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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성남양애(愛)좋은엄마되기’ 김미경 대표
“제가 사는 남양반도, 화성시 대표 문화·교육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1만 명 회원 둔 인터넷 카페 운영, 지역 대표 축제 만들어
피터팬·청사초롱·할로윈 축제 개최, ‘지역 분위기 살리는’ 명품 축제 각광
소탈하고 활기찬 성격, 이야기 듣다보면 어느새 ‘거인’으로 다가와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19/06/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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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경 ‘화성남양애(愛)좋은엄마되기’ 대표가 지역 축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화성신문

 

    

“저희는 남양지역에서 11년 된 인터넷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두고 있어요. 이 일을 하다보니까 수많은 글들을 보게 되었고, 저희가 플랫폼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현재 지역과 주민, 주민과 주민, 주민과 상인들을 이어주는, 교육과 문화 시장을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어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 ‘화성남양애(愛)좋은엄마되기’ 김미경 대표(44)는 자신의 역할을 ‘이어주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카페 안에는 수많은 인프라가 있어요. 이어준다는 건 인적자원이 필요한 곳에는 인적자원을 연결시키고, 물적자원이 필요한 곳에는 물적자원을 연결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능 기부가 필요한 분들과 재능 기부를 할 분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거죠.”

 

김 대표는 ‘화성남양애좋은엄마되기’ 카페(https://cafe.naver.com/mygodsend) 운영자이기도 하다. 2008년도에 만들어진 카페 회원은 1만 명 정도. 남양지역에서 엄마들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 물었다. 김 대표는 ‘지역에 대한 애착 때문’이라고 했다.

 

“13년 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어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맘카페로 시작했는데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보면 엄마들이 ‘할 게 없어요’ 라고 이야기들을 해요. 서부권이 발전이 안 되어 있잖아요. 그래서 엄마들이 동탄이나 향남, 안산에 있는 문화센터를 찾아가고, 아예 나가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많은 엄마들이 나가게 되면, 젊은층이 없다면 지역이 어떻게 될까. 저는 여기서 계속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말예요. 엄마들을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까 못나가게 할까 더 재미있게 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지역축제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축제를 하다보니까 어느새 축제가 세 개가 되었어요. 보람과 행복을 느껴서 계속 하고 있네요. 참, 벼룩시장도 열고 있네요.”

 

▲ 아이들에게는 환상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선물하는 피터팬 축제.     © 화성신문

 

김 대표는 비영리민간단체를 어떻게, 왜 시작하게 되었을까.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을까.

 

“작년에 경기도청에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했어요. 저희들이 재미있는 축제들을 많이 하는데 밖으로 알릴 방법이 없어서 진짜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도 발전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민간단체 등록을 생각하게 하게 되었어요. 저희가 지금 교육적인 부분도 하고 있고, 소모임도 많이 하고 있어요. 마을공동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현재는 남양에 시민들이 무료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민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앞으로 김 대표가 더 큰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 6살, 세 아이의 엄마인 김 대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카페를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그분들이 다 ‘화성남양애(愛)좋은엄마되기’ 비영리 민간단체 회원은 아니에요. 지금 민간단체 회원은 100명 정도 됩니다. 더 많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자발적인 축제문화 교육문화를 만들어서 지역에 뭔가 발전을 많이 일이키고 싶어요. 교육 같은 경우에도 트렌드를 따라가는 교육을 많이 하고 싶어요. 멘토링 수업. 직업 교육, IT교육 같은 거 말입니다. 현재 토요일과 일요일에 하고 있어요. 일러스트, 프로그래밍, 영상수업도 있어요.”

 

▲ 이주민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청사초롱 축제.     © 화성신문

 

 

큰 기관도 아닌데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해서 축제를 세 개나 연다니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축제인지 궁금해졌다.

 

“1년에 축제 세 개를 열어요. 피터팬 축제, 청사초롱 축제, 할로윈 축제. 피터팬 축제는 봄에 열려요. 아이들에게는 환상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선물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행사예요. 추석 명절 전인 가을에 열리는 청사초롱 축제는 청사초롱으로 꾸며진 거리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등 전통놀이와 체험부스 등 다양한 이벤트로 진행고요. 할로윈 축제는 망토를 두르거나 약간의 분장을 하고, 참석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행사입니다. 세계 음식문화 축제이기도 해요. 각 축제 당 5000명 정도 옵니다. 매년 방문객이 1.5배는 느는 것 같아요. 할로윈 축제 같은 경우에는 아예 시장 거리를 막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화성시 여성가족과와 함께 했어요.”

 

수익모델이 궁금해졌다. 돈은 얼마나 벌까.

 

“저희는 인터넷 광고로 돈을 벌어요. 수익사업 개시신고서를 냈고, 수익은 축제를 여는 등 제반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광고는 화성시 서부권만 받고 있어요. 동부권이나 외부 쪽은 받고 있지 않아요. 외부라 하면 남양반도 그 외를 말해요. 외부 광고도 받으면 돈이 되겠지만 안 받아요. 대략 50개 정도 되네요. 광고 하나당 1개월에 3만 원. 150만 원이네요. 어떤 달은 수익이 30만 원일 때도 있어요. 광고를 무제한으로 받지는 않아요. 동종 업계에 2~3개 정도. 광고하시는 분들이 우리 협력업체들이거든요. 행사 한 번 할 때 250만 원에서 400만 원 정도 가지고 합니다. 정말 발품 엄청 많이 팔거든요. 굉장히 힘들어요. 민간에서 이런 축제하기가. 그렇게 1년을 바쁘게 생활하다보면 남는 돈이 없어요. 남기는커녕 너무 부족하죠.”

 

▲ 문화축제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키는 세계 식문화 축제 & 할로윈 축제.     © 화성신문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보람은 어떨까.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람이죠. 간단합니다. 처음에는 엄마들이 지역에서 빠져나가는 걸 잡으려고, 지역에 활기 불어넣으려고 시작했던 게 저한테는 행복이었던 것 같아요. 약간 마약 같아서 못 놓고 있는 실정이죠. 하하.”

 

보람이 큰 만큼 힘이 많이 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맞아요. 많이 힘들어요. 스텝이 7명 정도 돼요. 다들 엄마다 보니까 오프라인으로 움직일 수 있는 분들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저하고 두 분 정도. 세 명이서 움직이는 것 같아요. 축제 한 번 하겠다고 하면 정말 몇 달 동안 뼈가 빠지죠. 그런데 주민들이 많이 참석하시고,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거 보면 정말 좋아요. 다음에 더 잘해야 되겠다 싶죠.”

 

지금 마음속에 어떤 분들이 감사하게 느껴지느냐고 물었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신경대학교와는 MOU를 맺고 있어요. 저희가 행사할 때 태권도, 페이스페인팅,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을 위해 자원봉사 나와 주세요. 주민자치위원회도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주십니다. 장소며 화장실이며, 자질구레한 일들 많이 도와주세요. 카페 회원들도 굉장히 많이 도와주십니다. 청사초롱을 달아야 할 때면 다들 나오셔서 가내수공업 해주세요. 몇 시간씩이나. 사실은 그게 저한테는 굉장한 황금인맥입니다. 감사해야 할 분들이 너무 많아요.”

 

예산이 부족하면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체에 도움을 요청하면 되지 않을까.

 

“주민들은 좋아들 하시는데 시나 이런데서 많이 도와주시면 좋은데 솔직히 이런 축제에 대한 지원이 생각보다 없어요. 읍면동에 하나씩 내지는 얼마이상 기준이 정해져 있는가 봐요. 그래서 지원을 해주시기 힘든 것 같아요. 공모사업에 참가해도 예산을 따내기도 힘들고. 공모사업에 저희도 계속 지원하고 있거든요. 예산 받기 쉽지 않아요.”

 

▲ '화성남양애(愛)좋은엄마되기'가 매년 열고 있는 벼룩시장. 공모를 통해 선정된 '벼룩이랑! 프리랑!'이름으로 열리고 있다.     © 화성신문

 

 

회원 1만 명의 큰 맘카페를 운영하는데 힘든 일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맘카페 권역은 대부도 제부도에서 팔탄까지. 남양반도라고 보시면 돼요. 지금 저희 카페에 가입하신 분들은 1만 명 정도 돼요. 응집력이 굉장히 좋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맘카페라는 소리를 듣기 굉장히 싫어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맘카페가 힘을 나쁘게 쓰는 쪽으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저도 맘카페가 힘이 있는 걸 알아요. 힘이 있는 건 아는데 이 힘을 좋은 곳으로 쓰고 싶어요. 그래서 맘카페 갑질한다 이런 소리 안 듣고 싶어서 내부적으로 중재를 굉장히 열심히 하는 편입니다. 저희가 한 5년 전에 엄마의 날개라는 프로젝트를 했었습니다. 여기 엄마들은 남편 직장 따라 이주해 오신 분들이 거의 50% 이상입니다. 아빠들은 직장을 가지고 오지만 엄마들은 거의 직장을 잃고 와요. 우리 카페가 존재하는 목적은 엄마들의 애로사항을 많이 도와주기 위해서입니다. 집에만 있으면 의욕 상실돼요. 엄마들이 저희 시민공간에 오셔서 모임에도 참여하고 활기차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경력단절 되지 말고 다시 사업할 수 있는 기회도 찾을 수 있으면 좋겠고요.”

 

민간에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하는데 도움의 손길이 있으면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서 물었다. 어떤 도움을 받고 싶으냐고.

 

“지역에 있는 기업들이나 화성시 도움을 좀 받고 싶어요. 왜냐하면 저희가 영리사업을 하는 게 아니잖아요. 주민들을 위해서 공간을 나눠주고 축제를 열어주고 하는데. 사실 서부권에는 그런 공간이 없어요. 하다못해 공공기관에서도. 소모임을 하게 공간을 하나 내어달라고 해도 문제 제기를 많이 하세요. 공간 하나 정도는 시민들에게 내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게 잘 안되나 봅니다. 공간지원을 받고 싶어요. 공모사업은 저희가 스스로 열심히 해서 따내야 하는 부분입니다. 콕 집어 이야기하면 현대나 기아의 도움을 받고 싶어요. 축제 같은 거 열 때 금전적으로 조금 지원받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요. 하하.”

 

김 대표는 어떤 단어를 좋아할까.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대답이 들려왔다.

 

“행복. 모두가 함께 하는. 제 명함에도 적혀 있어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모두가 함께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행복을 좋아합니다.”

 

김 대표가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눔이요. 나눠줘서 상대방이 기뻐하는 걸 보는 게 행복이죠. 자원봉사센터장님이 말씀하신 것 같은데 그 말이 굉장히 공감이 가요. ‘자원봉사도 내가 행복하려고 한다’ 라는 말. 제가 행복하려고 이 일을 하는 겁니다. 하하.”

 

▲ 운동을 좋아한다는 김미경 대표의 근육질 몸매.     © 화성신문

 

소망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렇게 계속 행복을 만들어가는 일을 좀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서요. 서부권은 진짜 문화도 축제도 전무하고 솔직히 재미가 없어요. 재미있는 일을 많이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른 분들도 같이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김 대표는 ‘악바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이거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예요. 사실 맘카페 하는 11년 동안 오해를 엄청 받았어요. 제가 수익사업을 하고 있는 줄 아셨나 봐요. 그런데 제가 돈을 받은 적이 없어요. 비영리민간단체 수익사업 개시신고서 하기 전까지. 빌딩을 차렸다, 돈을 수억 벌었다, 이런 이야기 엄청 많이 하세요.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 엄청 많이 받고 그랬어요. 그런데 제가 그런 일이 있을 때 더 보란 듯이 일을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힘든 순간에 닥치면 딛고 일어서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별명을 갖게 된 것 같아요. 하하.”

 

김 대표에게 포부를 물었다. 마치 준비된 듯 답이 금방 나왔다.

 

여성비전센터 세우고 싶습니다. 엄마들을 위한. 낮에는 엄마들이 강의 듣고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간들을 많이 조성해서 사업 쪽에 도움을 많이 주고 싶어요. 사실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줘도 엄마들이 잔업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그 시간에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돌봄도 같이 하면서 엄마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창업으로 갈 수 있도록, 그런 센터를 하나 만들고 싶어요. 기업과 학교와 함께 이런 지역적인 교육도 많이 하고 싶고요.”

 

김 대표는 봉사단체를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저희 비영리 민간단체가 100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남양에 100인 자원봉사를 만들려고 준비 중입니다. (작은 책자를 가리키며) 저희 행사를 후원업체들에게 감사해드리려고 만든 책자예요. 그분들 소식도 실어주고 우리 카페 내용도 알리고. 이걸로 수익사업은 하고 있지 않아요. 지역에서 교육과 육아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엄마들이 저희 카페에 가입하셔서 도움을 받아 가시라고 만든 거예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착이 김 대표의 10분의 1만 있어도 그 지역은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대표의 말에는 ‘남양’이 들어가지 않으면 문장이 완성이 안 될 정도였다.

 

“남양읍이 교육과 문화 쪽으로 많이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남양 그러면 이런 축제를 보러 올 수 있고, 남양 그러면 전통시장 보러올 수 있고, 남양하면 아 이런 교육을 할 수 있구나 하는 그런 대표적인 곳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 김 대표는 화보를 찍기도 했다.     © 화성신문

 

김 대표는 “운동을 사랑한다”고 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1시간씩은 꼭 운동한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김 대표는 맘카페 회원들에게 꼭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했다.

 

“회원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카페도 있는 거고. 카페가 있기에 저도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감사의 표시로 저도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저희 스텝들 자원봉사로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스텝 일곱 분이 밤낮으로 움직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밖으로 움직일 수 있죠. 모두모두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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