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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정폭력, 동탄신도시가 위험하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11/0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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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동탄신도시에 가정폭력이 많아졌다는 얘기들이 들려온다.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가정폭력 관련 전문기관 관계자를 만났다. 가정폭력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올들어 9월까지 접수된 건수만 4,000건에 달했다. 월평균 450, 일평균 15건 수준이다.

 

주거지열람제한서비스를 신청하는 사람도 정말 많이 늘었다고 한다. 가정폭력 피해자가 자신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도록 주민등록 열람에 제한을 걸어달라는 요청이 폭증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동탄신도시에 젊은 사람이 많고, 젊기에 정보에 빠르다는 사실에서 이유를 찾았다. 전문가는 이것을 화성시의 특징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특징에 높은 신고율, 낮은 신고 연령, 남성 피해자가 많다는 점, 쌍방폭력이 많다는 점도 덧붙였다.

 

귀에 쏙 들어온 것은 코로나19와 동탄신도시 가정폭력 사례들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한 축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줄고, 그로 인해 가정경제가 악화되고 부부 갈등 심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논리였다. 다른 한 축은 코로나19로 일상의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지면서 매사에 예민해지고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다. 이런 요인들이 상시적인 사회적 불안감을 만들고, 이같은 사회적 불안감이 화성시의 경우 서부지역보다 동탄지역이 터질 듯이 많다는 것이었다.

 

동탄은 강남이 아니다. 부자마을이 아니다. 경제력이 있어서 동탄으로 온 사람도 있겠지만, 대출 받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모아서 동탄으로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출금 이자도 갚아야 하고 생활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었으니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수입이 줄어 일주일에 한 번 하던 외식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이혼을 하겠다는 배우자도 있고, 엄마 잔소리에 물건을 집어던지는 아이도 있고, 평상시 사용할 때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던 단어들이 코로나19로 스트레스가 많아진 상황에서는 감정 폭발의 촉매로 사용되는 사례도 있다. 배우자의 늘어난 잔소리와 지속적인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전문가는 가정폭력은 사회적인 문제라고 했다. 가정폭력이 사회적인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의미다. 쉼이고 쉼터여야 하는 가정이 전쟁터가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사회와 가정에 남긴 상처다. 가족을 향한 따뜻한 말, 따뜻한 시선이 필요한 때다. 가정이 더 처참하게 망가지기 전에. 전문가의 말대로 사소한 폭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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