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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화성시 산업단지를 가다 ①발안산업단지
교통 요충지 ‘행복’, 심각한 주차난엔 ‘고통’
182만㎡ 면적에 360개 기업 1만5000여 명 할동
“출퇴근 대중교통수단, 커뮤니티 공간 확보 시급”
 
김중근 기사입력 :  2019/05/2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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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이면 도로 모습.     © 화성신문

 

 

 

 

경기도에서 가장 부상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인 화성시에는 현재 19개의 산업단지가 있다. 9개는 조성 완료됐고 10개는 조성 중이다. 이들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체 총 숫자는 공장등록기준으로 1218. 일자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이 기업들이 화성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성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는 산업단지들은 각각 어떤 특징들이 있을까. 어떤 고민과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을까. 고민과 애로사항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산업단지마다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그 속의 결은 다르지 않을까. 이런 궁금증에서 산업단지를 가다라는 주제의 기획물을 마련했다.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던 5월 하순 어느 날 오후 2시 경, 발안산업단지 중심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왕복 6차선 도로. 양쪽 방향 모두 인도에 접한 3차로에는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3차로에 서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 화물을 실은 트럭들이 쉬익~’ 소리를 내며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런데 그 빈도수가 생각과는 달리 그렇게 많지가 않다. 발안산업단지협의회 고진성 회장(도어텍 대표)을 비롯한 기업 대표들은 경기침체 영향이라고 입을 모은다.

 

발안산업단지는 화성시 향남읍 구문천리와 하길리 일원에 위치해 있다. 총 규모는 1825431(552192), 20195월 현재 360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근로자수는 15000여 명에 달한다.

 

발안산업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는 점이다. 교통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는 의미다.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동서간고속도로에 인접해 있어 기업들은 천혜의 물류환경을 누리고 있다.

 

향남읍 1, 2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인력수급이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다양한 업종이 입주해 있는 탓에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필요한데, 이를 충족시키기 용이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발안산업단지의 또 하나의 두드러진 특징은 입주 기업들 간의 코워크(co-work)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자동차전기전자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기업 관련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화성상공회의소가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발안산업단지의 장점 중 하나다. 기업체 임직원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때 수월하게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지 못하면 한계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기에 발안산업단지 기업들에게 상공회의소와의 근접성은 중요한 메리트로 인식되고 있다.

 

▲ 발안산업단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왕복 6차선 도로를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양쪽으로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 화성신문

 

발안산업단지에는 다양한 분야의 선도(先導) 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선도 기업들이 새로 창업하거나 업력이 짧은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준다. 공존공영(共存共榮)의 가치 실현을 추구하고 있어, 다른 산업단지들에게는 귀감이 되고 있다. 신생기업의 입장에서는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줄 형님같은 선도 기업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정기적인 교류를 통한 발안산업단지협의회 회원사들 간의 끈끈한 유대감도 발안산업단지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보게 만드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공단 분위기가 그만큼 안정돼 있다는 의미도 되고, 서로가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받는다는 의미로 읽혀질 수 있는 대목이다.

 

모든 일에 밝음과 어둠이 있듯 발안산업단지도 예외는 아니다. 다른 산업단지들과 비슷한 애로를 겪고 있다. 애로사항을 크게 나누면 주차난과 대중교통수단 취약, 커뮤니티 시설 부족 등이다.

 

주차난의 경우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발안산업단지의 법정 건폐율은 80%. 대지면적의 80%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현재 기업들이 활용하고 있는 건폐율은 60% 수준이다. 기업들이 자신의 땅에 추가로 건물을 짓다보니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결국 임직원들의 차량은 도로로 밀려 나왔다.

 

최근 발안산업단지는 도로에 주차면 1930개를 확보했다. 그러나 7000대로 추산되는 전체 차량에 비하면 태부족이다. 모든 도로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량 진입이 어려워 초기 진압을 놓쳐 공장이 전소한 바 있다. 지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에 발안산업단지협의회는 화성시청에 주차타워 건립 등 주차시설 확보를 몇 차례 요청했으나 모두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기업들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에 허탈해하는 표정이다. 기업들은 주차난이 심각하다고 아우성인데, 발안산업단지 관리주체인 화성시는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다.

 

▲ 공장부지 내에 쌓인 제품들로 인해 차량은 도로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화성신문

 

화성시는 말로는 기업친화도시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기업의 요구를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외면하고 있습니다. 주차난이 심각하다고 이야기를 해도 의견이 반영이 안 되니 가슴만 답답할 뿐이죠. 지금도 언제든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데.” 화재가 발생한 1블록에 위치한 어느 기업체 대표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산업단지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한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기업 관계자들은 수원~향남~발안산업단지로 이어지는 대중교통수단(J-버스)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커뮤니티 공간도 필요하다.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은 직원들의 쉼터이기도 하지만 굳이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단지 내에서 직무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기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간이지만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발안산업단지협의회가 화성시에 건의하는 내용은 주차공간 확보 산업단지 커뮤니티 공간 확보 출퇴근용 대중교통수단 보완 관리주체 이관(화성시발안산업단지협의회) 등이다.

 

현재 발안산업단지는 교통과 물류 요충지에 위치해 있는 데다 회원사들 간의 결속력도 좋지만, 기업 운영에 필요한 제반 조건(주차공간, 커뮤니티 공간, 대중교통수단 등) 미흡으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의 존재 이유는 민()의 불편 해소에 있다. 발안산업단지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관의 존재 이유는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행정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고진성 발안산업단지협의회 회장

 

 

▲ 고진성 발안산업단지협의회 회장.     © 화성신문

 

산업단지 내 협업 체계 구축 통한 생태계 조성에 보람

 

발안산업단지는 화성시에서 가장 큰 산업단지입니다. 2009년도에 착공, 1, 2, 3차 산업단지 공급의 의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360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발안산업단지협의회 회원사로는 현재 113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진성 발안산업단지협의회 회장은 발안산업단지 내부 속사정을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는 스타일이었다. 산업단지의 장점을 설명할 때는 입에 침이 마를 정도였다.

 

고 회장은 발안산업단지의 장점으로 교통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는 점, 서해안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 고속도로에 인접해 있어 물류 환경이 좋다는 점, 각 분야의 선도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는 점, 협의회 회원사들 간의 끈끈한 유대감, 이 유대감을 통한 상호 협력 분위기 확산 등을 꼽았다.

 

고 회장은 현재 기업들이 처한 여건은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산업단지 내 회원사들 간의 협력으로 경쟁력 확보에 서로 도움을 주는 등 긍정적인이고 발전적인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산업단지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관리주체 이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는 화성시가 관리주체이며, 기업의 고충에 대해 화성시로부터 충분한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 고 회장은 관리주체가 협의회로 이관되면 더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발안산업단지의 가장 큰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주차난이라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고 회장은 주차 공간 부족으로 다수의 차량이 도로에 불법주차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화성시와 상의해 도로에 주차라인을 그어 주차면을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직도 매일 1000여 대의 차량이 불법 주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또 산업단지에는 15000명에 달하는 종업원들이 근무하고 있지만 대중교통수단을 거의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한 시간에 한 대 가량 운행되는 버스로는 출퇴근 인력을 수용하기가 사실상 태부족이라고 말했다. 부득이한 자가용 출퇴근과 이로 인한 주차난 고충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고진성 회장은 화재 발생시 도로변에 세워진 차량들로 인한 초동 진화의 어려움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두 건의 대형 화재가 발생했었습니다. 산업단지 내 화재는 대형 화재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 초동 진화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고 회장은 주차난 외에도 대중교통 수단 보완의 시급성과 커뮤니티 공간 확보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계기업이란 것이 따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손익분기점 넘어섰다고, 그 업계에서 역할이 주어졌다고 해서 태만하거나 나태하면 바로 한계기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산업단지 내에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교육하고 훈련하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없다는 것은 상당히 큰 문제입니다.”

 

20177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고진성 회장은 산업단지 6대 회장이다. 사단법인으로 전환한 이후로는 2대 회장이다. 고 회장은 협의회 회장으로서의 보람이 뭐냐는 질문에 회원사 상호 간의 협업체계 구축을 통한 발안산업단지만의 생태계 조성과 협의회 회원사들 간의 결속력 강화를 꼽았다.

 

도전과 열정, 진지라는 세 가지 단어를 좋아한다는 고 회장은 이 세 가지 모토로 임기 동안 산업단지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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