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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43개 저수지, 대부분 농업용수 기능 상실 ‘충격’
관리주체 농어촌공사·화성시청은 대책 없이 ‘네탓만’
저수지 관광자원화·수질개선 위해 기관간 협력 절실
 
신홍식 기자 기사입력 :  2020/06/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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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내 저수지 중 상당수가 쓰레기와 유입된 오⸱폐수로 인해 농업용수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사진은 보통리 저수지 전경     © 화성신문

 

43개에 달하는 화성시 저수지가 심각한 수질오염으로 인해 농업용수로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저수지의 가장 기본 기능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다. 농업이 발달한 화성시의 경우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가 8, 화성시가 28개의 저수지를 축조해 총 36개 운용중에 있다. 이외에 7개 저수지는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저수지는 특히 농업용수 공급이외는 본연의 기능 이외에 최근들어 주민들의 휴양시설로 각광받고 있다.

 

데크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대해 수변이 어우러진 친환경 근린시설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 때문에 농어촌공사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저수지의 수질개선과 편의시설 증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근 휴양지를 찾는 시민들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보통저수지 등 일부 화성저수지를 찾는 관광객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개발 여하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초기지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와는 다르게 43개에 달하는 화성시 저수지는 오히려 수질오염으로 인해 주민에게 외면받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해 8월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에서 화성시 관내 저수지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한 결과 대부분의 저수지가 음용은 물론 농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한 4등급(약간나쁨) 이하로 판명돼 충격을 전해주고 있다.

 

송옥주 국회의원(민주당, 화성갑)은 지난 2018년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업용수로 이용이 활발한) ·여름 화성시 저수지의 수질이 4등급 이하로 밝혀졌다면서 수질관리를 위해 환경부 중점관리 저수지로 화성시 저수지를 확대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본지 역시 지난 2018년 지면( 5911면 참조)을 통해 화성시 저수지 8곳 중 7곳 농업용수로 사용이 불가하다는 기사를 내보낸바 있다.

 

현재 화성시내 저수지 43개 중 규모가 큰 8개는 한국농어촌공사 화성수원지사가, 나머지 35개는 화성시에서 각각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농어촌공사나 화성시 관리 저수지를 막라하고 모두 수질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박혜정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가장 큰 문제점은 모든 주민과 행정이 오염사실을 인식해 수질개선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하천과 저수지의 수질 개선이 될 때까지 농업용수 사용을 금지하고 그에 따른 농민들의 피해 보상을 진행해야한다고 말했다. 화성시와 농어촌공사가 수질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고, 예산집행이 합의 되어야 한다. 정책이 우선될 때 시민들의 정화활동, 생태조사, 감시단 활동 등이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 보통리 저수지는 관내 저수지 중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곳이지만 아직까지 공원화는 불투명한 상태다.     © 화성신문


 
화성시 관내 43개 저수지의 수질은 평균 4등급(약간나쁨)에서 5등급(나쁨) 수준이다. 4등급까지는 농업용수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수질이 오염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제대로된 농업용수는 1~3(좋음~보통)등급 뿐이다. 그러나 화성시에서 4등급 저수지는 16, 1~3등급 저수지는 9개에 불과다. 반면 농업용수로 사용이 불가능한 5~6등급 저수지는 11개에 달한다. 사실상 저수지의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화성시가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는 28개로 19년 평균수질은 4(약간나쁨)등급으로 밝혀졌다.

 

그 중 대성저수지 등 9개 수질은 4등급을 초과해 농업용수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과로 나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 기준으로 농어촌공사가 관리중인 8개소의 평균수질은 4등급이었다. 다만 동방, 버들저수지 수질은 5등급으로 농업용수로 사용이 부적합했다.

 

마찬가지로 화성시가 관리중인 저수지 평균수질도 4등급이었다. 그 중 대성저수지 등 9개소 수질은 4등급을 초과해 농업용수로 사용이 가능하지 않다고 나왔다.

 

화성시 저수지 수질문제의 더욱 큰 맹점은 수질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농어촌공사의 등급(/L) 초과현황(TOC)’ 자료에 따르면, 20145.0이었던 수질이 201년뇬 6.2, 20166.5까지 악화됐다. 이후 20175.8, 20185.6으로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2014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화성시 저수지의 수질악화는 낚시나 주변 오염물 관리부실이 주요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제대로 된 행정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모니터링 조차 부실한 총체적 난국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우리가 운영중인) 대형 저수지의 특성상 접근성이 우수한 반면 유역 내 오염원의 다량유입으로 민원과 수질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오염된 수질을 개선하고 농업용수는 물론 관광, 휴양자원으로 저수지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한강청은 우선 수질오염의 주원인인 저수지 낚시영업 허가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수지의 본래 기능인 농업용수 활용을 위해서는 부가 목적인 낚시 사용을 불허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낚시 허가권 갱신 시, 수질오염도 따라 영업허가 가부를 결정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수지 주변 불법 오염행위에 대한 적극적인 계도와 점검강화도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낚시가 불허된 저수지에서도 다수의 불법 낚시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 주로 계도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수질이 악화된 저수지의 경우 벌금 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다 체계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기적인 수질조사를 통해 오염추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해 수질관리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중장기 관리대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저수지 축조 주체에 따라 농어촌공사와 화성시가 나누어 관리하다 보니 제대로된 유지보수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관리기관 모두에게 해당되는 종합대책을 마련해 이에 따른 체계적인 관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 환경관련 NGO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자체 사업만으로는 획기적인 수질개선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환경부, 화성시 등 유관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제대로된 수질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오염이 악화되면서 주민민원도 폭발하고 있다.

 

기천리 저수지 인근 A이장은 송옥주 의원이 발표했듯이 이미 화성시 저수지가 오염됐다고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관리기관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환경운동에 적극 나섰던 화성시 농협 한 관계자는 주민들과 NGO들이 아무리 개선을 요구해도 어느 누구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답답해 했다.

 

저수지 유지보수의 가장 큰 문제는 관리기관 간 떠넘기기로 인해서 대책수립, 시행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 예로 보통리 저수지의 경우 주민들이 이용사항 불편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면 남탓만 계속하는 답변만 넘어올 뿐이다.

 

쓰레기 불법 투기와 이로인한 악취로 인해 민원을 넣었다는 보통리 주민은 화성시청에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오랜 시간 후에 돌아오는 답변은 매번 저수지 관리주체는 한국농어촌공사 화성수원지사라는 것일뿐이라며 반대로 한국농어촌공사에 민원을 넣으면 인력·예산 부족으로 인해 화성시의 예산지원이 필요하지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황당한 답변뿐이라고 분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솔직히 주민들이 저수지 관련 민원을 제기하면 어디에서 문제를 풀어야 할지 몰라서 당혹스럽다화성시와 농어촌공사의 떠넘기기에 결국 주민들만 죽을 맛이라고 답했다.

 

▲ 화성시 관내 저수지 43개의 현황     © 화성신문


 
최근 화성시 인근 용인시 기흥저수지가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호수공원화·수질개선사업을 착수했다.

 

두 공기관은 총 3,600억 원을 투자해 10km에 달하는 둘레길을 조성하는 등 기흥저수지를 수도권 남부지역 300만 시민의 명품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용인시와 한국농어촌공사의 상생사업에서 볼 수 있듯이 화성시 저수지의 심각한 수질개선을 위해서 이제는 양 기관이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양호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농민은 계속되는 수질오염으로 인해 사실상 남양호가 농업용수에 부적합하다는 소리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화성시와 농어촌공사는 이제서라도 힘을 합쳐서 농촌의 젖줄기인 저수지 수질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관내 저수지를 공원화하는 계획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저수지의 시설을 보수하고 산책로를 추가하는 방안은 검토중에 있다고 밝혔다.

 

인구100만 메가시티를 앞두고 있는 화성시의 동-서 균형발전을 위한 초석으로서도 저수지 관광자원화와 수질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결같은 화성시 시민들의 목소리다.

 

신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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