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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102] ‘코로나 19’ 위기가 혹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나?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2/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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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화성신문

‘코로나 19’로 인한 혼란이 장기화되고 있다. 아주대학교도 매년 2월22일 열리는 졸업식을 취소했으며, 3월2일 개강도 2주 연기되었다. 2월15일 예정되었던 경영대학원 졸업식도 애초에는 취소를 통보하였으나, 졸업생들의 요구에 의해 3월 29일로 연기를 했다. 2월12일 예정되었던 경영대학원 총동문회 회장 이취임식 행사는 조용하게 치러졌다. 원래 이 행사는 호텔에서 500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였었는데 이번에는 50명도 안 되는 안방행사가 된 것이다.

 

대학에서 개학을 2주 연기한 것은 중국유학생들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에 유학 온 중국인 학생이 무려 7만 명에 이른다 한다. 중국인들이 해외 유학에 그만큼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지만, 우리나라 대학들이 중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그만큼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국내 학령인구가 줄면서 대학들은 해외 학생에게 눈을 돌렸고, 또 외국인들은 정원 외로 처리되기 때문에 중국인 학생 유치는 대학 재정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이 많은 대학은 이번 사태로 인해 그만큼 머리가 더 아프다. 아주대학교의 중국인 유학생은 200명 정도인데 2,000명이 넘는 대학도 있다. 이들을 어떻게 격리시키고 통제할 것인가?

 

대학뿐만이 아니다. 요즘 장사하는 분들은 수입이 평소의 3분의 1도 안된다고 아우성이고, 중국과 거래하는 회사는 공장 문을 거의 닫다시피 하고 있다. 해외로 드나드는 항공편도 빈자리가 태반이며, 시내도로 조차도 한산해졌다.

 

그러나 모든 현상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는 것이다. 밝은 면이 강하면 그만큼 어두운 면도 강할 수 있고, 반대로 어두운 면이 강하면, 밝은 면도 강할 수 있는 법이다. 그래서 현상을 다각도로 보아야 한다. 매크로하게도 보아야 하고 마이크로 하게도 보아야 한다.

 

필자는 요즘 경영자들을 만나면 “그래도 이번 사태로 좋은 점은 없나요?” “이 사태로 인해 어떤 새로운 기회가 생길까요?” 하고 묻는다.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사 사장님은 뜻밖의 대답을 한다. “요즘 수입이 좀 늘었어요. 여행사 마진이 요즘 줄어들어서 한 분 모시고 갔다 오면 10만원 정도 남는데, 위약금으로 해외에 나가지도 않고 20-30만원이 생기네요.” 어떤 제조업체 사장님은 “그 동안 인건비도 오르고, 규제도 까다로워서 중국공장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었는데 이참에 동남아로 옮기든지 한국으로 들어오든지 해야겠어요.”

 

어떤 사장님은 그런다. “이번 사태로 다른 것은 몰라도 두 가지는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위생이고, 다른 하나는 워라벨(work-life balance)입니다. 앞으로는 손 씻고 소독하고 마스크 쓰는 것 일반화될 것 같구요. 그렇지 않아도 야근이니 회식이니 이런 것 줄어들었는데 이번 사태로 더욱 줄어들고 가족들이나 가까운 사람들 하고 보내는 시간이 확실히 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사장님에게는 그것이 어떤 기회가 될까요?” 필자는 묻는다. 그 분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위생과 안전을 더욱 강조하는 물건을 만들어야겠구요, 남자들이 육아나 가사를 많이 하게 될 테니까 그런 쪽 상품도 유심히 보아야겠네요.” 그 분은 가사용품을 만드는 사업을 하시는 분이다. 

 

리더는 사건의 앞면만 보아서는 안 되고 뒷면도 보아야 하고, 신문의 헤드라인만 보아서도 안 되고 1단 기사에도 눈길을 주어야 한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그것의 좋은 점을 찾아야 하고, 아무리 위험한 일이 생겨도 그것의 기회를 들추어내야 한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동이 났고 그것을 제조하거나 유통하는 사람들은 큰돈을 벌었다. 사람들이 밖엘 나오지 않으니 음식점과 가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급기야는 대형 백화점과 마트가 문을 닫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남의 일일 수 있다. 내 일에서, 내 사업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자세히 보아야 한다. 

 

오랫동안 아주대 경영대학원 원장을 맡았던 필자는 생각해 본다. 이번 사태로 경영대학원에 어떤 변화가 올까? 아무래도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 선호도가 높아질 것 같다. 온라인 콘텐츠가 강한 아주대 경영대학원에게는 엄청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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