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냐’, ‘생태환경의 보전이냐’를 놓고 논쟁이 계속돼 왔던 제부도 해상케이블카가 결국 올해 착공될 예정이다.
최근 제부도해상케이블카(주)와 화성시에 따르면, 올해 환경영향평가 협의과정을 통과한데 이어 실시계획인가가 고시되면서 장외리와 제부도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가 오는 10월 착공돼 2020년 4월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장외리 618-12 전곡정류장과 제부리 14 제부정류장간 2.12km를 케이블카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 연장이 국내 최장인 2.12km에 달하며, 총 420억 원을 사업에 투자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17년 4월 화성시가 사업자인 ㈜동명기술공단종합 건축사사무소와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사업자는 8인승 곤돌라 54대를 설치해 시간당 최대 1,500명을 수송한다는 계획이었다. 특히 왕복 20분 동안 제부도의 모세길, 전곡항의 요트, 서해 낙조 등을 곤돌라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바닥, 벽이 투명한 크리스탈 케빈 방식의 곤돌라를 운용한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화성시는 제부도 해상케이블카가 운영되면 연간 60만 명 이상이 탑승해 운영이 시작되는 2020년에는 7,000억 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화성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제부도의 경관을 살려 브랜드화하고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케이블카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특히 경제성과 관련해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인해 추후 흉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천혜의 자연유산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1년여에 걸쳐 환경과 관련된 조사가 이뤄진데 이어, 사업자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한 공동조사단이 지난 5~7월 제부도 케이블카 사업지 인근 환경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했고, 결국 사업추진이 결정됐다.
동명기술공단 관계자는 “갯벌 생태계, 멸종 위기의 조류 등을 놓고 환경단체와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동조사 결과 멸종 위기 조류가 발견되지 않아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환경단체, 지역주민 등과 함께 사후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이외에도 서부 관광사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다각도의 시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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