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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 기업들 요구 너어 욕구 읽어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8/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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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와 욕구는 다르다. 요구는 액면 그대로의 요청이고, 욕구는 요구 보다 깊은 내면에 깔린 바람이다. 목이 마른 사람이 편의점에 들어가 콜라를 달라고 했다고 치자. 점원은 콜라가 다 떨어졌다며 고객을 돌려보낸다. 만약 점원이 고객의 욕구를 읽을 수 있다면 콜라는 떨어졌지만 시원한 사이다가 있어요. 사이다는 어떠세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콜라 주세요는 요구이고, ‘목이 말라요는 욕구다.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욕구를 읽을 수 있고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은 한 수 위다. 편의점 점원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기업도, 지자체도, 정부도 마찬가지다. 요구 너머에 있는 욕구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욕구를 읽을 줄 알면 상대는 감동하고 진심을 담은 감사를 하게 된다.

 

요즘 우리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와 전략물자 수출 우대국(화이트 리스트) 명단 배제 조치와 관련, 각종 다양한 정책과 적지 않은 긴급 지원자금을 마련해 홍보 겸 기업들의 목소리를 들으러 다닌다. 간담회 형식을 통해서다. 간담회장에서 잘 차려진 밥상처럼 다양한 지원정책을 듣고 있으면 머리가 현란할 정도다.

 

하지만 현란하게 차려진 밥상을 보는 기업들의 눈은 그렇게 만족스럽지가 못한 듯하다. 입맛에 맞지 않거나 먹기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잘 차려진 밥상두루미를 감동시키겠다고 맛있는 콩 스프를 만들어 아끼던 은 접시 세트에 내놓은 이솝우화의 여우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너무 많고 복잡하다는 지적도 있다. 간담회를 마련한 기관의 장마저 지원 대책을 마련했는데 뭘 마련했는지 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 솔직히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간담회장을 방문해 보면 기업인들의 요구사항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들이다. 한 마디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고, 불안하지 않게 나라를 안정된 상태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다.

 

정부는 천문학적인 긴급 지원 자금을 만들어 2개월 안에 대부분 소진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작 기업들은 문턱 높음과 자금 사용으로 인한 부채율 증가를 고민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주52시간 근무제를 원하지 않는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직원들도 반대한다. 잔업시간이 줄어 급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사장과 직원들이 모두 힘들게 생각하는 주52시간 근무제를 정부는 왜 이렇게 고집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다. 기업은 정부의 관리 대상이 아니라 관심 대상이어야 한다. 정부는 따뜻한 시선으로 기업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춤 출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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