배울 점도 많습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 좋은 사람들만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워낙에 저란 사람 자체가 권위의식이 없어요. 조합원들이 저보고 그래요. 겸손한 사람, 친절한 사람,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하하. 카포스는 좋은 점이 많아요. 같이 함께 땀 흘릴 수 있다는 건 축복입니다. 베풀 수도 있고, 부족한 부분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요. 이게 카포스의 매력입니다.”

 

20192, 3년 임기의 지회장 자리에 취임한 박 지회장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신뢰를 꼽았다. 가장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단어라고도 했다.

 

한 번 오시면 손님이지만, 신뢰가 생겨서 두 번 세 번 오게 되면 고객이 됩니다. 신뢰는 손님을 고객으로 승화시키는 마법 같은 겁니다. 카포스도 마찬가지예요. 회원이 늘면 늘었지 줄어든 적이 없습니다. 조합원들이 모두 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20년의 세월 동안 묵묵히 앞에서 이끌어주신 선배 정비인님들과 280명 조합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카포스 지회장은 조합원들의 심부름꾼입니다. 리더는 함께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빨리 파악해서 그 부분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죠. 하하.”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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