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할 것 같던 코로나19 사태가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으로 인해 또 다시 확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24일 동안 20명대, 25~26일은 10명대에 그쳤던 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부천 쿠팡 물류센터 사태로 대폭 늘어 27일 40명, 28일 78명, 29일 58명이나 늘어났다. 다행이 이 기간 중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개학과 맞물려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감은 커졌다.
동탄2신도시 물류단지에 쿠팡 등 6개 물류업체가 입주해있는 화성시도 당연히 비상태세에 들어갔다.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동탄 쿠팡물류센터는 독립적으로 운영돼 물류센터 간 직원교류 및 접촉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화성시는 긴급 방역점검을 통해 물류단지 3개동을 모두 소독하는 등 철저한 대응에 나섰다.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일부 미흡사항에 대해서는 보완할 것으로 요구하는 한편, 일용직 근무자에 대한 철저한 인적사항 파악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도록 했다. 특히 사업장 특성을 반영한 ‘물류시설 방역지침’에 따라 정부와 함께 보다 강화된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이처럼 강력한 조치에 들어갔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자칫 화성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화성시는 당초 이번주부터 각종 공공시설에 대한 단계적 이용해제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물류센터 집단감염이라는 사태가 발생하자, 오는 6월14일까지 복지, 문화, 체육시설 등의 다중이용공공시설에 대해 운영을 전면 중단키로 전격 결정했다.
누구는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려는 격’이라고 하지만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하는 것보다는 백배 나은 일이다.
코로나19의 무서운 전염성과 이로 인한 피해를 생각하면 초기에 빈대를 잡아야 초가삼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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