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조국 법무부 장관 때문에 떠들썩하다. 조 장관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상식과 보편성에 비춰봤을 때 조 장관의 행보가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조 장관을 정치적으로 성공시킨 것은 ‘정의’와 ‘공정’ 이미지였다. 그러나 후보자 지명 이후 드러난 언행 불일치로 국민과 청년들에게 많은 허탈감과 실망을 안겨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했다. 9일 0시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정국에 커다란 후폭풍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장관직에 임명됐지만 조 장관이 줄곧 강조해온 검찰 개혁의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간식 ‘소떡’으로 유명한 농업회사법인 맛정 소속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이 지난 3일부터 용인시 죽전동에 위치한 ㈜보부아이앤에프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맛정 장애인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용인시로 건너가 시위를 하는 것은 보부INF가 도덕성 상실을 넘어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맛정 관계자들은 도덕성 상실을 넘어 중소기업의 기술을 도용한 범죄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부INF는 원래 맛정의 제품을 유통하는 회사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맛정과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갖추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부INF가 맛정으로부터 제품을 납품받아 유통시키다가 현재 직접 생산하고 있는 품목이 6가지에 이른다는 것이 맛정의 주장이다.
보부INF측 관계자는 맛정의 이런 주장에 대해 “소떡은 제가 아이디어를 냈고, 우리 회사에 내 이름으로 특허를 낸다는 걸 그쪽(맛정)에 다 이야기를 했다”며 “그쪽에서 아무런 제재가 없어서 진행을 한 것이어서 그쪽 주장은 전혀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금 두 회사는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일이지만 맛정 측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승리는 당연하다고 믿고 있다. 보부INF의 INF는 ‘Innovation and Future’라는 의미라고 한다. 풀이하면 ‘혁신과 미래’다. 혁신은 사전적 의미로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을 뜻한다. 보부INF는 맛정이 주장하는 것처럼 ‘기술도용’을 혁신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맛정의 장애인들이 삼성반도체와 SK하이닉스 앞에서 시위한다고 한다. 보부INF 대표의 장인이 운영하는 보부하이테크가 삼성반도체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덕성을 검증해 달라’는 호소다. 도덕성은 중요한 가치 덕목이다. 사람이나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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