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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호교수의 Leadership Inside 78] 비즈니스를 위해 골프를 해야 하나?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8/1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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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호 아주대학교 명예교수     ©화성신문

C사장은 유통업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제조업체 사람들도 만나야 하고, 홈쇼핑 채널 사람들 하고 자리를 해야 할 때가 많다. 그때 마다 옆에서 권한다. “C사장도 이제 골프를 하셔야 하지 않아요? 한번 라운드를 하고 싶은데 같이 할 기회가 없어서.” C사장은 여성이지만 술자리는 가끔 한다. 그러나 골프는 아직 시작하질 않았다. 골프를 해야 한다고들 해서 골프채를 준비해 둔 지는 오래 되었으나 본격적으로 연습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제 나이도 40대에 들어가고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상대 회사 임원들도 사귀어야 할 것 같은데 골프를 안 하니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애. 이제부터 골프를 시작할까?’ 이게 C사장의 고민이다. 골프를 하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 뭐니 뭐니 해도 어려운 관계에 있거나 지위가 높은 분들하고도 편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일본의 아베 총리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즐기면서 서로 긴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4월27일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여 워싱턴 DC 근처의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두 사람이 라운드를 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26일 일본을 방문해서도 일본의 수도권 지바현에 있는 골프장에서 2시간 반 동안 골프회동을 가졌다. 이렇게 해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에는 총 5회 16시간 10분간의 골프라운드가 있었다 한다. 미일관계가 돈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골프는 바로 이런 이점이 있는 것이다.

 

필자도 과거 대기업의 CEO들, 정부 고위관료 출신들, 그리고 군의 장군들 하고도 골프 회동을 한 적이 있다. 교수로서 만나기 어려운 분들이고 이 분들 하고 4시간 이상을 필드에서  보내다 보면 한마디를 해도 배울 점이 있고 딱히 무슨 대화를 나누지 않더라도 얻는 점이 많았다. 

 

골프가 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만만치가 않다. 시간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골프 치는 시간, 골프장까지 이동하는 시간, 그리고 함께 식사하는 시간...골프연습에 소요하는 시간까지 합하면 정말 만만치 않은 시간이다. 그러다 보니 골프를 시작하게 되면 다른 것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금융컨설팅을 하는 G대표는 골프를 포기했다. 대신 그는 여기 저기 학습모임을 나가고 있으며 그 학습모임에서 추진하고 있는 소그룹 활동에 열심이다. 등산활동도 있고, 문화탐방도 있고, 술한잔 하고 대화 하는 자리도 있다.

 

한 때는 비즈니스에 골프는 필수다시피 생각되었다. ‘웬만한 사람들이 다 골프를 하니 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고 그리고 갑과 을의 관계에서 골프접대가 필요하다고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골프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본인이 어떻게 인맥을 관리할 것인가의 문제인 것이다. 골프가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골프를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 팀에서 골프를 하면서 4시간, 5시간 같이 일종의 스킨십을 하지만 그 시간에 비즈니스 이야기를 하기는 사실상 매우 어려우며, 만약 비즈니스 이야기를 꺼낸다고 하면 그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자연 속에서 편하게 즐기는 분위기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는 그냥 취미로, 재미로 즐겨야 하고, 함께 하는 시간은 그냥 ‘사교’여야 한다. 다만 평소에 상대에게 보여주지 못한 자신의 모습과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잘 보여주고 신뢰관계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골프는 에티켓이 생명이다. 따라서 시간 지키기, 복장, 경기룰 그리고 플레이 매너에 이르기까지 절제와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사교 골프에서 멀리건도 줄 수 있고, ‘오케이’도 줄 수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자신에게는 박하게 그러나 상대에겐 후하게 해야 하고 또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아야 한다. 이렇게 에티켓을 지키고 배려를 할 수 있으려면 골프실력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다.

 

“비즈니스를 위해 골프를 해야 하나요?” 하고 C사장과 같은 젊은 사장이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골프를 비즈니스를 위해 치진 마세요. 다만, 골프를 하다보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때가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비즈니스 파트너와 골프를 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비즈니스 이야기는 안 하는 게 좋고, 정 필요할 경우 골프가 끝나는 19홀쯤에서 살짝 비치는 것으로 만족하세요. 골프가 문제가 아니라 상대와의 신뢰관계가 문제입니다. 골프를 통해 당신이 자신을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는지 다른 방법으론 그런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지 생각해 보세요.”

 

choyh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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