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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맥킨지 전망과 홍난파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9/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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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이 지면을 통해 거론한 바 있듯이 세계 3대 경영 컨설팅 회사 가운데 하나인 맥킨지가 화성시를 ‘10년 후 세계 10대 부자도시 4로 꼽은 바 있다. 2015년 전망이다. 맥킨지는 화성을 설명하는 문구 말미에 서울 남쪽의 급등하고 있는 도시’(is a booming city south of Seoul)라고 기록했다. 서울의 남쪽에 위치해 있고,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연구시설이 있으며, 동탄신도시에 대한 대규모 부동산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는데 설득력이 있었다.

 

세계 4위 도시 정도라면 갖춰야 할 이미지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생동감이다. 생동감 있는 도시는 살아서 꿈틀거리는 도시, 활력 넘치는 도시, 사람들이 찾아오는 도시, 아이들의 까르르 웃음소리가 들리는 도시, 바이올린과 피아노 선율이 가득한 음악 향연의 도시쯤으로 표현할 수 있다.

 

화성은 이런저런 문화적 요소들이 산재해 있지만, 정작 문화계에서 문화 불모지로 여길 정도로 포인트가 없다. 화성시 하면 ! 그거하고 떠오를 만한 굵직한 한 방이 없다는 얘기다. 영국 하면 런던 아이, 프랑스 하면 에펠탑, 브라질 하면 38m 높이 예수상이 떠오르듯 화성시 하면 대명사처럼 금방 떠올릴 수 있는 그 무엇인가 없는 탓이다.

 

최근 들어 부쩍 홍난파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추진하다 멈춘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 사업을 새롭게 조명해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화성시 음악계는 물론이고 화성시의원과 도의원 등 정치인들도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난파는 현대음악의 선구자로 불린다. 일제 강점기 시절의 암울한 상황을 가장 절망적으로 표현해 민족의 주제가라는 평가를 받는 봉선화를 비롯, ‘고향의 봄’, ‘퐁당퐁당’, ‘애수의 조선’, ‘성불사의 밤 등 숱한 동요와 가곡을 작곡했다. 음악계의 별, 음악계의 단군 할아버지 같은 애칭도 있다.

 

남양읍 활초리가 고향인 홍난파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추진되던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 사업이 친일 논란으로 인해 멈춰진 상태다. 난파를 친일파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사상전향서 서명, 국민총력조선연맹문화부 문화위원 활동, 군가 및 친일 가요 작곡 등을 친일 행적으로 꼽는다. 이에 대해 난파 유족측은 일제강점기 72일간의 혹독한 고문 끝에 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변한다.

 

사안을 판단할 때 공과(功過)를 객관적으로 살펴야 한다.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 사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간담회를 열고 토론회도 개최해 난파의 공적과 과실을 제대로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난파의 놀라운 업적이 문화 불모지 화성시를 문화 메카로 만들 기폭제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맥킨지가 전망한 2025년까지 이제 5년 남았다. 난파로 인해 화성시가 문화 메카가 되면 조금 더 빨리 달성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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