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군공항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세계가 인정한 화성습지, 수원군공항 이전 변곡점 되나?
EAAFP, 화옹지구 등 화성습지 국제 철새 서식지 인증
군공항 이전 시 피해 막심…습지 관리 계획 수립 필요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18/12/17 [09:55]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서철모 화성시장이 지난 10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제10차 EAAFP총회에서 화성습지 국제철새이동 경로 등재에 대한 인증서를 받고 있다. © 화성신문

▲ 국제 철새 서식지로 등록된 7,301ha(73km2)의 화성습지, 남양만이라 불리던 ‘화성호와 매향리 갯벌, 화옹지구 간척지’를 거의 다 포함하고 있다.(사진제공 화성환경운동연합) © 화성신문

 

수원군공항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화옹지구를 포함한 화성습지가 세계적 철새보호기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등재되며 생태의 보고임을 다시 한 번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철새들의 휴식처이자 보고인 화옹지구에 대한 군공항 이전을 중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힘을 얻고 있다. 

 

화성시는 지난 10일 중국 하이난 뉴센추리호텔에서 열린 ‘제10차 EAAFP 총회’에서 ’국제 철새 서식지(정식 명칭: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 : Flyway Network Site)’ 인증서를 수여받았다. 

 

이번에 지정된 화성습지는 매향리 갯벌, 화성호 일대를 포함한 7,301ha(73km2)다. 이곳은 도요물떼새 중요 서식지인 남양만, 즉 매향리 갯벌과 화성호·화옹지구 간척지 거의 전체를 포함하고 있다. 갯벌, 기수 습지, 민물 습지, 호수가 모두 존재하는 독특한 자연환경 덕분에 서로 다른 환경을 선호하는 물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조류 약 44종, 최대 약 9만7,000개체가 관찰되는 등 생태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특히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청다리도요사촌, 넓적부리도요,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6종의 법정 보호종을 포함한 3만~5만 마리 도요물떼새뿐 아니라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 황새, 흑두루미, 큰고니, 큰기러기 및 오리과 천연기념물 또는 멸종 위기 조류가 대규모로 서식하기도 한다. 

 

이번 쾌거는 화성시와 화성운동연합, 화성시민 모두의 힘으로 가능했다. 화성시는 ‘화성호 심포지엄’을 비롯해 10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13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등을 통해 화성호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려왔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2003년부터 시민이 함께 하는 화성습지 모니터링,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화성습지 매월 조사를 통해 물새 서식지로서 중요한 화성습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다. 

 

특히 이번 등재가 관심받고 있는 것은 화성습지 인근 화옹지구에 수원군공항 이전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군공항이 화옹지구로 이전할 경우 철새 도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번 등재로 군공항이 화옹지구로 이전할 수 없는 이유가 확실해졌다는 평이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붉은어깨도요와 저어새를 비롯한 멸종위기조류 서식지인 화성습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는 2021년에는 람사르 습지에 등록될 수 있도록 화성시 환경운동연합, 습지보호지역 주민추진위원회를 비롯해 여러 국제기구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원 화성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화성에 더 이상의 갯벌 매립이 없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나일 무어스 새와 생명의 터 박사는 “습지 보전을 위한 제대로 된 관리 계획의 수립 또한 필요하다”며 화성습지의 국제 철새 서식지 등재를 환영했다. 

 

서민규 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