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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성 322번 지방도 ‘죽음의 도로’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12/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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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비봉면 주석로 404에 인접한 322번 지방도에 죽음의 도로로 불리는 곳이 있다. 대형 교통사고가 1년에 한두 차례씩 꼭 발생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개에서 경사가 꽤 가파는 내리막길인데도 차량들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다. 과속 주행을 하는 것이다. 이같은 과속 주행으로 죽음의 도로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회사의 경계를 알리기 위해 세워둔 펜스를 뚫고 화단 안까지 들어온 경우도 있고, 회사 대리석 입구를 들이받아 크게 파손된 경우도 있다. 속도를 이기지 못해 펜스를 뚫고 회사 지붕 위로 차량이 올라앉기도 했고,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편 차선으로 차량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나같이 대형 사고들이다. 차량 운전자가 크게 다친 경우도 있었다.

 

322번 지방도에 인접한 회사 임직원들은 언제 또 사고가 발생할지 몰라 늘 걱정하는 마음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눈이 내리거나 도로가 결빙되는 겨울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겨울철 출근길에는 마음이 무겁다고 한다. 음산한 도로도 문제지만 내리막길 과속 차량 자체가 두려움의 대상이 된 것이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직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당연히 해당 비봉면사무소와 화성시청, 경찰서 등 관계 요로에 과속 방지용 감시카메라를 설치해달라는 민원을 접수시켰지만 몇 년 째 감감무소식이라고 한다. 과속 방지용 감시카메라가 설치되면 차량들이 과속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테고, 그만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다. 하지만 과속 방지용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지 않고 있는 탓에 매년 한두 차례씩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322번 지방도 반대편 내리막길 차로에서는 오토바이가 차량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는 대형사고가 있었다. 그 사고 이후 사고 난 지점 인근에 과속 방지용 감시카메라가 설치됐다. 인명피해가 난 후에야 조치가 이루어진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다양한 유형의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반대편 도로에는 왜 과속 방지용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지 않는 것일까. 문제 구간의 몇몇 회사 임직원들이 살려달라는 민원을 계속 넣어야 설치될 수 있을까. 가려운 곳을 먼저 긁어주는 행정, 필요한 부분을 먼저 채워주는 행정, 아픈 마음을 보듬는 행정, 민원을 접수받으면 어떻게든 해결방안을 찾아내려는 적극적인 행정이 아쉽다. 그런 행정이 선진행정 아니겠는가. 또 하나의 사후약방문 사례가 만들어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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