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문객이 크게 줄면서 적막감마저 감도는 발안만세시장 전경. © 화성신문
|
결국 화성시도 뚫렸다. 지난 28일 오후 3시 현재 코로나19 화성시 확진자는 네 명이다. 첫 확진자는 26일 오후 10시경, 두 번째 확진자는 27일 오후 9시경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 번째와 네 번째 확진자는 28일 오후 발생했다.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반정동(권선로 882 다가구주택)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남, 31)다. 17일부터 21일까지 경북 구미시로 출장을 다녀온 후 발열과 오한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선별진료소를 통해 검사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장지동 레이크반도유보라9차 아파트에 홀로 거주하는 B씨(여, 49)다. 반월동 소재 GS테크윈에 다니는 B씨는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안양시 두 번째 확진자 C씨(남, 33세, 신천지교인)로부터 지난 19일 GS테크윈 건물에서 30분간 교육을 받았다.
세 번째 확진자는 진안동 다람마을 LG태안자이아파트에 거주하는 60세 남성이며, 네 번째 확진자는 능동 신일해피트리아파트에 거주하는 41세 여성이다.
그동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인식됐던 화성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접촉자와 능동감시자가 늘어나면서 ‘비상 상태’에 놓이게 됐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화성시는 유엔아이센터에서 열기로 했던 3.1절 기념식을 취소했다. 3월 13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던 ‘화성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연기했다. 3월 14일과 15일 이틀간 서신면 궁평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9회 궁평항 풍어제’도 연기됐다.
시는 또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 차원에서 체육시설과 보건시설, 주민편익시설, 노인복지시설, 문화시설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들에 대해서는 휴관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청정지역’일 당시에도 단체 모임과 개인 약속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던 시민들은 이제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모임·약속 취소는 물론 외출 자체를 꺼려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공포는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성시 관내 대형 마트와 영화관, 온천, 목욕탕 등 다중 이용장소는 물론 식당과 커피숍 등 일반 점포들은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평소 점심시간에 사람들로 붐벼야 할 식당가에서도 적막감마저 돌 정도로 한산하기만 하다.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 숫자도 확연히 줄었다.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도 꺼린다.
병점중심상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L씨(남, 52)는 “그렇지 않아도 매상이 줄어 걱정인데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했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매상이) 떨어질까 정말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동탄 1신도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S씨(여, 56)는 “이 곳에서 식당을 운영한지 3년이 되는데 이렇게 손님의 발길이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며 “지금 분위기로 보면 앞으로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S씨는 또 “주변 가게들의 사정도 우리 가게와 비슷하다”며 “지금 화성시 경제는 빙하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동탄 2신도시에 사는 직장인 K씨(남, 48)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수가 전국적으로 크게 늘면서 공포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불가피한 업무적 만남 이외의 사적인 모임과 약속은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지금 화성시 경제는 빙하기에 진입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