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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성시는 지극히 작은 것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9/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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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북한에 의해 피살되고 시신이 불로 태워졌다는 소식에 국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정부의 늑장 대응이다. 사살 첩보를 확인한 국방부가 공식 발표에 나선 것은 36시간이나 지난 후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 씨의 휴가 특혜 논란이 일자 군을 비롯해 당정청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즉각 대응하며 쉴드를 친 것과는 거리가 멀다.

 

국방부의 더딘 발표와 당정청의 신속한 쉴드 치기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두 사안 모두 국민에 대한 정성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국민에 대한 정성을 다했다면 신속한 조치와 발표가 있었을 것이고, 당정청이 국민에 대한 정성을 다했다면 휴가 특혜 논란에 대한 막무가내식 쉴드치기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대다수 국민들이 수긍할 정도의 정성을 다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22일 발기인 창립총회를 개최한 화성시사회복지재단과 관련해서도 화성시가 정성을 다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재단을 대표하고 업무를 총괄할 대표이사도 선임하지 못한 채 창립총회를 가짐으로써 졸속 추진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차례에 걸쳐서 공모를 진행했으나 마땅한 인재를 찾지 못했다는 게 화성시의 해명이지만 궁색한 변명처럼 들린다.

 

결국 화성시사회복지재단은 복지국장이 재단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어정쩡한 모양새가 됐다. 출연기관의 결재권을 화성시 공무원이 가진 채 시작한다는 점에서 설립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화성시는 화성시사회복지재단 설립 이유로 사회복지업무 확대와 시설 확충에 따른 불가피한 현실적인 판단임을 강조한다. 독립된 사회복지기관 설립을 통한 관련 사업의 발전 도모도 근거로 들고 있다. 사회서비스 공공성 제고가 궁극적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취지에 공감한다고 하더라도 막대한 재정이 소요된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위탁기관 직영화 방침에 따른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진심이다. 책임감과 진심이 있으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줄어든다. 영화 역린에는 중용 23장의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지극히 작은 것에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지극히 작은 것에 정성을 다해야 세상을 밝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성시의 수장은 화성시장이다. 화성시장은 매사에 국민들이 그 진심을 느낄 정도로 지극히 작은 것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지 성찰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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