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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4월15일의 인사법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4/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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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수 화성시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 화성신문

우리나라는 농경사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세시풍속이 있다. 대표적인 풍속으로 설날, 정월대보름, 한식, 단오, 삼복, 추석, 동지와 같은 익숙하고 특별한 날이 있다. 평소에는 이웃이나 지인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식사하셨어요?” 등의 평범한 일상을 챙기는 인사를 주고받는다. 그러나 특별한 날에는 인사 역시 특별하게 하기 마련이다.

 

 먼저 새해가 시작되며 맞이하는 풍속인 설날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떡국 드셨어요?”와 같이 명절이라는 특별한 날에 맞는 인사를 이웃, 친지들과 주고받는다. 복날에는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을 드셨냐는 질문으로 특별한 날의 인사를 대신하고 추석에는 송편을, 동짓날에는 팥죽을 먹었는지를 묻는 인사로써 명절의 의미를 새기고 기념하였다.

 

세시풍속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지정한 기념일인 국경일에도 우리는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기억하고자 노력한다. 광복절이나 개천절과 같은 경축일에는 국기를 게양하고 현충일에는 조기를 게양하며 순국선열의 넋을 기린다. 이런 특별한 날에는 깜박 잊었을지 몰라 서로 챙겨주는 의미에서 “국기 게양하셨어요?”라는 인사를 제법 많이 한다. 참 좋은 인사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명절, 국경일이나 밸런타인데이 및 화이트데이와 같은 외래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는 그에 맞는 기념과 인사를 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하루씩 있는 개인적으로 가장 특별할 수 있는 기념일인 ‘생일’을 맞이한 친한 사람에게 “생일 축하해”라는 인사를 챙겨야 하는 것은 거의 ‘의무’에 가깝다.

 

우리들이 이렇게 당연하게 기념하고 챙기는 특별한 날 못지않게 중요한 날이 있다. 생일이나 다른 기념일처럼 1년마다는 아니더라도 4년 또는 5년마다 주기적으로 돌아온다. 바로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이며 국가의 가장 중요하고 큰 행사인 ‘선거일’이다. 

 

선거일은 임시공휴일이다. 그러나 선거일을 소위 ‘쉬는 날’의 의미로만 기념한다면 ‘민주주의의 꽃’은 서글프다. 공직선거기간은 4년마다 치러지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보다 더 중요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특별한 시기이다.

 

우리는 선거일에 투표를 함으로써 이 특별하고 중요한 날을 기념한다. 그렇기에 투표참여는 국경일에 국기를 게양하고 설날에 떡국을 먹고, 추석 때 성묘를 하러 가는 것만큼 중요하다. 무관심을 ‘기권도 하나의 선택이다’라며 소위 ‘비겁한 변명’을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선거와 투표에 대한 관심과 고민을 전제로 한 기권과 무관심은 엄연히 다르다.

 

물론 현대사회의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속에서 비단 무관심도 아니고 선거와 투표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있음에도 모처럼 맞이하는 휴일에 투표하러 가는 것을 깜박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앞서의 각종 기념일의 의미를 서로 챙겨주는 특별한 인사처럼 선거일에도 그에 어울리는 인사법이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

 

4월15일에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는 특별한 날에는 이웃과 지인을 만나게 되면 “투표하셨어요?”라고 인사해보자. 

 

이것처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투표참여 권유활동도 없을 것이다. 설날에 “떡국 드셨어요?”와 같이 간단하지만 깊은 뜻을 가진 인사 한마디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내가 만드는 대한민국은 투표로 시작되고 그 한 표는 곧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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