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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농민칼럼 9]코로나19와 농산물 유통의 변화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9/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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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영 (사)한국쌀전업농 화성시연합회장 / 농업경제학박사     ©화성신문

농산물은 공산품에 비해 가격 변동성이 높은 상품이다 특히, 저장성이 낮고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채소류와 청과류의 가격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국내 농축산물 유통비용률(유통비용/최종가격)은 평균 45% 수준으로, 손실률이 높은 채소류와 과일류의 유통비용률이 높고 축산물은 전체 평균과 비슷하다. 저장성이 높은 식량작물은 감모로 인한 손실이 적어 유통비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유통단계별로는 출하단계 10%, 도매단계 11.6%, 소매단계 23.2% 수준이다.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은 유통기구가 영세하고 물적 유통이 낙후되어 있고 유통단계가 복잡하여 생산성이 낮고 유통마진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970년대 초반까지 농산물 유통정책의 핵심은 양곡 수급안정과 농산물 가격안정이었고, 1970년대 후반부터 식품소비 패턴이 고급화·다양화로 진행됨에 따라 농산물의 상품화율이 높아졌다.  1976년에 ‘농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이 공포됨에 따라 농산물 유통이 농정의 핵심과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1984년 가락동 농수산물 공영도매시장을 비롯하여 전국의 주요 도시에 공영도매시장이 개설됨에 따라 농산물 도매유통이 유사 도매시장에서 공영도매시장 중심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이후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농산물 유통체계는 1996년 유통서비스 시장 개방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외국의 대형유통업체가 국내에 진출함에 따라 공영도매시장 중심의 농산물 유통체계가 대형소매점 중심으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2000년이후에는 DDA·FTA 협상체결을 통해 농산물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외국산 농산물 수입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에 정부는 2013년 ‘농산물 유통개선종합대책’에서 규모화와 조직화를 통한 시장 조성과 육성 및 로컬푸드 확대를 선언하고, 각각의 유통경로에 적합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규모화·조직화 정책을 통한 시장 조성과 육성사업은 도매시장 패러다임 전환, 협동조합 계열화 유통, 수급관리 체계화등 3영역에서 추진되고 있으나 그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코로나19확산에 따른 농식품 소비분야 영향 분석’에 의하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외식업의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다. 가정 내에서 가족과의 식사 횟수가 증가하면서 인근 소매업체의 식재료 매출액이 증가하였으며,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 소매유통채널의 판매실적이 증가하는 등 구매형태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34조5,830억 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86조7,005억 원으로 25.5% 늘었다. 특히 농축산물의 온라인 쇼핑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9년 농축산물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3조5,2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5%, 2017년보다는 45.3% 상승했다.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하여 농산물 유통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온라인 유통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온라인에서는 신뢰성 높은 상품이 잘 팔린다. 따라서 상품의 규격화·표준화와 더불어 품질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단순한 원물보다는 미리 조리되거나 반가공된 간편한 농식품의 판매가 확대될 것이다. 오프라인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도소매 구조로 인해 유통마진이 높아 생산자와 소비자의 후생이 감소한다. 이에 따라 온라인 유통에서 ICT활용은 생산자 중심의 PC/모바일 쇼핑에서 소비자 중심의 개방형 유통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산지유통센터(APC, RPC)의 선별, 포장, 저장의 첨단시설과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산지부터 사물인터넷(IoT)기반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연계하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둘째, 산지유통의 개선이 필요하다. 산지시장은 생산자가 생산물을 판매하여 소득을 얻는 시장이며 동시에 유통의 출발점이다. 정부는 다양한 산지유통정책을 전개하고 있으며 수급안정, 산지유통조직 역량강화, 유통 인프라 조성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산지유통조직의 규모화가 미흡하고, 마케팅 역량이 취약하며, 출하자 조직화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산지유통조직의 경영 안정을 위해서는 산지유통조직 출하의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도매시장 출하의 안정성 확보가 요구되며, 경매에 의한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정가·수의매매를 확대해야 한다. 

 

셋째, 도매시장의 개선이 필요하다. 경제규모의 확대, 생산지와 소비지의 원격화, 소비패턴의 변화, 인구의 도시집중 등 유통이 직면한 사회경제적 여건이 변함에 따라 매매거래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정한 장소가 필요하여 설치된 곳이 도매시장이다. 전국 33개 공영도매시장은 산지에서 출하되는 농산물의 수집·경매입찰·분산이라는 거래 기능에 최적화되어 있다. 도매시장 개선을 위해서는 도매시장의 물류기능 현대화, 경매중심의 거래방식의 다양화 확대, 대도시 중앙 도매시장과 지방 도매시장의 기능 특화, 도매시장 법인 및 중도매인의 구조조정, 정보화 대응체계 구축, 시장운영 주체에 대한 감독 강화, 농산물 안전성 검사 및 위생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 

 

넷째, 지역 푸드플랜(Food Plan)의 개선이 필요하다. 푸드플랜은 생산부터 소비까지 연계성을 강화하고 직거래의 지속성을 높여 중소농의 경영 안정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동시에 실현하는 지역시장의 확대이며, 기존의 로컬푸드를 지역 먹거리 전 영역으로 확장하는 개념이다.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순환경제의 추구는 기존의 규모화, 조직화 구축으로 추구한 포드주의적 대량생산·대량 유통체계와 다른 농산물 유통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또한 푸드플랜은 시민 먹거리에 관련된 소매업, 외식업, 각종 급식(단체급식, 학교급식, 공공급식 등)에 지역 먹거리를 공급하고 이용하려는 지역 시민운동이기도 하다.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시민이 주체로 참여하여 지역 먹거리에 대한 다양한 사업형태를 만들 수 있도록 ‘관계형 시장’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푸드통합지원센터 의사결정에 민간거버넌스의 활동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ek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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