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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성시민, 수원시청서 1인시위 하는 이유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12/0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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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서지 않으면 우리 후손들은 비행기 소음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최근 몇년간 수원시청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화성시민이 1인 시위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에도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은 10월28일부터 한달여간을 수원시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 결사반대”라는 흔한 문구에서 이제는 “민간 공항으로 화성시민을 호도하지 말라”라는 표어까지 화성시민들은 절실하게 수원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시도를 막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화성시민은 이처럼 절박하게 1인시위에 나서는 것인가? 무엇보다 우리 후손에게 아름다운 화성 서해안을 포함한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서다. 인근 매향리가 미군폭격장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본 화성시민들은 군공항이라는 또 다른 재앙이 찾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수원시청을 찾는 것이다. 최근에는 민간공항이라는 말로 주위를 호도하고 있는 수원시민과 일부 화성시민의 행태에서 더욱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 뿐이 아니다. 우정읍 매향리 인근 약 14.09㎢를 화성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려는 해양수산부와 화성시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달 26일에는 설명회를 육탄으로 저지하는 이들의 행태에서 분노를 넘어 어이없음을 느끼기도 했다. 반세기동안 미공군의 폭격장으로 사용됐고, 화옹호 간척사업의 2차 피해를 입은 후 오랜 시간에 걸쳐 생물다양성을 갖춘 천혜의 자원으로 재탄생한 이곳이 이들에게는 고작 수원 군공항을 이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는 점에서다. 화옹지구 인근의 매향리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수원 군공항 이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이들의 생각에서 화성시민은 이젠 참담함을 느낄 뿐이다. 

 

“나 한명이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후손들이 전투비행장으로 고통받을 것이 아니냐”, “화성의 서해안은 우리의 모든 추억이 담긴 아름다움 그 자체다”,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난개발에 이어 군공항으로 인한 환경파괴까지 감내할 수 없다”, “나중에 후손들이 ‘아버지 세대가 화성시를 지켜내지 못했다’고 원망할까봐 무섭다”, “지금 내가 하는 이 시위는 고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 

 

화성시민이 왜 수원시청에서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는가는 이 말들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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