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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현석 한국안전체험교육원 원장
“기계 만지고, 밧줄 타고… 안전교육 실감 나죠”
대한민국 최초 민간 교육원 설립, “산업재해 예방이 목적”
전국에 제2·제3 교육원 설립 계획, “근로자 안전에 책임감”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0/09/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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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근로자들이 안전벨트 체험을 하고 있다.  © 화성신문


  

우리나라에 산업 안전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있는데 대부분 이론 교육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 한국안전체험교육원 프로그램은 실무 위주로 편성돼 있어요. 제조업, 건설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실제로 기계를 다루면서 안전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근로자의 산업재해 예방이 목적이죠.”

 

윤현석 한국안전체험교육원 원장은 다양한 산업기계들을 갖춰놓고 실무 위주로 안전 교육을 진행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교육원을 2019년도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안전교육에 대한 개념을 바꾼 장본인이다.

 

근로자와 관리감독자는 안전과 관련한 법정 의무교육을 받아야 한다. 근로자는 분기에 6시간, 관리감독자는 연간 16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한국안전체험교육원에서 실무 위주 교육을 받을 경우 절반인 분기 3시간, 연간 8시간만 각각 받으면 된다. 실무 교육의 장점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정부가 인정한다는 의미다.

 

윤 원장은 근로자들의 교육에 임하는 태도도 다르다고 한다.

 

색다르죠. 사실 교육이라는 게 졸리고 따분하잖아요. 이론교육이라는 게 늘 들어왔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거니까요. 저희 교육원에서는 기계를 다뤄보고 운전하면서, 기계가 어떤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기계를 다룰 때 조심해야 한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되는 거죠. 그러다보니 자연히 교육에 대한 몰입감도 높습니다.”

 

윤 원장은 호이스트 크레인과 산업용 리프트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몸담아 온 사람이다. 그런데 어떻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안전체험교육과 인연을 맺게 됐을까.

 

산업기계들은 산업안전보건법에 위험기계기구로 분류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계를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걸 30년 동안 보지를 못했어요. , 이러니까 자꾸 안전사고가 발생하게 되는구나 생각하게 됐죠.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이론교육만 하다보니까 아무리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산재 사고가 줄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가 체험을 통한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확산되면서 체험관을 운영하는 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도 그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안전체험교육원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죠.”

 

어떤 일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다. 윤 원정이 한국안전체험교육원을 설립한 것도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생각은 아니었다. 창조하기를 좋아하고, 뭔가 새로 만들기를 좋아한다는 윤 원장은 10년 전 한국산업안전협회를 창설했다. 산업기계에 대한 안전검사를 집행하는 한국안전기술협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안전기술협회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업기계 안전검사 업무를 위탁 받아 운영되는 비영리법인이다. 자동차가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받듯이 산업기계도 1년에 한 번, 혹은 2년에 한 번씩 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이 협회는 직원이 200명이 넘고 전국적인 조직으로 갖추고 있다. 두 협회를 설립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전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윤 회장은 한국산업용리프트협회도 만들었다. 산업용 리프트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하게 된 데는 윤 회장의 공이 컸다.

 

우리나라에는 위험 기계로 분류돼 있는 기계가 12가지가 있습니다. 한국안전체엄교육원이 설립되기 전에는 이런 산업기계들을 갖춰서 교육시키는 기관은 정부에서 예산들 지원해서 운영하는 한국산업안전공단밖에 없었어요. 다만, 일반 제조업을 상대로 하는 게 하니라 위험 기계 검사를 하는 검사원 위주로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그 검사원들이 1년에 한 번, 2년에 한 번 기계 검사를 위해 제조업체에 나가는 형식이죠.”

 

 

▲ 한국안전체험교육원 조감도.  © 화성신문

 

안전체험교육원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쉬운 게 하나도 없었어요. 땅 구입서부터 체험관 만드는 것까지. 우리나라에 없던 것을 최초로 만들려고 하다보니까 허가를 내주는 기관이나, 준비하는 저희나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는 상태여서 힘들었죠. 어느 정도의 설비를 갖춰야 할지 설비 기준도 명확하지 않았어요. 40억 원 정도의 자금이 들었습니다. 혼자하기 어려워서 협동조합을 만들었어요. 6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은행대출 받았죠. 1,700평 부지에 건축 면적 652평입니다. 강의동이 있고, 실내 체험관이 AB, 실외체험관이 있어요. 타워 크레인, 겐트리 크레인, 천장 크레인도 갖추고 있습니다. 겐트리 크레인은 바닥에 레일이 두 개가 깔려 있고 레일을 타고서 크레인이 이동하는 겁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코로나네요. 체험교육원이니까 실제로 기계를 체험해야 하잖아요. 비대면 교육으로 할 수도 없고. 큰 걱정은 안 해요. 이 또한 지나가지 않겠습니까. 하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근로자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책임감으로 임하고 있다는 윤 원장의 비전과 포부는 컸다. 화성시 송산면 지화리에 설립한 안전체험교육원을 표현하는데 1’이라는 표현을 썼다. 2, 3의 체험교육원도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송산면에 만든 게 제1 교육관입니다. 민간 자본으로 만든 최초의 안전체험교육관이죠. 고용노동부로부터 근로자안전보건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았고,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안전체험교육장으로 허가를 받았어요. 앞으로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등 각 지역마다 체험관을 만들어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윤 원장은 외연을 넓히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인천대학교 안전과학교육연구소 부설 교육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올해 6월에요. 검사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안전기술협회라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고요. 일반 제조업 상대로 교육시키는 체험교육장뿐만 아니라 위험 기계를 검사하는 검사원들까지도 저희 교육원에서 교육하려고 프로그램을 짜고 있습니다.”

 

윤 원장에게 정부에 바라는 게 있다면 무엇인지 물었다.

 

민간이 근로자들의 안전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고, 예산을 지원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민간 참여는 근로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접근성을 좋게 해서 안전교육을 언제든지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신뢰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윤 회장은 지인들로부터 리더의 자격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더의 핵심은 소통과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이 잘 돌아가려면 대화가 돼야합니다. 통해야 합니다. 대화를 통해 동상이몽이 아니라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리더의 역할입니다. 우리 한국안전체험교육원도 잘 통하면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부의 시의적절한 지원이 있으면 더 좋겠고요.”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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