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83] 열심히 해도 안 된다는 직원은 어떻게 하나?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10/01 [11:13]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화성신문

신 사장은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이다. 1, 2 학년 때는 아들이 좀 게으름을 피웠었는데 3학년 들어서는 제법 열심히 공부를 해서 기특해 하고 있다. 평소에도 공부를 잘 하지만 시험 때가 되면 휴대폰도 엄마에게 맞기고 공부에 집중하려고 애쓴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만큼 점수가 안 나온다는 사실이다. 신 사장 아들은 반 친구를 거론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아빠에게 토로한다.

 

“아빠, 우리 반에 그 친구는 학교에서도 별로 열심히 안 하고 그렇다고 집에서도 많이 안 하는 거 같은데 성적이 좋아. 걔는 머리가 엄청 좋은 걸까?”

 

“그럴 리가 있겠니? 공부를 안 하고 성적을 받을 수가 없어. 겉으로는 공부 안하는 것 같아도 사실 너희들 모르게 열심히 할 거야.” 그렇게 대꾸하면서도 신 사장은 걱정이다. 혹시나 아이가 성적이 안 나와 실망한 나머지 열심히 하는 것을 포기 하지나 않을 까 해서 말이다.

 

이 사장은 아들이 아니라 직원 때문에 걱정이다. 이 직원은 입사한지도 꽤 되었고 너무나 성실한 친구다. 누구보다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에도 늦게까지 일 한다. 일할 때도 열심히 한다. 그런데 문제는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승진 때가 되었는데 고민이다. 자신은 열심히 했다고 은근히 승진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결과로 보아서는 실적이 없으니 말이다.

 

성과는 동기와 능력의 함수라고 할 수 있다. 열심히 하는 것은 동기, 즉 의욕이 높은 것이다. 열심히 하는 데도 성과가 없다면, 이제 능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능력이 없어’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절대적인 능력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 일이 안 맞아서 능력발휘가 안 될 수도 있고, 또 기본 능력은 갖추어져 있지만, 일하는 요령이 부족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우선 그 열심히 일하는 자세는 인정을 해주어야 한다. 열심히 함으로써 나타나는 좋은 점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는 어떻게 일을 하는 지 찬찬히 따져 보는 게 좋다.

 

우선 중학교 3학년 신 사장 아들과는 어떤 대화를 하는 게 좋을까?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고 있는지부터 체크를 해야 한다. 학생들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학교 수업이든 학원 수업이든 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에 집중을 하느냐 하는 것이다. 노는 것 같은데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집중을 할 줄 아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수업에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예습과 약간의 복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수업이 재미있어 집중을 하게 된다. 이런 것을 요령 있게 하고 있는 지 점검해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보도록 유도해야 한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성과가 안 나오는 요인이 수없이 많겠지만, 우선순위를 가려서 일하는 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시간은 정해져 있고 또 우리의 역량의 그릇도 한계가 있는데 무작정 성실히 하다보면, 사소한 일에 신경을 많이 쓰다가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게 된다. 그럼, 중요한 일이란 무엇인가? 바로 그것은 목표에 의해 정해진다. 회사의 목표가 있을 것이고, 상사의 관심사가 있을 것이고, 자신의 비전이 있을 것이다. 회사 일을 생각한다면 회사의 목표를 염두에 두고 거기에 비추어 중요한 일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 상사에게 잘 보이고 싶으면 상사의 관심사가 목표가 되는 것이다.

 

다행히 파레토 법칙은 중요한 것은 2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가르쳐주고 있다. 오늘 수업 들은 것 중에 중요한 것은 20%밖에 안 되고, 오늘 만난 사람 중 VIP는 20%에 지나지 않고, 오늘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 중에 새겨 들을 것은 20% 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 20%를 추린 후 이것에 대해 훨씬 정성을 들여야 한다. 파레토 법칙은 우리에게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더 중요한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다. ‘이 일이 이 직원에게 적합한 일인가’ 하는 문제다. 이때는 일을 바꿔주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간호사 중에서도 통상적인 간호업무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람이 진료상담이나 기획이나 대외업무를 하면서 능력 발휘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 간호사의 성격이나 능력이 통상적인 간호보다는 다른 업무에 맞았기 때문이다. 

 

리더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고 에너지를 불어 넣는 사람이다. 열심히 안하는 직원은 열심히 하게 만들고, 또 열심히 하는데도 성과가 안 나는 직원은 성과가 날 수 있게 해야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춤형 배려가 필요하다.

 

choyho@ajou.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