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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가다] “화훼업계는 재난 상황, 코로나 계속되면 절망”
17일 방문한 병점화훼단지, 분위기 썰렁하고 침울해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0/02/2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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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튤립 생산농가 원도호 씨가 출하시기를 놓친 튤립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     © 화성신문

 

 

지난 17일 오후 2시께 방문한 화성시 안녕동 병점화훼단지 분위기는 썰렁하고 침울했다. 졸업시즌을 맞아 한창 활기 넘쳐야 할 농가들은 거의 폐업 직전 상태였다.

 

병점화훼단지에서 1992년부터 튤립과 백합, 국화를 재배하고 있다는 원도호 씨(61)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하소연했다. 원 씨의 농가 면적은 1,200평 규모다.

 

“1월과 2월은 1년 중에 꽃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예요. 학교 졸업시즌이잖아요. 1~2월 매출이 연간 매출액의 80%를 차지해요.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졸업식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꽃거래 자체가 실종됐어요. 공판장에서는 아예 꽃을 출하하지 말아달라는 문자를 농가에 보내고 있을 정도예요.”

 

원 씨는 마치 물에 떠내려가는 사람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자신의 농가 이야기를 우려 섞인 목소리로 풀어냈다.

 

튤립 30만 개 씨앗을 5단계로 뿌렸어요. 다행히도 코로나19 사태 전에 8만 송이를 출하했습니다. 하지만 출하시기를 놓친 7만 송이는 갈아엎을 수밖에 없었어요. 원가만 2,000만 원 정도 돼요. 출하해야 할 15만 송이 꽃들이 하루가 다르게 피고 있는데 마음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네요.”

 

병점화훼단지 다른 농가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비닐하우스들을 돌아다녀보니 벌써 꽃시장으로 팔려 나갔어야 할 꽃들이 그대로 비닐하우스에 방치돼 있었다.

 

화훼단지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박을 쳐야 할 시기에 쪽박 맞을 것을 걱정하고 있는 형국이 됐다. 상황의 심각성은 이런 현상이 전국적으로 동일하다는데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확진자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심리가 위축되면서 행사와 모임 취소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꽃시장 관계자들의 아우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훼업계에서는 재난이라는 표현이 나돌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화훼단지를 살펴본 후 출발하려는 기자에게 원 씨가 푸념하듯 말을 던졌다.

 

제가 45년째 종사하고 있는 화훼업계 1세대예요. 간혹 어려운 적은 있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정말 비명소리 소리 날 것 같네요.”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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