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사설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설] 후보를 볼 것인가, 당을 볼 것인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4/06 [16:54]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4·15 총선이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아마 지금쯤이면 유권자들의 마음속에는 어떤 후보를 찍을 것인지 결정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선거를 앞두고 흔히 듣게 되는 것이 사람을 잘 보고 찍어야 한다는 말이다.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사람의 자질, 됨됨이를 보지 않고서 어떻게 투표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지난 과거의 역사들을 돌아보면 자질을 보고 찍었던 그 후보는 당선된 후 실종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당선돼서 당에 들어가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당의 명령에 복종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소속 정당의 입장과 다른 의견을 감히 내지 못한다. 혹여 다른 의견을 냈다가는 비난 받고 왕따 당하기 십상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이런 후보들의 모습을 많이 봐왔다. 이번 4.15 총선에서 당선된 후보들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을까 싶다. 그들이라고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후보 입장에서야 그렇다 치더라도, 유권자 입장에서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후보를 먼저 볼 것인지, 당을 먼저 볼 것인지,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이 현명하고 합리적일까. 그릇에 담긴 구슬은 그릇 밖으로 나가기 힘들다. 그러니까 크게 보면 그릇 먼저, 후보 나중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소속 정당의 정책과 방향성이 후보의 됨됨이 보다는 먼저 고려될 사안이라는 의미다.

 

물론 그릇 속에 담길 구슬 같은 후보들의 자질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릇이 아무리 좋아도, 정책과 방향성이 아무리 좋아도, 후보들의 자질이 좋지 않으면 그 정책과 방향성의 성취 결과는 미약하거나 볼품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좋은 후보들이 많이 당선되면 소속 정당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일단 당선될 구슬은 많아야 한다. 물론 그 구슬이 흠이 없고, 보석 같은 구슬이면 더 할 나위가 없다. 하나하나가 모인 집단지성의 힘은 창조력과 파괴력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4.15총선 화성시 유권자는 643,459명이다. 이 유권자들이 모두 매의 눈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릇인 숲을 보고, 구슬인 나무도 함께 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유권자들에게 묻고 싶다. 구슬을 먼저 볼 것인가, 그릇을 먼저 볼 것인가. 후보를 먼저 볼 것인가, 아니면 당을 먼저 볼 것인가. 이런저런 이유로 무소속 후보가 된 경우야 별개겠지만.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아마 유권자의 상당수는 이 부분도 이미 결정해 놓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후보가 먼저이든, 당이 먼저이든, ‘선택해야 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투표장에 나가는 일이다. 권리이자 의무이기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