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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아차 노조지회장과 리더의 덕목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6/2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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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풀꽃의 전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지 않고 오래 보지 않아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게 수 없이 많다. 그 중 대표적인 대상이 사람이다. 사람에게는 첫 느낌이라는 표현을 쓴다. 첫 느낌은 중요하다. 108, 9할은 그 첫 느낌이 맞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대체로 느낌이 그대로인 경우가 많아서다. 물론 그 느낌 때문에 사기 당하는 경우도 적지는 않지만.

 

취재 차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노동조합 지회장을 만났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전체 노동조합 지부장이 대통령이라면, 13,000명의 조합원을 둔 화성공장 노동조합 지회장은 소통령쯤 된다. 신 씨 성을 가진 노조지회장에 대한 첫 느낌은 뚝심이었다. 어떤 난관이든지 헤쳐나갈 수 있고, 끝까지 임무를 완수해 낼 것 같은 믿음이랄까.

 

신 지회장은 1996년부터 노동활동을 시작해 대의원 열여섯 차례와 노동조합 상무집행위원 두 차례를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해 26대 지부 임원선거에서 화성지회장으로 당선됐다고 하니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필자가 신 지회장에게서 받은 첫 느낌 뚝심은 결국 옳은 판단이었던 것이 증명된 셈이다.

 

그 신 지회장은 인터뷰 내내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열정과 소통, 친화력과 배려 같은 리더의 덕목들도 화두에 올랐지만 그래도 신 지회장에게 리더로서 갖춰야 할 핵심 덕목은 신뢰였다. 노사 간의 신뢰, 노조와 조합원 간의 신뢰가 없으면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도 폈다. 신 지회장에게 신뢰는 군림이 아니라 봉사였고, 교만이 아니라 배려였다. 그에게 신뢰는 소통이자 낮아짐이었고, 보람이자 책임감, 사명이었다. 자부심과 긍지이기도 했다.

 

신뢰는 누구든 자기 자리에 온전히 서 있을 때 생긴다.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묵묵히 최선을 다해 수행할 때 다른 사람들은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최고의 선()자기 자리에 온전히 서 있는 것이다. 자기 자리에 온전히 서 있다는 것은 딴 눈 팔지 않고, 헛짓하지 않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것을 의미한다.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리에 온전히 서 있어야 하고, 국무총리와 장관도 자신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결성된 정의기역연대 전 이사장인 윤미향 국회의원도 온전히 자신의 자리에 서 있었어야 했다. 자기 자리에 서 있지 않고 딴 생각하거나 헛짓하면, 소란이 일고, 결국 당사자는 파멸될 수밖에 없다. 화성시 공무원들과 기관·단체장들, 시장·국회의원·도의원·시의원들도 마찬가지다. 딴 생각, 헛짓하지 말고 자기 자리에 온전히 서 있어야 한다. 신뢰는 자기 자리에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온전히 서 있을 때 생겨나는 것이다. 그럴 때 존경은 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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