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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김철환 ㈜세한 대표이사, 정직·신뢰 무장한 기저귀 업계 ‘숨은 강자’
“인생의 순리, 정직하지 않으면 언제든 사고로 돌아와”
14년간 유한킴벌리 기계정비 파트너사, 관계 단절 계기로 사업 시작
‘정직한 기계쟁이 별명’, “내 갈 길 꾸준히 가는 게 중요”
성인용 ‘금비’ 기저귀, 유한킴벌리 제품과 시장서 경쟁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19/07/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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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환 대표가 성인용 기저귀 ‘금비’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 화성신문

 

    

‘정직한 기계쟁이’.

 

㈜세한 김철환 대표는 이렇게 불린다. 40년 가까이 기계와 씨름하며 정직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세한은 성인용 기저귀와 유아용 기저귀, 생리대를 생산하는 회사다. 제품을 생산하는 기계 자체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계 제작을 하다가 매출이 들쑥날쑥해서 12년 전에 위생용품 사업에 뛰어들었어요. 고정매출이 일어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다 기저귀 사업을 하게 됐습니다. 세한의 장점은 제품을 개발할 때 장비를 알기 때문에 남들보다 빨리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신속한 대응력이죠. 그리고 정직함입니다. 제품도 그렇고, 회계도 그렇고 모든 걸 다 오픈해 놓고 정직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거 하나만큼은 자부합니다. 정직하지 않으면 언제든 사고로 돌아옵니다. 이것이 인생의 순리입니다.”

 

김 대표는 회사 소개와 자랑을 해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이렇게 대답했다. 인터뷰 중간 중간에 김 대표의 ‘겸손한 자랑’은 실타래 풀리듯 술술 이어졌다.

 

“세한은 ‘금비’라는 성인용 기저귀를 만들고 있어요. 대기업 유한킴벌리의 디펜드라는 브랜드와 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품질이 균일하고 안정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품질이 우수한데다 대기업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으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어요. 이제 웬만하면 금비라는 브랜드를 알 겁니다. 조금씩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 회사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 대표.     © 화성신문


 

고객 요구 신속 대응, 세한의 경쟁력

 

회사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다.

 

“기저귀라는 게 워낙 비슷비슷한 제품이라서 특별히 내세울 건 없습니다. 단지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신속하게 해결해주려고 노력합니다. 고객들이 기저귀를 사용하다 보니 이런 게 불편하더라고 하면 최대한 빨리 개선합니다. 성인용 기저귀는 대부분 환자들이 사용하는 거라서 요양간병사가 제품 평가를 합니다. 고객의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하고 그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봅니다.”

 

김 대표는 가격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가격을 내리지 않고 적절한 수준을 유지를 하면서 시장을 조금씩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

 

“엔지니어들이 없어졌어요. 젊은 친구들 중에 기술을 습득하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나이 먹은 사람이 일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경우, 장기침체 20년 동안에 기계공장 80% 이상이 폐업을 했어요. 우리나라도 곧 그런 시점이 올 겁니다. 경기도 나빠지지만 일단 일할 사람이 없습니다. 실업자가 많다고 떠드는데 중소기업들은 사람이 없어서 쩔쩔매는 상황입니다.”

 

2014년 소비자선정브랜드 대상, 2018년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수상 경력이 있는 세한의 비전과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우리 회사의 비전은 중소기업이면서도 성인용 제품과 유아용 제품, 그리고 생리대를 모두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중에 우리 같은 회사는 없습니다. 세한의 가장 큰 강점은 소비자든 유통하는 사람이든 간에 요구사항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품에 어떤 기능을 넣고 싶다면 그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시장을 넓혀나갈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현재 세한의 시정점유율은 5% 정도입니다. 가격이 싼 중국산 제품이 유통 물량의 50%이상이 될 거예요. 다른 회사들은 중국 제품에 밀리지만 우리 회사는 중국 제품과의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습니다. 제품이 좋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써보고 좋으니까 재구매가 이루어지는 것이겠지요.”

 

세한의 자체적인 기계 제조 능력도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오더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성인용 기저귀, 유아용 기저귀를 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 달라는 겁니다. 기계를 제작해 주고, 또 사람을 파견해서 현지사람들이 잘 생산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켜 달라는 겁니다. 꽤 여러 곳에서 주문이 들어온 상태입니다.”

 

세한의 지난해 매출액은 183억 원. 성인용 기저귀가 65%, 유아용 기저귀가 35%, 3년 전 관심을 갖게 된 생리대가 5% 매출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2017년 매출액은 150억 원이었고, 올해 매출 목표액은 230억 원이다. 현재까지 순항하고 있다.

 

▲ ㈜세한이 생산하고 있는 성인용 기저귀 '금비' 제품들.     © 화성신문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은 모두 내 편”

 

성인용 기저귀 브랜드는 ‘금비’(錦飛), 유아용 기저귀 브랜드는 ‘해피앙’(행복한 아이), 생리대 브랜드는 ‘수비’(秀飛)다. 현재 생리대는 제품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오래 전에 여러 사람이 한 팀으로 우리 회사로 들어오려고 했어요. 기저귀 사업을 하기 전이니까 2005년 무렵이네요. 예나 지금이나 사람 구하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받았지요. 그런데 그 대표급 되는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사업을 이끌어 나가려고 하는 거예요. 대표인 내 말을 무시하고. 그렇게 끌려가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제재하니까 사람 다 데리고 나가겠다고 하더라고요. 나가라고 했죠. 사업을 접을 생각을 했으니까요. 전체 인원 30명 중에 6명만 남고 다 떠났어요. 그런데 그 여섯 명이 스스로 월급도 삭감하고 나를 믿고 따를 테니 사업을 계속 하라고 부탁하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재기했지요. 그때 신규 아이템을 찾다가 기저귀 사업에 뛰어들게 된 거죠.”

 

그 6명 중에 2명은 아직도 회사에 근무 중이다. 50대 후반의 기계 엔지니어들로 각각 22년째, 21년째 근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그 이후 또 한 번 부도를 맞고 회사가 크게 휘청거린 적이 있었다고 했다.

 

“제가 6~7년 전에 부도를 맞았어요. 그때 사업을 접으려고 했어요. 거래처에 대금을 못 주는 상황이 됐으니까요. 그런데 거래처에서 대금을 바로 달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사업을 계속하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요청을 해왔어요. 남은 직원들도 사업을 계속 하시라고 해서 다시 힘을 얻어서 사업을 계속하게 되었지요.”

 

김 대표는 ‘사람’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 힘든 시절을 극복하게 만든 것도 ‘사람’ 덕분이라고 했다.

 

“사업을 하다보면 흥망성쇠가 있기 마련입니다. 사업은 혼자 힘만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어떤 모양새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제가 진심으로 감사하는 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이 제 편이 돼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 모두 자기편이 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그래서 궁금해졌다. 김 대표는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김 대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저는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만 대가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투기라는 걸 하지 않아요. 그리고 엄청난 노력파입니다. 어떤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저는 끝을 볼 때까지 하는 스타일입니다. 남들처럼 사업을 갑자기 확 키우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큰 욕심 안 냅니다. 약속한 건 꼭 지키고 웬만하면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너무 단순하다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 기저귀 생산라인 전경.     © 화성신문

 

 

1200% 보너스 주는 게 소망

 

욕심을 안 부린다는 김 대표에게 소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기저귀 사업은 불황이 없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잘 돼야 합니다. 우리 직원들이 타 회사에 눈을 돌리지 않게 복지를 최대한 해주고 싶은 게 제 소망입니다. 우리 직원들이 회사가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공간을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김 대표는 행복을 두 가지로 정의했다. 하나는 자신이 목표로 삼았던 걸 이루어냈을 때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타인을 만족하게 해 주었을 때다. 김 대표는 “아직은 완전한 행복감을 느끼지 못 한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충분한 복지를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허황되게 살지 않는 것이 행복입니다. 사람들이 자기 능력은 이 정도밖에 안 되는데 갖고 싶은 건 많으니 행복하지 않은 겁니다. 행복한 삶을 살려면 자신의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해서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잘 하면 됩니다. 거기서 성취감을 느끼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유한킴벌리와 14년 동안 파트너사 관계에 있었다. 유한킴벌리 기저귀 생산 기계를 14년간 정비를 하다 관계가 끊어지면서 기계 제작 사업에 뛰어들게 됐고, 현재 알토란같은 기저귀 생산 업체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예전에 유한킴벌리가 직원들에게 1200%의 보너스를 주는 걸 봤어요. 나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직원들에게 1200% 보너스를 한 번 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매출을 올리고 이익구조를 만들어야 내야 합니다. 정직하면서도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신속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면 당연히 가능한 일입니다. 이게 제 버킷리스트입니다.”

 

김 대표는 ‘정직·노력·결과’라는 세 개의 단어를 좋아한다고 했다. ‘정직하게 노력하면 그에 합당한 결과가 나온다’는 그의 신념을 구성하는 단어들이다. ‘내 갈 길을 계속해서 가자’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김 대표는 “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세한이라는 회사가 어느 정도의 세월까지는 생존했으면 하는 의미다.

 

김 대표는 리더의 최고 덕목으로 ‘신뢰’를 꼽았다. 신뢰가 있으면 불가능한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62세인 김 대표에게 인생에서 배운 지혜를 하나의 문장으로 대답해 달라고 했다. 대답은 명료했다.

 

“인생은 자신이 한 만큼 대가를 받는 것입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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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19/07/30 [14:29] 수정 삭제  
  김중근 기사님 좋은기사 잘 보았습니다. 알찬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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