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덕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장이 대한체육회의 가이드라인 기간내 민간 체육회장 선출이 안될 경우의 문제점에 대해 서철모 화성시장에게 설명하고 있다.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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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체육회가 가이드라인인 1월15일까지 첫 민간체육회장을 선출하지 못해 대한체육회로부터 제재를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서철모 화성시장이 민간 화성시체육회장이 상근직이 되더라도 보수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임채덕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장은 10일 ‘화성시의회 제187회 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서 “이상하게도 끊임없이 명예회장인(화성시체육회장직을) 보수직으로 하려는 과정이 있었다”면서 “(화성시체육회가) 독립돼 민간회장이 선출된다면 예산편성을 가지고 있는 화성시는 보수를 줄 계획이 있는가”고 물었다.
이에 대해 서철모 화성시장은 “(보수를 지원할 계획이) 전혀 없다”면서 “하지만 체육회가 독자적으로 운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상근직이 없다는 건 앞으로 매우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임채덕 위원장에 따르면, 관련법 개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체육회 수장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되면서 대한체육회는 17개 시도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지방 체육회에 오는 1월15일까지 민간회장 선출을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전국 대부분의 지방체육회가 1월15일까지 민간회장 선출을 완료할 예정인 가운데 유독 화성시, 광명시 등 일부만 이를 지키지 못했고 화성시는 3월3일에서야 민간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임채덕 위원장은 “1월15일까지 민간회장 선출을 하지 않으면 대한체육회는 첫째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고, 둘째, 대회출전을 못하게 할 수 있다고 공문을 통해 밝혀왔다”면서 “불이익이 우려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자체는 이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독 화성시만 이를 지키지 못하는데, 3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 위원장이 밝힌 이유는 첫째, 유독 화성시만 회장직을 상근직으로 해 급여를 주겠다면서 유권해석을 받았고, 둘째, 체육회장으로 있는 28개 읍면동장에 대한 투표권에 대해서 유권해석 역시 요청했다. 셋째 화성시체육회 37개 정회원 종목 중 6개 종목이 대의원 인준을 받는 못하는 경우가 있어 역시 이에 대한 유권해석을 받아보기기 위해 시간상으로 물리적으로 1월15일까지 민간회장 선출이 불가능했다.
임채덕 위원장은 “대한체육회가 회장을 비롯한 비상근 임원에게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성시체육회는 끊임없이 유권해석을 통해 결국 임시이사회에 회장직의 상근보수화를 안건으로 붙였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시장은 알고 있었는지 캐물었다.
이에 대해 서철모 시장은 “알지 못했다”고 답했고, 임 위원장은 “이러한 사실을 시장이 알았다면 방관, 방임한 부문이고, 몰랐다면 직무유기다”고 지적했다.
임채덕 위원장은 “시장은 대한체육회의 제재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1월15일까지 선거를 진행하지 않은 지방체육회에 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혀왔다”면서 “만약에 정말로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이러한일이 벌어진다면 1년내내 고생하며 대회만 바라본 우리 화성체육회 소속 선수들이 최대의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대책을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서철모 시장은 “중요한 것은 법적인 문제없이 진행하는 것”이라며 “지금 경기도 시군구 중 열 개 이상의 체육회가 1월15일까지 선임을 못한다”고 답했다.
임채덕 위원장은 “공문을 보셨다시피 (출마자가 사퇴해야하는) 11월16일까지 화성시와 광명시만 접수를 하지 않았다”면서 “(다른곳은)진행하다가 못하는 것이고, 우리는 처음부터 하지 않은 것”이라며 대책을 재차 물었다.
이에 대해 서철모 시장은 “정책적 판단에서 (대한체육회가) 조치(제재)를 못 취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대한체육회가 제재를 가한다는 가정을 해보지 않아 지금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이날 특히 민간회장이 대한체육회를 이끌어 가면서 지원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서철모 시장의 답변이 나와 체육인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임채덕 위원장은 “민간회장이 부임했을 때 예산편성권이 있는 시장으로부터 예산을 과연 제대로 받을 수 있는가를 체육인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예산편성이 제대로 안되면 결국 화성시체육회 운영 등이 위축될 수 밖에 없는데 과연 이게 맞는것이냐?”고 물었다.
특히 “민간회장 도입 취지는 정치에서 분리해 체육회가 독립적으로 선거에 이용되지 말고 자립적으로 하자는 것인데 결국은 도로 다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화성시에 있는 체육인들이 그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최근 민간회장에 출마하겠다고 하마평에 오른 분이 시장과 간담회를 갖고 난 후 예산지원 등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 같아 출마를 접을 생각을 한다는 말이 돈다”면서 “결국 이런것들이 무언의 압력으로 다가가는 부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서철모 시장은 “대한체육회는 독립화, 법인화 해 예산을 갖고 충분히 운영할 수 있지만, 화성시가 몇백억 원을 체육예산으로 쓰고 있는데 이를 민간에 막 주는 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면서 “누가 체육회장이 되더라도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제가 체육회장이기 때문에 이렇듯 저렇듯 많은 관심을 갖지만, 이제는 일반 민간단체처럼 한 개 부서가 (체육회를) 상대하게 된다”면서 “제 아들이 회장을 해도 엄청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대한체육회에서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압력과 관련된 질의에 대해서는 “실제로 찾아온 분이 있었고 출마에 대해 묻길래 ‘출마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나한테 묻는 것이 오히려 의아하다’고 대답을 해줬다”며 “이 선거에 일체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임채덕 위원장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수많은 이해관계가 있지만 화성시가 추구해야할 가치는 바로 화성시민의 권익과 복리”라며 “그 누구도 개인의 욕심을 위해 화성시민의 권익을 침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화성시체육회 민간회장 선출을 지켜보며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우선 대한체육회의 가이드라인을 지켜줄 것을 당부드리고, 만약 우려한 대로 선거일을 지키지 못해 일어나는 대한체육회의 제재사항에 대한 책임은 꼭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구 100만 도시라는 또 한번의 역사적 분기점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화성의 역사와 정체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우리시에 빛나는 역사와 전통을 잘 발굴 보전 활용해 후대에 전달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이기도 한다는 점을 시장 이하 여러 공직자분이 깊이 새기시고 행정을 펼쳐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임채덕 위원장은 또 문화유산 정비 활용 계획, 수소에너지 활성화 및 충전소 조성 등에 대해서도 질의에 나섰다.
서민규 기자
▲임채덕 화성시의회 교육복지위원장(좌측1번째)가 서철모 화성시장(우측1번째)에게 시정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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