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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성시 인문공부 열풍, 기대와 과제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7/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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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기업인들 사이에 인문공부 열풍이 거세다. 인문공부는 화성상공회의소 내 화성경영자 인문학습원이 유명 강사들을 초빙해 기업인들을 상대로 강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이름은 ‘CEO와 함께하는 인문공부’. 7149기 과정 44명이 수료했다. 2016년도에 상반기에 시작해 매년 두 기수씩 수료했으니 적지 않은 인원이 인문공부 과정을 거쳤다.

 

우스갯소리로 인문공부 과정에 들어가지 않으면 인맥 쌓기 힘들 정도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다. 왜 이렇게 화성시 경제인들 사이에 인문공부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일까.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 궁색해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먹고 살기 바쁘고 회사 경영하기 바빠 자신의 삶을 보다 의미 있고 가치 있게 해줄 근본적인 질문들을 도외시한 채 살아온데 대한 반성의 몸부림이 인문공부로 나타난 것이리라.

 

경영자들은 3개월 정도의 인문공부 과정을 통해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해답을 찾기 위한 고민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되고, 자각하게 됨으로써, 조금 더 인간 본연의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는 문고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작은 공동체지만 사회에서 나이 들어 만난 40명 남짓 동기생들과의 끈끈한 인연도 인문공부의 장으로 유인하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할 것이다.

 

호기심이 사리질 때, 배움이 멈출 때, 사람은 죽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니까 인문공부의 장으로 나아간다는 말은 살기 위함이다.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함이기도 하다. 3개월 배워서 인문공부의 뿌리를 뽑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세계적인 철학자들도 평생을 매진한 끝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몇 개의 문장들을 남겼을 정도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라도 가기 성찰을 할 수 있다면 크게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인문공부가 각자의 프리즘을 더 선명하고 밝게 만들어 기존에 보던 세상이 아닌 더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보게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보편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공정과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인문공부 수료생들이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배우고 깨달았지만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죽은 공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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