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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
 
박민서 기자 기사입력 :  2006/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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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성지역은 개발이 한창이다. 아마도 대한민국 전체를 다 둘러봐도 우리 지역만큼 개발이 활발한 곳은 드물 것이다. 동탄 신도시라는 제2기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한적한 시골마을에까지도 각종 건설공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활발한 개발이 이뤄지는 우리 화성은 누가 뭐래도 가장 역동적인 곳임에 틀림없다.

자료를 보니까, 지금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뤄지는 곳이 우리 지역에만 11개소라고 한다. 거기에 향남면 송곡리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대규모 개발을 앞두고 있으며, 장안면에 산업단지 등 일일이 거론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많은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곳곳이 개발되면서 우리 지역에서 비포장도로는 일찌감치 사라졌다. 전 지역의 작은 길도 최소한 왕복 2차선의 포장도로로 만들어졌다. 심지어 농로조차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개농기계의 통행이 원할해지는 등 개발이 가져다준 결과는 편안한 삶 그 자체였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이 땅에 일찍이 터를 잡고 살아오고 있는 우리 주민들이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 먼지 풀풀 날리던 비포장 도로가 아스팔트로, 콘크리트로 포장되면서 먼지도 사라지고 쾌적해진 지가 불과 몇 년인데….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다. 아침이면 더 심해진다. 먼지가 심해져 어린 아이는 기관지가 약해졌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하는 가정이 모르긴 몰라도 많이 늘었을 것이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어린이나 노약자의 기관지에는 상당히 나쁜 영향을 주는 때이다. 그런데 이런 계절에 심한 먼지공해가 계속된다면 어린이나 노약자의 건강은 더 나쁠 수 밖에 없다.

사실, 관계 당국이나 개발 주체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상당부분 해결이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먼지 문제는 예방도 가능하다. 관심이 있으면 될 일인데 먼지로 시민들이 고통을 입는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본사에도 얼마 전에 신영통에 사는 주민이 두산위브 아파트 앞길에 떨어진 흙덩어리가 마르면서 발생시키는 먼지에 대해 좀 대책을 세워달라는 하소연을 해 온 적이 있었다. 또 최근 마도면에서도 비슷한 민원이 있었다. 그런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 아마도 이에 대한 단속 권한과 예방 책임은 시, 화성시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시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 그 흔한 물차를 동원해 도로를 청소하는 모습조차도 보질 못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동탄 신도시 공사현장을 지나다 보니, 거기는 주민들은 살지 않지만, 건설업체들에서 물차를 동원해 도로에 물을 뿌려대며 먼지 발생을 근본적으로 막고 있었다.

그런데, 태안지역의 경우, 주택공사 소유로 된 것처럼 글이 쓰여진 도로 청소용 물차가 빈터에 방치되어 있다. 시에서도 물차를 동원해 청소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시민들은 먼지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화성하면 아직도 공기 맑고 깨끗한 전원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왜 일까?

시민을 위하는 시정이 펼쳐졌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화성시민들도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살고 싶은데, 그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일까,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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