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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박사의 심리칼럼] ‘결국 혼자구나!’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4/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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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딸을 보고 싶지 않다. 딸은 엄마 말을 우습게 알고 대꾸를 하지 않는 것 같다. 엄마로서 딸을 위해 많은 것에 정성을 들였는데 딸은 그러한 엄마를 하찮게 보는 것 같아서 엄마는 화가 난다. 엄마는 식사도 딸에게 맞추었다. 어린 딸이 이유식을 할 때 딸의 기분을 위해서 엄마도 이유식을 먹었다. 딸이 바다가 보고 싶다하면 몇 시간거리를 운전하여 바다를 보러갔었다. 그때 엄마로서는 힘든 여행이었다. 왜냐면 엄마의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엄마는 허리디스크가 있어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딸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했다. 엄마는 딸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딸이 원하는 것을 미친 듯이 해 주었다. 딸은 이러한 엄마의 노력과 정성을 그대로 받으면서 성장했다. 

 

그러던 딸이 중학생이 되었을 때 엄마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아 엄마는 속상하고 화가 났다. 딸은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엄마와 공유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들이 많았다. 이에 엄마는 소외감을 느꼈고 결국 딸을 보지 않기 위해 집을 나가기로 했다. 엄마는 딸과 한 집에 살 수 없을 만큼 딸이 밉고 싫었다. 딸이 계속 엄마만 바라보기를 바랐다. 그리고 엄마는 딸의 인생이 엄마로 부터 모든 것이 진행되기를 바랐다. 하지만 딸은 결코 모든 것을 엄마와 하지 않았다. 이러한 엄마가 부담스러워 딸은 엄마의 간섭에 어느 순간부터 입을 열지 않게 됐다.

 

이러한 딸의 변화를 견디지 못해 엄마는 딸과는 함께 살 수 없다며 집을 나가기로 작정했다. 엄마는 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과 대화하지 않으려한다는 생각으로 홀로 남겨지는 느낌이 들었고 딸로부터 배신당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냉담함을 경험했다. 부모는 딸이 배가 고픈지 공부를 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다. 부모의 관심에 목말라 열심히 공부하여 상을 받아오는 딸이었다. 하지만 부모는 그러한 딸의 상장을 무심하게 바닥에 내려놓고 당신들의 일에만 열심이었다. 그래서 어린시절 늘 혼자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결혼 후 자신의 딸에게는 자신이 받지 못했던 모든 것을 해주고자 작정했다. 그래서 먹는 것부터 시시콜콜한 것까지 함께해주었다. 이러한 관심을 받은 딸은 중학생이 되면서 친구들이 좋아졌다. 엄마보다 친구들을 더 좋아하는 딸로부터 엄마는 또 다른 배신감을 느끼면서 결국 어릴 때 느꼈던 혼자라는 생각으로 되돌아갔다.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아동기로부터 또래와의 관계는 아주 중요하다. 또래와의 관계를 통해 좀 더 넓은 인간관계로 발달되어져간다. 자녀가 유아기에서 바라보듯이 엄마만 바라보기만 원한다면 아이는 건강하게 발달하기가 어렵다. 엄마가 경험한 어린시절의 외로움이나 상처는 엄마를 위한 치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엄마 자신을 위해서 주변을 둘러보고 좀 더 넓은 인간관계로 이어진다면 또 다른 치유중 하나가 된다. 또한 딸도 엄마로부터 분리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한다. 이러한 순환적인 관계를 통해 과거의 상처로부터 벗어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삶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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