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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주년 특별좌담회] “화성 동고서저 문화 격차, 지역 색 살리면 서고동저 가능”
“도시·농촌 근본적 정체성 차이, 인식 개선 절실”
“농촌과 연안에 문화 콘텐츠 소재 수없이 깔려 있어”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19/08/2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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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놀이축제 기간 전곡항 전경.  화성시청 제공     © 화성신문

 

 

화성시의 동부와 서부지역 간 문화 격차가 동고서저’(東高西低)로 불릴 정도로 편중돼있다는 인식이 고착화돼 가고 있는 가운데 근본적인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 정체성의 근본적인 차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화성신문이 창간 15주년을 맞아 21일 개최한 도농 복합 도시 화성, 지역 간 문화 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좌담회에 패널로 참석한 이덕규 경기민예총 문학위원장은 화성의 동서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는 도농 복합차원으로 접근하면 영원히 답이 없다도시와 농촌의 거리, 즉 개념의 거리, 인식의 거리, 정서적 거리 등 거리를 인정하고 서로 공존하는 관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도농 복합 도시 화성, 지역 간 문화 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21일 열린 화성신문 창간 15주년 좌담회에서 이덕규 경기민예총 문학위원장(사진 왼쪽)이 도시와 농촌 정체성의 근본적인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화성신문

 

이 위원장은 거리와 관련, “조금 낙후되었다고 여겨지는 일반적인 시각의 농촌 문화를 도시의 반대편이라는 상대적인 관점에서 보면 위험하다고 부연하고 도시와 농촌의 이원화된 문화정책이 각자 고유한 색깔로 자리매김 할 때 비로소 격차는 해소되고 서로 소통하며 공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위원장은 또 화성의 농촌은 동부권의 도시화된 지역과 달리 아직 화성의 지역 색을 나름대로 담보하고 있는 청정지역이며, 화성 서남부 지역은 농촌과 연안으로서의 유무형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다고 농촌과 연안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이제 화성의 마지막 남은 땅과 연안을 보존하면서도 문화적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동부권 도시민들이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정책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도시는 외부에서 남의 것을 들여오는 문화 기획들로 넘쳐나는 반면 농촌과 연안은 안으로부터 끄집어내야 할 디테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동부권에서 진행되는 행사와 축제는 화성의 지역 색과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용인이나 안양 또는 수원에서 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대동소이한 사업들이 마치 그 도시의 문화 척도인 양 관성의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이 이 위원장의 지적이다.

 

이 위원장은 서남부 농촌과 연안에는 화성의 정체성과 맞물리는 문화 콘텐츠 소재들이 수없이 많이 깔려있다예를 들어 농사와 어업 관련 다양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에게 지역의 먹을거리와 환경 생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싹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검은머리물떼새가 날고 있는 서해바다.  화성시청 제공   © 화성신문

 

이 위원장은 이어 삶의 가치와 척도를 물질에 두느냐 정신에 두느냐를 놓고 볼 때 문화는 당연히 후자에 속한다문화예술 자체가 이미 자본의 메커니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자본 폭력에 의해 상실돼 가는 사람의 자리를 마련하는 넉넉하고 따뜻한 문화 정책은 농촌의 생태적 공동체 부활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유럽의 농촌이나 연안 쪽 생태 관련 프로그램들은 일상이 곧 문화가 되고 상품이 되는 사례가 수없이 많다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어떤 작은 동네는 근대 이전의 불편하지만 생태적인 삶을 몸소 살고 있는 곳도 있고,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고흐의 마지막 삶의 흔적과 초라한 무덤, 독일의 유명한 시인인 휠덜린의 삶의 흔적을 볼 수 있는 휠덜린 하우스 뾰족 지붕 다락방에는 그가 사십년 동안 앉아 있었던 낡은 의자가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화가나 시인이 고통스럽게 살다가 죽어간 그 시점을 그대로 보전하는 방식은 그들을 이해하는데 너무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인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삶이 곧 화성적인 지역 색으로 나타날 때 문화는 비로소 자리를 잡고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그때 문화에 대한 관점이나 개념은 달라지고 동고서저가 아니라 ‘서고동저라는 말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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